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뷰터
그의 모습을 처음 본 건 2025년 7월 4일 <삼매경> 런스루가 진행되던 국립극단 대연습실에서였다. 모든 제작진이 자리한 그 현장에서 배우는 수줍고도 공손하게 인사하고는 이내 작품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찬바람으로부터 목을 보호하기 위해 두른 손수건, 관절 부하를 줄이고자 착용한 무릎 보호대, 그에게 이 현장은 낭만적인 무대의 일부가 아니라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는 걸 절감했다. 도념과 춘성 사이 바둥거리며 경계를 긋다가도 무참히 흐트러뜨리기를 반복하는 배우의 모습. 삶은 곧 연극이요, 그리하여 예술이 곧 삶이라는 뻔하디뻔한 그 말에 감응할 수밖에 없는 현장. 재공연을 앞두고 인터뷰를 위해 다시 만난 그는 정말 생긋해 보였다. ‘영원한 동승’은, 평생의 꼬리표가 아니라 숙명이었던 것이다.
난 다시 태어나도 연극을 할 거예요.
실패하고, 외롭고, 집착하고, 갈등하고, 울고, 도망치고.
…연극 같아. 그렇게 살다 또 이렇게 막이 내리겠지. (이철희 재창작·연출 <삼매경> 중 도념의 대사)
김태희 [문화+서울] 에디터
사진 Studio K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