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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2월호

이달의 표지 작가 신동민

<모모모 동물원>
<모모모 동물원>acrylic on canvas | 116×91cm | 2015
<치키치키치카치카치카>
<치키치키치카치카치카>acrylic on canvas | 65×53cm | 2015
신동민은 자신만의 세상인 자폐(自閉)라는 특별한 환경안에서 살아간다. 그는 늘 순수한 어린아이이고 싶어 하는 예술가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동경의 세계를 일상의 평범한 현실로 살고 있다. 몸은 성장했지만 내면엔 어린아이가 살고 있기 때문에 작품이 테크닉적으로 발전하고, 내용과 에너지는 순수함 그대로인, 예술가로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향이 이미 주어져 있다.
그의 작품에는 서로 다른 상반된 특성이 맞물려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이성에 의해 자연스레 의식하기 마련인 일반 작가들이나 광기에 의존해 그들만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아르브뤼(정신장애중심)의 작가들과도 그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신동민은 원초적 본성과 보편적 심미안을 추구하는 그 중간 어딘가에서 스스로를 드러낸다. 철저히 남을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인 미가 통용되는 작품을 탄생시킨다. 그렇기에 거침없고 순수한 동시에 현대적인 조형미를 가짐으로써 그만의 언어를 만들어낸다. 이런 면에서 그가 지닌 자폐(autism)적 성향들은 예술가로 활동하기 위한 충분조건으로 설명될 수 있다.
신동민의 자유롭고 투박한 드로잉 속에는 강박에 의한 채색과 본능적 색채 감각이 결합되어 있다. 힘 빠진 손끝에서 나오는 거침없는 드로잉에는 긴장감을 나타내는 강박이 동시에 드러난다. 그가 사회에 속했음에도 속하지 않은, 성인의 나이임에도 어린아이인 모순적 매력이 그대로 반영된다.
이러한 그만의 이력은 작품에서 국적도 나이도 판단하기 힘든 사랑스러움과 독특한 재미를 준다. 이제 갓 20대인 그의 작품에는 솔직한 따뜻함과 애잔한 무엇이 동시에 나타나 관객과 소통한다. 아직 어린 작가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러한 성격들은 스스로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삶의 과정이다.
타고난 그대로 순수한 그의 작품은 표면적 자극을 추구하는 현대미술작품 사이에서 본질적으로 강한 힘을 보이며 반짝인다. 이는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금 진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사실 신동민 본인이 ‘아트’다. 동시대 미술이 그토록 원하고 추구하는 바로 그 ‘독창성’이 그 자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면서도 이 정도를 해냈다는 놀람과 칭찬의 박수가 아닌,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리더로서 예술을 통해 사회의 시선을 바꾸는 데 기여하는, 그렇게 세상과 교류하며 성장하는 작가가 되길 기대한다.문화+서울
<여름 Awoig>
<여름 Awoig>acrylic on canvas | 31.5×40.5cm | 2015
표지작
<표지작> <애기 동민이>
color pencil on panel | 44×53cm | 2013

신동민

신동민
신동민(1994~)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작가다.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의 ‘프로젝트A’에 참여했으며, 현재 홍콩아트쇼와 중국 문화엑스포에 초청받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글 오윤선
시스플래닛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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