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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2월호

서울 지하철과 상징들 서울을 다양하게 꾸며주는 상징의 세계

수유역 ‘물결’(출처 대한뉴스)


너무 익숙해 쉽게 눈길을 주지 못했던 서울시민의 ‘매일의 공간’ 지하철. 하지만 각 지하철 역사마다 그 지역과 연결된 다양한 ‘상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지하철이 개통될 때 정성스럽게 붙여져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지하철 타일 벽화로 새겨진 20세기서울의 상징을 탐험해 보자.

1 수유역 ‘물결’(출처 지하철건설지) / 2 회현역 ‘붓’ / 3 회현역 ‘사랑방기물도’ / 4 명동역 / 5 동대문역 ‘일출’ / 6 1983~1985년 지하철 개통 당시 시공 도안
물결

과거 수유역의 디자인 주제는 ‘물결’이었다. 수유역에는 대합실 게이트마다 ‘水踰수유’라는 글자 문양이 벽에 새겨져 있었고, 대합실 안에는 우이천이 넘쳐 물결치는 모습을 시각화한 ‘물결’이라는 제목의 타일 벽화가 붙어 있었다. 현재 타일 벽화는 광고판에 가려져 있다. ‘수유’라는 지명은 장마철이 되면 넘쳐흘러 만들어내는 인근 우이천의 물결이 아름다워 지어진 이름이다.

사랑방기물도

회현역의 디자인 주제는 ‘붓’이다. 이는 회현역 인근에 많은 현자가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회현역의 주요 색상은 보라색인데 이는 선비의 고결하고 숭고한 정신생활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과거, 사랑방의 기물들을 표현한 벽화를 역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스크린도어와 광고판이 설치되면서 이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가장 큰 벽면을 채우는 ‘사랑방기물도’라는 주제의 타일 벽화는 판매기 등에 가려져 있다.

대중예술의 건전한 표현

명동역의 디자인 주제는 ‘대중예술의 건전한 표현’이다. 이를 위해 번화한 도심의 명랑한 이미지를 밝은 색상으로 표현했다. 과거 명동역에는 ‘춤과 젊음의 낭만’을 주제로 한 벽화가 있었지만 현재는 각종 자판기와 매표 판매대 등에 가려져 전체 형태를 찾아보기 어렵다. ‘명동’은 갑오개혁 때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 초기부터 이곳을 ‘명례방’이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명동은 금융업의 중심지였으며 광복 이후 ‘유행과 쇼핑의 1번지’로 불렸다. 특히 1980년대부터 다방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몰리며 ‘예술의 거리’로 인기를 얻었다.

일출

사진 속 ‘일출’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동대문역에 설치됐지만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는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세 개의 아치형 구조물은 동대문의 세 성문에서 차용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이외에도 1983~1985년 지하철 개통 당시 설치된 지하철 벽화가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에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이소영_인스타그램 @metroofseoul 운영자: 20세기 서울의 지하공간과 이미지를 탐색한다. | 사진 석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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