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아카이브
지오메트릭 스터디
현대무용/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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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무용센터 입주예술가
2021 청년예술청 개관 프로젝트 <텅·빈·곳_새 집의 모양>
2020 서울문화재단 창작활동지원 <소리를 춤추다>
지오메트릭 스터디는 무용·음악·미술·패션 등 각기 다른 전공과 표현 방식을 지닌 세 남매(박성은·박규은·박정우)가 서로의 ‘언어’를 모아 공연·전시·영상 등의 작업을 하는 그룹입니다. 저희는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만의 언어를 하나로 융합하기 위한 과정을 협업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세 명의 언어를 하나의 작품에 녹여내어 관객과 호흡하고자 합니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공부할 때 제가 만든 의상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공연자를 찾지 못해 설치미술로 전시했어요. 한국을 돌아오면서 셋이 함께 전시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지오메트릭 스터디가 시작됐습니다.(박규은)
스스로 예술가라고 느끼기보다는 저희의 작업을 보시고 공감해주는 관객이 있을 때 작업에 대해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박성은)
제 자신을 예술가로 정의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느낀 것들을 시각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잘하고, 상상한 무언가를 만드는 재주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손으로 만들어낸 것이 상상한 것과 딱 맞아떨어질 때, 작업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박규은)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작업하는 게 저에겐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저는 디자이너라 예술가라는 이름은 조금 거창하게 느껴집니다.(박정우)
색 모래를 사용해 움직임의 흐름을 시각화한 <사방치기>2018, LED 패널을 활용해 미디어아트와의 결합을 실험한 <움직임과 오브제, 그리고 미디어에 관한 연구들>2021, 고무줄로 움직임의 긴장과 이완을 시각화한 <AGOGICS>2020 등 다양한 오브제와 장치를 활용해 시간과 움직임의 흔적을 시각화하거나 오감으로 변환하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울무용센터에서는 입주예술가로서는 <invisible moments>라는 제목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주제를 좀 더 깊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건 3D 모션 캡처를 활용한 영상 작업입니다. 무용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캡처해 데이터로 변환하고, 이를 영상으로 재구성합니다. 3D로 만드는 영원한 기록과 기록의 편집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박정우)
저는 주로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 자연 현상, 갑자기 포착되는 순간이나 이미지 등에서 시작해서 주제가 정해지고, 그에 맞는 소재나 기술 등을 바탕으로 오브제나 무대 장치를 구상합니다.(박규은) 작업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협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합니다.(박성은)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개인의 경험이 될 때도 있고, 기술적이거나 사회적인 주제에서 출발할 때도 있어요. 지오메트릭 스터디에서는 제가 평소 흥미로워하던 기술을 직접 다뤄보거나 실험적으로 적용해보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에게 작업은 결국 ‘해 보고 싶은 것을 실제로 구현해보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우연이나 불완전함이 오히려 영감이 됩니다.(박정우)
박서보재단에서 박서보 작가의 그림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심플해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작가가 그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서 반복한 동작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어떤 행위를 통해 작업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시각예술과 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오메트릭 스터디 그룹이 계속해서 작업해 오고 있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들을 시각화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박규은) 저도 같은 전시를 보았는데요. 그중 어떤 작품에 대해 박서보 작가님이 “헛발질하던 시기”라고 말씀하셨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어요. 저렇게 대가인 분도 돌이켜보았을 때 무언가를 찾던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그 설명을 듣고나니 작업할 때 생기는 많은 고민에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박성은) 최근에는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현실 자체보다 사진을 통한 인정과 기록이 더 중요해지는 현상에 대한 통찰이 여전히 마음에 남았어요. 요즘의 이미지 중심 문화와도 맞닿아 있고, 저 역시 작업하면서 ‘기록되고 소비되는 이미지’의 속도와 방향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박정우)
모자·의상 등 일상의 오브제를 변형하며 작업을 해왔는데, 이제는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보고 싶습니다. 미디어아트와 3D 영상 중에도 무대에 미처 올리지 못한 작업이 있어서 어떤 형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구상하는 중입니다.(박성은) AI와 3D에 관한 것들에 대한 공부를 이어나가면서 수작업으로만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을 작업해보려고 합니다.(박정우)
정리 나혜린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