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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11월호

고스트그룹 김혜윤+류진욱 우리 곁에 있지만 있지 않은 유령처럼 모두 다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는 춤

은평구 자택 ⓒKenn. 김병구

Q 당신은 누구입니까?

김혜윤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무용 작업을 하는 김혜윤입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고, 추상적 이야기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류진욱

창작자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류진욱입니다. 무용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사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요즘은 안무자·무용수·선생님보다는 ‘창작자’ 류진욱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스트그룹Ghost Group이라는 이름은 각자가 생각하는 유령의 형상이 다른 게 예술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똑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관객마다 다르게 느끼고 해석하잖아요. 그렇게 가변적이고 추상적인 예술을 구체화하자는 의미로 고스트그룹을 만들었어요.

Q 이곳은 어디인가요?

류진욱

이곳은 저희가 새로 이사 온 집이에요. 둘 다 집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집에 있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하고 좋아요. 가족을 온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곳은 집이니까요. 그래서 소중한 공간이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김혜윤

저는 사실 집에 대한 별다른 감흥이 없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면서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됐고, 제 공간이 생기면서 집으로부터 충만함과 안전함을 느끼게 됐죠. 부부가 함께 활동하니 작업 공간과 집의 경계가 상당히 무너졌어요. 연애할 때는 같이 작업을 하다가도 각자의 집으로 가면 끝이었는데, 같이 살게 되니 집에 와서도 작업 이야기를 계속하는 거죠. 베란다 거울을 보며 듀엣 동작을 연습하기도 하고요. 방만 하나 더 있으면 연습실을 만들 것 같아요.(웃음)

Q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김혜윤

춤이 이곳에서 발견되기보다는 춤을 추기 위해 구상할 때 이 공간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의 안과 밖에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려면 저 스스로와 솔직한 면담을 해야만 하거든요. 그런데 집이 저를 가장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솔직함을 내보일 수 있게 해요. 넌 무엇을 하고 싶고, 왜 하고 싶은지 이야기가 오가는 장소죠.

류진욱

저는 차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래를 부른다든지, 갑자기 혼잣말을 한다든지 할 때가 있어요. 그런 행동은 차에 오직 저 혼자만 있어 할 수 있는데요. 온전히 개인적 장소니까요. 집도 마찬가지예요. 온전히 제 시간을 갖는 곳이고, 춤이 아니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무엇이든 마음껏 하며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죠. 조만간 모므로살롱에서 개최할 사진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웃음)

취재·정리 김연임 웹진 [춤:in] 편집장

고스트그룹 김혜윤+류진욱 고스트그룹은 희미하게 빛나며 실제 형태가 없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인 Ghost에서 착안해 만든 그룹이다. 어떠한 실체가 없는 희미한 추상적 개념을 다양한 이미지와 새로운 움직임으로 구체화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그룹을 만들었다. 또한 어떠한 모습으로 변할지 모르는 예술의 가변성에 관심을 가지고 주제·움직임·댄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며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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