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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호

예술지원1팀 김유리
삶은, 그 자체로 예술이니까

내가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2014년 서울문화재단에 입사했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대학 시절에는 휴학하고 환경·인권·노동 관련 이슈를 다루는 비정부기구 전문 신문사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비정부기구에서 지역 잡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2011년과 2012년에는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영화 파트 인턴으로 근무하며 한국영화제와 한국 영화의 밤 행사 운영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2012년에는 어시스턴트 자격으로 칸 영화제에 다녀오기도 했고요. 한국문화원에서의 경험 덕분에 문화예술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2013년에는 연희문학창작촌에서 행정스태프로 근무하며 홍보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즐거운 순간들을 이어가고 싶어서 국제 교류와 축제 기획 업무를 꿈꾸며 서울문화재단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예술 현장은 나의 힘

문화와 예술을 통해 공공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관의 운영 목적이 제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삶의 방향과 일치했기에, 입사를 마음먹었습니다. 업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또한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만큼, 폭넓은 사업을 펼치고 있는 서울문화재단과 잘 맞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순환 보직으로 근무하니 다양한 형태와 장르의 업무에 관계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고요. 입사 초에는 축제기획팀에서 거리예술 관련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프랑스의 거리예술학교에서 진행되는 해외 교류 워크숍을 운영했어요. 예술가는 아니지만, 행정가 자격으로 수업을 참관하고 사업을 관리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서울거리예술축제 국내·해외 공연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담당했고, 이후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등 재단에서도 나름 규모가 큰 축제를 맡았습니다. 아무래도 한번 축제 업무를 하니, 이후에도 계속 다양한 축제를 담당하게 되더라고요.

서울문화재단 12년차를 지나며

축제기획팀에서의 5년을 마치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생활문화팀·문화향유팀에서 근무했습니다. 생활을 바꾸는 예술2021,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2022, 서울청년문화패스2023 등 3년 연속으로 신규 사업을 런칭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도 상당히 느꼈습니다. 매년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다보니 주변에서는 저더러 ‘신장개업 전문’이라고 하더군요.(웃음) 이때까지 재단 생활의 절반은 축제기획팀에서, 또 절반은 문화향유팀에서 보냈는데요. 현재는 예술지원1팀에서 공연예술 분야 창작지원 사업을 담당하며 2년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재단 생활 12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연예술’, ‘축제’, ‘국제 교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문화행정가로서의 보람

이곳에서 다양한 업무를 거쳐왔지만, 돌아보면 함께한 예술가와 시민의 얼굴이 가장 또렷하게 남는 것 같아요. 작품 제작과 실연에 몰두하던 예술가의 얼굴, 공연을 마주하며 즐거워하고 감탄하던 시민의 생생한 얼굴…. 그런 순간들을 통해 문화예술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그것이 비록 아주 미미하더라도 직접 목격하는 일이 제게는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런 점에서 문화행정가는 예술가와 시민, 그리고 제도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 그 사이를 더 자연스럽게 흐르고, 더 멀리 더 깊이 닿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사회에 문화예술이 좀 더 풍성해지려면

‘생활을 바꾸는 예술’이라는 지원사업을 기획하면서 느낀 것이 있어요. 장르나 형식으로 규정하거나 정형화하기 어려운 생활 속 새로운 예술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였는데요. 예술은 아주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가만히 살펴보면 반려문화·식문화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충분히 예술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예술적인 삶을 만드는 것, 또 삶이 예술이 되게 하는 것은 일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관찰하는 우리의 시선과 작은 예술적 실천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프랑스의 사회학자 프레데리크 르누아르Frederic Lenoir의 인터뷰에서 마음에 남아 적어둔 문장을 독자께 공유해봅니다. “존재는 사실이고, 삶은 예술이다.”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의 달력
저는 현재 예술창작활동지원 업무 중 공연예술 분야 총괄 겸 무용 장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창작지원 사업은 재단의 일반적 사업보다 시작 시기가 빠른 편입니다. 전년도부터 상시로 전문가·현장 예술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사업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도출합니다.
올해는 새로운 대표님과 함께 3월부터 그러한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전년도 9월부터 10월까지 9월 말 공고를 시작해 10월부터 접수를 진행합니다. 더 많은 예술인과 단체가 더욱 편리하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 책자를 제작, 배포하고 안내 영상을 게시하기도 합니다.
전년도 11월부터 당해 1월까지 검증된 절차를 거쳐 공정한 심의를 진행합니다. 당해 1월에는 창작지원 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합니다. 전년도에 공모를 시작하는 것은 연초에 지원결과를 발표해 예술가들이 빠른 지원 결정에 따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창작 활동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당해 2월부터 12월까지 먼저 선정자 간담회를 열고, 사업 운영을 위한 안내를 진행합니다.
이후 지원금을 교부하고, 일 년여에 걸쳐 창작지원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종종 지원사업을 일 년 농사를 짓는 예술가들을 위해 땅을 비옥하게 하는 작업에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예술지원은 그만큼 창작을 지속하는 기반이 되는 중요한 사업이기에,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글 김태희 [문화+서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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