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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홍보마케팅팀 김은지
전이되는 긍정 에너지

당신을 소개해주세요.

홍보마케팅팀 김은지입니다. 2019년 1월 입사해 벌써 6년 차네요. 대학 시절을 돌이켜보면, 하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았어요. 경험이 자산이라고 생각했죠. 연예 기획사에서 돈 한 푼 받지 않고 공연을 만들거나, 패션 웹진 에디터로 일하기도 했어요. 이후 광고 대행사 인턴을 시작해 MD·마케터 등 여러 업무를 경험해보고자 노력했고요. 일을 하는 데 있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누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바로 서울문화재단에서의 업무라고 생각했어요. 대학 시절 잠시 재단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데 당시 기억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때 진로 상담을 해준 선배가 지금의 팀장님이기도 합니다.(웃음)

커머셜 분야에서 광고·마케팅 업무를 하다 공공기관에 입사한 이유가 궁금해요.

처음엔 늘 새로운 경험이 기다리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일하다보니 가치 면에서 충돌하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잘 팔려야만 좋은 광고·마케팅 전략으로 인정받고, 저 스스로는 설득되지 않는 지점을 어필해야 하는 때도 많았고요. 그보다는 사회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여러 동료, 예술가들과 머리를 맞대 사업을 설계하고 함께 이야기하며 더욱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고민하는 것, 재단에서 하는 업무 대부분이 제가 원하는 일에 가까웠죠. 무엇보다 저는 여전히 문화예술이 주는 힘, 아름다움, 가치를 믿거든요.

입사 직후 예술지원 업무를 맡아 진행했어요.

재단에 여러 부서가 있지만 예술지원팀은 일 년 내내 아주 바쁜 부서 중 하나입니다. 매년 가을이면 다음 해 공모를 시작하고, 연말이면 내년도 심사와 당해 사업 정산을 동시에 진행해요. 공모 결과가 발표되면 숨 돌릴 새도 없이 바로 이듬해 사업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요. 여러 시점의 업무가 동시에 돌아가기도 하고, 예술가의 한해살이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막중하답니다. 예술지원정책팀으로 옮긴 후에는 신설된 서울예술상 운영을 담당하기도 했어요. 처음 사업을 설계하고 심사와 시상식까지 진행하며, 하나하나 공들인 기억이 생생합니다.

현재 서울문화재단 인스타그램 운영을 맡고 있다고요.

2023년 11월 홍보마케팅팀으로 발령받아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 운영을 담당하고 있어요. 최근 유튜브 채널과 영상 콘텐츠까지 맡게 됐습니다. 그 밖에도 코엑스 전광판이나 서울시청, 지하철 역사 등 외부 매체 광고도 담당하고 있고요. 온라인 홍보는 시의성이 생명이라 공연·행사 현장에 직접 나가는 경우도 많은 편이에요. 현장에서 곧바로 릴스 같은 숏폼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기도 하고요. 요즘은 재단 사업을 더 쉽고 재밌게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타 기관과 컬래버레이션하거나, 유쾌한 밈을 활용하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요.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적잖을 것 같아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구독자 6만 명 돌파 기념으로 밈을 활용한 재밌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거든요. 평소 대비 ‘좋아요’ 수도 폭증했고, ‘공공기관 공식 채널 맞냐’, ‘영상 보러 다시 왔다’ 등 열띤 반응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재단을 대표하는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부담도 있지만, 이렇게 시시각각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그만큼 만족감도 큰 업무입니다. 또, 재단 사업을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요. 간접적으로나마 재단 사업 전체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온라인 홍보 담당자는 어떻게 ‘워라밸’을 유지하나요.

역설적으로 ‘워라밸’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히려 ‘워라믹’, 즉 워크 라이프 믹스work-life mix에 가깝달까요. 유행하는 릴스를 넘겨보며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친구들과 대화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곤 하는데요. 다행히 이런 점이 제게는 즐거움이라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굳이 노력하는 점이라면, 하루 한 시간이라도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편입니다. 산책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뭐든 ‘나’에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우리 삶에 예술이 깊이 스며들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아무래도 잦은 만남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어릴 때의 공연·전시 경험, 축제를 즐긴 기억 등이 모여 일상에 문화예술이 자리잡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프랑스 루앙에서 열리는 거리예술축제 ‘비바 시테Viva Cite’에 다녀왔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리에서 어우러져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들에게는 일상처럼 아주 자연스러워 보이더라고요. 문화예술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으로서 정말 부러운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만남이 잘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업을 만드는 것이 문화예술 기관의 책임과 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예술 행정가로서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 있나요.

‘진심은 통한다!’입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더라고요. 일하다보면 어려움에 부딪힐 때도, 이해하기 힘든 지점도 많습니다. 그런데 일도, 예술도 정답은 없거든요. 무작정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통할 때가 많아요. 진심과 진심이 만나면, 항상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마련 아닐까요?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을 이야기해볼까요.

사람들과의 대화요. 시시콜콜한 일상 대화 속에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마주하게 되는데요. 주변에 멋진 취향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 이들이 추천해주는 음악이나 재밌는 영상, 트렌디한 콘텐츠에 많이 의지하는 편이에요. ‘맞춤형 디깅’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같은 것을 보고, 함께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나누다보면, 경험의 폭이 한층 확장되는 기분이 들어요. 동료들과의 대화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동료들에게 늘 배우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져요.

스무 살 서울문화재단에 축하 인사를 건네주세요.

올해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며 재단의 지난 20년을 자료로 돌아본 기억이 나네요. 스무 명 남짓 모여 출발한 재단이 이제 300명 직원이 함께 일하는 규모로 성장했다니, 아주 놀라울 따름이에요. 사람에게도 스무 살은 인생의 분기점과 같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멋지게 성장해왔듯, 서울 시민과 예술가들에게 더욱더 의미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저 또한 그 일원으로서 앞으로 더 멋진 모습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정리 김태희 [문화+서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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