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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찬 바람 불어올 땐 예술로 따뜻하게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겨울 시즌

겨울의 초입,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서울의 문화예술은 따뜻하게 피어난다.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다섯 개 문화예술교육센터(양천·용산·강북·서초·은평)는 각자의 개성을 살린 겨울 시즌 프로그램으로 시민의 일상에 문화예술의 온기를 전한다. 손끝의 감촉으로, 몸의 움직임으로, 그리고 귀와 마음으로 예술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온다. 다가오는 겨울, 서울 곳곳에 조성된 문화예술교육센터가 만들어내는 ‘배움의 풍경’ 속을 함께 걸어보자.

양천 센터 | 종이로 펼치는 창의의 숲

양천 센터 1층에 마련된 상설 체험 공간 ‘모두의 아뜰리에’에서는 종이를 활용한 팝업카드와 플립토이 제작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종이로 팝Pop! 상상으로 업Up!’이라는 주제로, 어린이와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반달곰·바다거북이·물범 등 생태를 모티프로 한 입체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며 환경 보전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한다. 정혜경 팝업북 작가가 참여해 종이공예의 예술적 감성과 환경 감수성을 결합한 체험형 예술교육으로 완성했다. 작은 손으로 종이를 자르고 접으며 완성해가는 팝업북 세계는 아이들에게 창의력의 숲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감성을 되살리는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겨울의 양천 센터는 ‘만드는 손’의 예술이 피어나는 작은 작업실이 된다.

용산 센터 | 다정한 아트 라운지

12월 용산 센터는 ‘다정한 아트라운지’에서 열리는 문학 토크콘서트와 겨울 상설 체험으로 채워진다. 먼저, 6일에는 토크콘서트 <안녕을 나누는 사이: 겨울나기>가 열린다. 부부 에세이스트 김혼비·박태하가 일상의 감각과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은 시인이 진행을 맡는다. 이와 함께 12월 내내 방문하기만 하면 즐길 수 있는 겨울 상설 체험이 운영된다. 용산 센터와 일 년을 함께한 문인 12명의 큐레이션으로 곁에 두고픈 책과 편지를 전하는 <겨울이 전하는 문장>, 재즈 명반과 도서로 겨울의 감각을 들려주는 <겨울이 흐르는 음악>(협력 작가 김민주), 연필 드로잉으로 겨울의 여백을 산책하는 <겨울이 함께한 그림: 연필산책>(협력 작가 오달군)이 라운지 곳곳을 따뜻하게 채운다. 이렇듯 12월의 용산은 문장·음악·그림이 겹치는 예술 경험으로 시민의 보폭을 느리고 깊게 만든다.

강북 센터 | 우리 곁의 예술

강북 센터는 동북권 문화예술교육기관과 협력해 <우리 곁의 예술>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12월 5일 열리는 동북권 기관 종사자 네트워킹 데이 ‘연결하기’에서는 강북문화재단·한국예술종합학교·천하제일탈공작소 등이 참여해 지역 예술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푸드디자이너 변산노을과 함께하는 워크숍으로 네트워크를 다진다. ‘연결하기-감각하기-함께하기’로 이어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간 예술교육 협력 모델을 확장하며, 시민이 예술을 매개로 다시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숲으로 예술탐험’, ‘행복할 결심’, ‘모여! 조각바람 프로젝트’ 등은 가족·청소년·장노년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예술이 세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퍼져가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어, 연극과 전통예술 기반의 문화예술교육가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모임을 지원하는 ‘함께하기’를 진행해,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며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장을 마련한다. 강북 센터는 전통예술과 연극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예술교육의 중심이 돼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청년 예술가들과 현장이 만나는 또 다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 예술은 ‘우리 곁에’ 있음을, 언제나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서초 센터 | 음악으로 물드는 연말의 순간

동남권 음악 특화 거점답게 서초 센터는 연말을 음악으로 가득 채운다. 11월 18일부터 시작된 특화 프로그램 <The Opus 2025>는 경험의 확장이 하나의 작품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공연·렉처 콘서트·살롱·강연·마스터클래스·워크숍·마티네 콘서트 등 7개 유형의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이 38회에 걸쳐 진행된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큐레이션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첼리스트 겸 예술감독 김유신, 피아니스트 원재연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가 함께한다. 1층 라운지에서는 상설 프로그램 <음악의 집>이 12월 한 달간 열린다. 이번 시즌엔 음악을 매개로 ‘소리’의 경험까지 아우르며, 일상적인 감상부터 새로운 청취 방식까지 폭넓은 시도를 선보인다. 명연주를 만나는 음악감상실 ‘리스닝 룸’, 시민이 직접 곡을 추천해 만드는 ‘아워 뮤직’, 음악으로 엮는 이야기 ‘음악 에세이’ 등 상설 체험과 함께, 누워 감상하는 리스닝 퍼포먼스 ‘심연의 밤’, 향과 음악을 결합한 ‘소리의 향’ 등 새로운 청취 경험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초 센터의 겨울은 감각의 경계를 열고, 음악이 일상에 스며드는 ‘듣는 예술’의 축제로 변한다.

은평 센터 | 몸과 마음을 깨우는 몸짓

겨울을 맞아 은평 센터는 신체의 균형과 유연성을 되찾는 ‘메디컬 바레’와 ‘클래식 기초 발레’ 원데이 클래스를 마련했다. 12월 16일 열리는 ‘메디컬 바레’는 발레의 기본 동작에 재활 운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근막 이완을 통해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잘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튿날인 17일에는 성인 대상 ‘클래식 기초 발레’가 열린다. 발레 기본 동작을 차근히 익히며, 클래식 발레 레퍼토리 음악에 맞춰 몸의 흐름과 리듬을 느끼는 수업이다.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이 시간은 바른 자세와 균형 잡힌 체형을 회복하는 과정이자 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명상의 시간이다. 은평 센터의 겨울은 ‘움직임을 예술로’라는 슬로건처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연결하는 예술적 회복의 계절이 될 것이다.

이 여정이 끝나갈 즈음, 겨울의 서울은 오히려 예술로 더 따뜻해진다. 퇴근길 혹은 주말 오후, 가까운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의 문을 한 번 두드려보자. 어느 공간에 가든, 당신의 계절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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