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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공연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과 <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Ⅰ’> 5월에 찾아온 베토벤과 모차르트
베토벤과 모차르트. 클래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사람이다.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와 서울시합창단이 각각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작품을 공연한다. 다소 멀게만 느껴졌던 클래식과 친해질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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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 포스터.
2 <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Ⅰ’> 포스터.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부흐빈더의 ‘깊은 연주’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 5. 1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토벤의 ‘환생’이 베토벤을 연주한다. 1946년생인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는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50년 넘게 활동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베토벤 전문가로 각광받는 부흐빈더가 2012년과 2013년의 리사이틀에 이어 6년 만에 서울 공연을 갖는다. 베토벤 리사이틀인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은 5월 12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서울 공연에 앞서 전국 투어도 연다. 5월 7일 대구 콘서트하우스, 8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0일 강동아트센터, 11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공연을 갖는다.
부흐빈더는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는 전 세계를 돌며 무려 50회 이상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사이클을 가졌다. 또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세 차례나 발매했다. 열렬한 악보 수집가이자 연구자이기도 한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에디션을 무려 39판이나 소장하고 있다.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완벽한 건반 컨트롤과 풍부한 표현을 선보인다. 2017년과 2018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그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루돌프 부흐빈더 & 베토벤> 공연에서 그가 직접 엄선한 베토벤 소나타 베스트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0번, 13번, 8번 <비창>, 25번, 그리고 23번 <열정>을 연주한다. “아직도 베토벤의 작품은 내게 매번 질문을 던진다”는 베토벤의 대가가 2019년 5월 한국에서 어떤 연주를 들려줄까? 대가의 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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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울시합창단.

모차르트의 특별한 미사곡 <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Ⅰ’> 5. 9, 세종M씨어터

서울시합창단이 모차르트의 미사곡 두 편을 선보인다. 서울시합창단은 5월 9일 오후 7시 30분, 세종M씨어터에서 대표 프로그램 ‘명작시리즈’의 올해 첫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시합창단의 ‘명작시리즈’는 예술적 가치와 작품성에 비해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작품을 개발·보급하고, 익히 알려진 명곡들을 서울시합창단만의 강점을 살려 한층 더 완성도 높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모차르트와 종교음악은 깊은 관련이 있다.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대사교의 궁정교회에서 봉직한 적이 있고 모차르트 자신도 궁정교회에서 악장과 오르가니스트로 일했다. 모차르트는 1766년, 11살 때 파리에서 최초의 미사곡 <키리에 K.33>을 작곡했으며, 1791년 비엔나에서 그의 마지막 미사곡 <레퀴엠 d단조>를 작곡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종교음악은 그의 전체 작품 중 약 10%에 이른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가 쓴 합창곡 중 <c단조 미사> 와 <대관식 미사>를 선사한다.
<c단조 미사>는 일생의 반려자를 위한 미완의 대작으로, 모차르트에게는 결혼 서약의 의미가 담긴 곡이다. 그의 신부 콘스탄체 베버를 위해 작곡을 시작했으며 결혼을 집요하게 반대했던 아버지에게 본인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쓴 곡으로 추측된다. 비엔나 정착 초기인 1782~1783년 사이에 작곡한 작품으로 소프라노 독창 부분의 기교가 화려하다. 이전 작품과 달리 관현악과 합창이 대규모로 편성됐다. 모차르트는 당시 주로 의뢰를 받아 곡을 썼지만, 이 곡은 그의 순수한 창작 의지로 작곡됐다. 아내를 향한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개인적 목적이 뚜렷하다. 베버와의 결혼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일까?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는 뜻인 ‘아뉴스 데이’(Agnus Dei)는 끝내 빠진 채 미완성곡으로 남았다.
<대관식 미사>는 모차르트의 미사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1779년 4월 부활절 미사를 위해 작곡됐다.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 초연됐다는 주장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1790년 유럽 각지에서 거행된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 기념미사에 이 곡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대관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에 정착해 바로 쓴 작품으로, 종전의 미사곡에 비해 대규모로 확대된 악기 편성이 활기차고 장대한 느낌을 준다.
강기성 단장의 지휘로 소프라노Ⅰ강혜정, 소프라노Ⅱ조지영, 테너 조태진, 베이스 홍성진이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노래한다.

글 전성민_아주경제 기자
사진 제공 빈체로,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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