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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호

다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리스테이지 서울

뮤지컬 <지하철 1호선>(2023), 사진 제공 학전

지난 7월, 올 하반기 개관을 앞둔 서울연극창작센터에 이르게 분주함이 찾아왔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 물품 공유 플랫폼 리스테이지 서울Re:Stage Seoul이 서울연극창작센터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 6월 말 이사와 재정비 기간을 거쳐 7월 1일 임시 운영을 시작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약을 거쳐 리스테이지 서울 창고를 방문할 수 있다.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나요
리스테이지 서울은 의상·소품 등 공연 물품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여·위탁 및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온라인 누리집과 함께 오프라인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서비스 이용 방법은 리스테이지 서울 누리집(restageseou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 창고는 이용자의 편의와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성수동을 떠나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 인근에 자리한 서울연극창작센터(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부근)로 최근 이전했다. 올 하반기 예정된 서울연극창작센터 개관 후에는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창·제작 과정 전반에 걸친 지원 플랫폼으로 그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기후 위기 워크숍과 공연예술과 친환경이 접목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공연예술인과의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으로 예술인에게는 창작 활동과 네트워킹의 기반을, 시민에게는 기후 문해력 향상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학전’의 역사를 잇다
2023년 12월 20일, 3천여 점 공연 물품과 함께 정식 운영을 시작한 이래 많은 예술인이 리스테이지 서울을 찾았다. 지구 환경을 위한 실천부터 공연 물품 보관의 어려움 같은 현실적인 문제까지 저마다의 이유로 이곳에 위탁된 물품은 꾸준히 그 수가 늘어 현재는 4,500여 점이 또 다른 무대에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연극 <명태 말고 영태>2024의 김민주 연출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리스테이지 서울에 위탁한 물품을 ‘반려소품’이라고 지칭했다. 동소문동에 새롭게 자리 잡은 리스테이지 서울의 창고는 누군가의 그런 소중한 물건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이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2023년 공연된 무용 <Zzz>와 연극 <신파의 세기>를 비롯해 온 가족의 일상에 스며든 한강노들섬오페라 <마술피리> 등 공연에 사용된 의상과 소품 또한 리스테이지 서울에 새롭게 찾아온 위탁 물품 중 일부다. 새로운 위탁 물품 중에서도 그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올해 3월 문을 닫은 소극장 학전의 의상과 소품이다.

1991년 3월 15일 개관한 이래 대학로의 상징이자 공연예술인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학전은 올해 3월 꼬박 33년의 여정을 꽉 채워 문을 닫았다. 학전블루 소극장은 <지하철 1호선>, <모스키토>와 같이 한국적 정서를 녹여낸 뮤지컬과 <우리는 친구다>, <도도> 등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마음을 두드리는 어린이·청소년 무대를 비롯해 탁월한 작품이 여럿 탄생한 무대다. 아쉬운 이별이지만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학전’의 이름과 그 정신은 여전히 아로새겨져 있다. 무수한 학전의 무대를 거쳐간 여러 공연예술인과 관객의 추억이 축적된 850여 점의 물품이 리스테이지 서울의 창고에서 더 많은 무대와 연결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학전의 다양한 작품에서 사용된 의상과 소품은 이달부터 누리집에 순차적으로 등록될 예정이며, 리스테이지 서울 회원이라면 누구나 대여할 수 있다.

기후 위기 시대, 공유 플랫폼의 자리
인류세, 기후 위기, 지속 가능성과 같은 단어가 연일 화두로 떠오른다. 이제는 누구에게도 낯설지 않은 단어이자 모두와 ‘상관있는’ 담론이 됐다. 공연예술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요성과 실천 필요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리스테이지 서울 역시 공연예술 공유 플랫폼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리스테이지 서울은 공연예술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며,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적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연 준비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공연 물품의 재사용·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오는 9월부터는 의상과 무대 소품 외에도 부피가 큰 가구 등 대도구도 대여·위탁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킹·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인과의 협력을 강화, 지속 가능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환경을 위한 창작 방식을 고민하는 예술인에게 리스테이지 서울이 좋은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질 물품에 새로운 가치가 더해지는 곳이자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을 위한 실천의 발판이 되는 곳, 공연을 준비하는 누군가 새것을 마련하기 전 당연하게 한 번쯤 둘러보는 곳. 리스테이지 서울의 도착점은 그런 형태를 꿈꾼다.

리스테이지 서울 운영 안내

온라인 플랫폼
restageseoul.or.kr
오프라인-의상·소품 창고
4,500여 점의 공연 물품 보유
예약한 물품의 수령·반납
성북구 성북로 8 서울연극창작센터 6층
오프라인-대도구 창고 *9월 운영 예정
가구 등 대도구 대여·위탁
강남구 남부순환로 3318 강남자원회수시설
*창고 방문 전 예약 필수

글 서울문화재단 무대기자재공유센터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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