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3명. 지난해 서울예술인지원센터에서 운영한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예술인의 숫자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이들이 남긴 다양한 고민은 단순한 후기를 넘어 앞으로의 방향을 묻는 말이었다. 2025년 서울예술인지원센터 아카데미 ‘STAND-UP’은 바로 그 질문에서 다시 출발했다. ‘STAND-UP’은 예술인이 자신의 길을 단단히 만들어갈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지식과 통찰을 나누는 아카데미 프로그램이다. 지속^Sustain, 번영^Thrive, 연대^Alliance, 탐색^Navigate, 개발^Develop 등 예술인의 수요를 반영한 다섯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창작을 지속하게 하는 기반에 집중한다. 법률과 회계, 홍보와 브랜딩, 커리어 등 예술인의 활동을 지탱하는 기초 체력이 ‘STAND-UP’의 핵심이다.

올해는 17개 프로그램, 32회로 확대 운영한다. 대부분의 강연을 단회차로 구성해 핵심 내용을 밀도 있게 전달하도록 했다. 또한, 주간 활동과 병행하는 예술인의 일상 리듬을 고려해 모든 프로그램을 저녁 시간대에 배치했다. 자신의 일정과 관심사에 따라 필요한 강연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강연자의 구성에도 세심함을 더했다. 섭외 기준은 명확했다. 현장의 감각을 지닌 실무자일 것. 이은희 감독•이충녕 작가•임애리 변호사 등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이론이 아닌 실제 경험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실감 나고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STAND-UP 패스’를 도입했다.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을 생활권으로 삼고 있는 예술인은 최초 1회 인증(패스 발급)만으로 아카데미를 포함해 예술인 법률•심리상담 등 서울예술인지원센터 프로그램을 별도의 증빙서류 제출 없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STAND-UP’은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이 생활권인 (예비)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일반 시민에게도 열려 있다. 예술적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고민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예술을 향한 여정

5월 15일, 서울예술인지원센터 아카데미 ‘STAND-UP’은 유튜브 ‘충코의 철학’으로 활동 중인 이충녕 작가의 강의 ‘인사이트 토크 I: 허구의 시대, 허구적 예술’로 문을 열었다. 현실과 허구 사이에서 예술가가 어떻게 세계관을 구축해나갈지, 상상력의 구조를 어떻게 전략화할 수 있을지 철학적 사유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6월에도 예술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창작자에게 꼭 필요한 법률 상식을 다루는 ‘창작 한 켠, 최소한의 법률상식’, 불안정한 수입으로부터 자산을 지키는 방법을 공유하는 ‘예술가의 경제수업’, 예술가다움을 유지하면서 브랜드를 구축하는 ‘예술적으로 삶은 브랜딩’이 차례로 진행된다. 11월까지 예술계 흐름을 이루는 주제에 발맞춰 예술인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강연이 이어진다.

참가 신청은 프로그램별 시작일 2주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정과 세부 내용을 미리 확인하기를 추천한다. ‘STAND-UP’ 아카데미는 예술인을 지지하는 시간이자,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한 결과다. 창작 너머의 더 넓은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길, 그 방향은 당신이 선택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