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서울문화재단

문화+서울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검색 창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02-3290-7000

Fax 02-6008-7347

문화+서울

  • 지난호 보기
  • 검색창 열기
  • 메뉴 열기

FOCUS

12월호

내가 뽑은 올해의 사건 우리에겐 특별했던 일들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도 [문화+서울]은 다양한 문화예술가와 현장의 이야기를 지면에 전해왔다. 밝은 소식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건이 더 많이 일어난 한 해지만, 두 걸음 앞서기 위한 일보 후퇴 정도로 올해에 대한 정리를 갈음하면 어떨까. 한 해 동안 [문화+서울]과 함께했던 이들에게 ‘올해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새로운 지식공유 패러다임에 대한 낙관

올해 문화예술계 이슈라면 누구라도 표절과 검열 두 가지를 먼저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우리 문학사에 수많은 표절 시비가 있었지만 신경숙 표절 논란은 당대 최고의 판매 부수를 가진 소설가와 문학계를 대표하는 양대 출판사가 타깃이라 그 폭발력이 막대했고 20년 전 작품이 새삼 핫이슈가 된 것은 어리둥절하지만 거기엔 문단의 복잡한 속사정이 있었다. 한편 검열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은 그것이 법제도적인 검열 장치의 강화가 아니라 공직자들의 정치행위에서 비롯됐다는 게 특이했다. 하지만 나는 도서 판매가 꾸준히 줄어드는 현상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들고 싶다. 사회 트렌드 속에 잠복해 있는 장기적인 이슈.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최근 발표한 것을 보면 2015년 1~9월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줄었다. 도서 판매가 한 해 10% 넘게 줄어든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책을 덜 사고 덜 읽는 가장 큰 원인은 모바일과 SNS일 것이다.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던 사람들이 지금은 99%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어떤 이슈에 대해 기본 정보를 파악하기 전에 댓글부터 달고 SNS를 통해 거꾸로 이슈에 관한 정보를 재구성한다. 책 안 읽는 문화가 사회를 어떻게 바꿀까. 인류 역사가 축적해온 교양이 과연 다음 세대에 전수될 것인가.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이 발동하지만, 식민시대에 태어난 우리 아버지 세대가 요즘 젊은이들이 논어 맹자를 안 읽는다고 통탄하던 것을 생각하면서, 그것이 패러다임 전환의 문제이며 어쩌면 SNS와 모바일의 시대에 지식·정보의 보급과 공유가 더 저렴하고 더 편리하고 더 폭넓게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낙관을 가져보기로 한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작업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이 컸던 한 해

작업은 나에게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아서 항상 툭탁거리며 지낸다. 수없이 고민해 제작한 결과물들은 전시를 통해 타인의 관람으로 이어진다. 올해는 해외를 오가며 작업에 대한 고민이 더욱 많았던 시기다. 무의미한 것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드는 이 행위가 무엇인지, 자아에 대한 질문은 올해나 내년이나 업처럼 이어지려나 보다. 그것은 결국 나의 본질이고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정안용 [문화+서울] 2015년 3월호 표지 및 커버스토리 작가

예술에서의 표현의 자유

“우리가 생각과 자유를 주장한다고 해서 누구를 모욕하는 것은 아니다.”(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프랑스 샤를리 엡도의 이슬람권에 대한 만평으로 인한 테러와 이슬람권의 반프랑스시위, 최근 가수 아이유의 신곡 ‘제제’와 관련해 아동의 성적대상화 논란 등 일련의 이슈를 보면서, 예술에서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한 해다.
김영규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팀 대리

‘잠깐의 환호’로 끝나지 않도록

클래식 음반 한 장이 1주일 만에 5만 장 팔리고, 예술의전당 공연이 예매 오픈 50분 만에 2500석 전석 매진됐다. 모두 알고 있겠지만, 이런 기이한(?) 현상의 원인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올해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도 연일 그의 행적 하나하나가 보도되고 있는데, 대부분 그를 띄우기에 급급한 기사들이다.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 개운치 않은 건, 이런 현상이 우리의 반짝하는 호기심과 일등주의에 기인한 ‘잠깐의 환호’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지금의 관심과 환호가 클래식계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이는 2015년 가을날의 ‘한바탕 해프닝’에 불과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김영호 서울문화재단 경영기획본부장

다시, 새벽을 여는 소리를 듣고 싶다

동네 근처에 양계장이 있다. 기억 속엔 가끔 닭들이 홰치는 소리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그곳에서 홰치는 소리가 사라져 고요함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어느 새벽, 닭의 홰치는 소리는 오랜 기억 속에 묻힌 그리움이었나보다. 저물어가는 한 해를 떠올리면 해가 뜨길 기다리며 웅크린 채 하염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무기력한 모습만이 떠오른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렁찬 장닭의 홰소리에 떠오르는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굳어진 몸과 마음을 펴고 싶다.
조성구 [문화+서울] 2015년 1월호 표지 및 커버스토리 작가

예술 검열에 버금가는 민원, 공연 배너 수난

남산예술센터 올 마지막 연극 <치정>이란 제목이 등굣길 학생들에게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배너를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왔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시기에 공연 배너는 낙엽 지듯 떨어졌다. 차범석 희곡상을 받은 장우재 작 <햇빛사워> 공연 배너도 민원에 시달렸다. 주인공인 ‘광자는 쌍년입니다’라는 소개 문구 때문이었다. 우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얼마나 많은 편견의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지?
오진이서울문화재단 시민문화본부장

구의취수장이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다시 태어나던 날

2012년 시작된 지지부진한 공간재활용 추진 과정과 수많은 사람들과의 즐겁지만은 않은 관계 속에 결국엔 개관하고야 만(!) 창작센터. 이 센터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머리를 싸매고 싸우며 이곳을 오고갔던가. 6년 재단 경력의 반을 함께한 구의취수장, 아니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탄생을 되새겨보며, 이곳을 감히 아시아 유일의 거리예술 및 서커스 창작 기지라고 불러본다.
김주연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대리

성수동에 사는 것은 그 자체로 선물

2015년 한 해 다사다난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성수동에서 큰 선물을 받은 해입니다. 성수동 디자인위크 행사에 제 그림이 초대되어 늦가을 서울숲공원 옆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전시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많은 분께 감사하고 행복한, 성수동에서의 좋은 추억과 인연이 아름다운 2015년이었습니다.
조선미[문화+서울] 2015년 4월호 ‘서울 단상’ 필자

예술 후원에도 관심이 더 필요해!

향수와 추억이 마케팅된 한 해였다. <무한도전>에서 기획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1990년대를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에게 노래 한 곡이 주는 강렬한 감동만으로도 소비를 부추기며 지갑을 열게 했다. 하지만 그 노래만큼이나 마음을 흔들며 우리 삶을 강렬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연극, 문학, 미술 등 다양한 예술에 여전히 인색한 소비는 왜일까? 소비에도 인색한데 우리 모두 예술에 후원하자 외쳐보는 것은 정말 허망한 꿈일까? 그래도 또 얘기해봐야지. 예술! 그 감동 계속되도록 함께 키워봅시다!!
한지연서울문화재단 제휴협력실장

혼돈의 시대에 예술이 할 수 있는 것은…

올해를 돌아볼 때 가장 인상 깊은 일은 문화계의 이슈보다는 SAS, IS테러 등 전세계의 평화와 생존을 위협하는 사건들이다. 이런 와중에 ‘예술은 어떤 역할을해야 하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하는 자괴감과 무력감으로 마음이 산란하기만 했다. 또한 내 작업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위로와 평안의 메시지가 너무 힘없고 초라하게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설령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라 할지라도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소리를 내는 것은 소중한 일이라고 나를 위로해본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위로와 평안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작가로서 나의 몫이고, 사명이다.
방희영[문화+서울] 2015년 5월호 표지 및 커버스토리 작가

시민청과 함께 365일을!

시민청이 개관한 지 2년 만인 올해 4월, ‘월요일 휴관제’를 폐지하고 365일 운영으로 바뀌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 시민들의 문화예술공간 시민청의 상시 개방이야말로 올해의 가장 핫한 뉴스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우사랑서울문화재단 시민청

도처에 드리운 검열의 그림자

작년 10월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에서부터 올해 <김기종의 칼질>까지 이어진 창작에 대한 정치적 검열과 최근 가수 아이유의 곡 ‘제제’에 대한 사회적 검열,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장 외국인 후보의 과거 정치 검열까지, 문화예술에 대한 검열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혹여 그것이 ‘윤리’라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권력의 검열은 아닌지 생각한 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진하책방 200/20 운영자

40년을 거슬러 또다시 검열과 표현의 자유

사전심의와 검열의 효시는, 1976년 유신정권의 긴급조치 9호에 의거, 등장한 한국공연윤리심의위원회. 오랜 싸움 끝에 1996년 사전심의 위헌판결, 2006년 음비법 개정으로 검열제도는 사라지고 온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듯했으나 2015년 또다시 문화예술계를 엄습한 정치 검열과 표현의 자유. 40년전과 달라진 점? 실정법 위반이 아닌 창작지원금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것. 정치·경제민주화를 넘어 문화민주주의를 다시 고민하게 만든 2015년.
이규석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본부장

예술의 존재 가치에 대해

고 김운하 배우와 일러스트 작가 난나 씨 등 문화예술인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이 문화예술계의 척박한 환경을 돌아보게 한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많은 예술가가 사회적 이슈를 창작의 소재로 다루며 보통 사람에게 예술이 어떤 존재 가치로 다가서야 할지 말하고 있다. 문화예술행정이 정책의 하수가 아닌 예술의 진흥과 예술가의 권익을 위한 정책의 파트너로 변화할 시점이다.
임미혜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본부장

세상이 조금만 더 관대해졌으면

예술가들의 잇단 죽음보다, 네티즌들의 차갑다 못해 시린 댓글들에 더 충격을 받았다. 요즘같은 세상에 왜 타협하지 않고 꼿꼿하게 예술만 하는 삶을 고집하다 죽었냐는 냉소적인 비판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예술은 과연 어떤 가치인지 공허한 궁금증마저 들었다. 만만찮은 현실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정신줄(?) 살짝 놓고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예술, 그리고 예술가들에게 조금만 더 관대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부는 둘째치고 마음이라도.
박현주서울문화재단 제휴협력실 대리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

중견 예술가들에 대한 검열 논란에 이어 이제 막 데뷔하는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까지 검열을 당했다. 특정 작가는 작품 선정에서 배제됐고, 정해졌던 공연은 취소됐다. 예술인들은 거리에 나가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상대는 ‘오해’라는 단어만을 내놓았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참혹한 2015년이다.
조유림서울문화재단 극장운영팀

전시 <묵음-Silent syllable> 기대해주세요!

올해 옥인상영관은 외부 기획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좀 더 폭넓은 관객층과 함께했다. 개인적인 이슈로는 2016년 3월까지 진행 될 아리리오뮤지엄의 <묵음-Silent syllable>전을 뽑을까 한다. 각각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좋겠다프로젝트’ ‘앵클어택’ ‘김인배’ 세 팀이 모여 전시, 공연, 퍼포먼스의 결과물로 특이하게도 도록이 아닌 음원이 담긴 앨범을 발매한 전시다. ‘묵음’이란 단어로 얽힌 전시에서 관객들도 시끄러운 묵음을 찾길 바란다.
김종우옥인상영관 운영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검열

2015년 연초부터 시작, 연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검열, 또 검열-창작산실 연극부문 선정작 포기 강요, 예술지원금 심사 시 특정 예술가에 대한 배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세월호 관련 공연 방해 및 작품 검열, 국립국악원 금요 공감 공연 취소 및 해당 프로그램 예술감독 사퇴, 국립현대미술관장 외국인 후보 MACBA 검열 경력 논쟁…
우연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극장장

무슨 일이 있으면 먼저 알려주세요

지난 11월 1일, 국립현대미술관은 휴관일도 아닌데 굳게 닫혀 있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내부 사정’으로 임시 휴관하며 대체 개관할 예정이라고 했다. 무슨 내부 사정이길래 갑자기 휴관을 했을까? 미술관 측에서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의문은 그다음 날 아침 신문 기사를 읽다가 풀렸다. 그 시간 미술관에서 한중일 정상들을 위한 만찬이 있었던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 내셔널뮤지엄, 테이트모던 같은 해외 유수의 문화 공간이 만찬 장소로 활용됨으로써 사회적 공공성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공공예술기관이 전시에 한정하지 않은 사회적 공공성을 확대한 사례가 있다. 만찬이 있던 날 사전 고지가 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의 행보가 이후 미술관의 역할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면 한다.
강승지[문화+서울] 2015년 8월호 표지 및 커버스토리 작가 문화+서울

위로 가기

문화+서울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02-3290-7000
Fax 02-6008-7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