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예술상 수상작 16
저마다 다른 색깔과 개성으로 2023년 서울의 예술 현장을 빛낸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고,수상 소감을 들어본다.
심사위원 특별상-예술인 김보경
시각장애인 가야금 연주자로 완성도 높은 연주를 들려주는 김보경은 국악 분야 장애인 연주자의 무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외를 누비며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장애인 음악가’가 아닌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점에서 장애인 예술가의 모범이 되며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예술가이므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난해 허윤정 교수님께서 대상을 받은 시상식에 제가 이렇게 상을 받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장애예술인 부문에서 제가 처음으로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고,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국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장애인 인식 개선에 힘쓰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연주자가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최우수상 우리 교실
청춘오월당 | 2023년 6월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폴란드 극작가 타데우시 스워보지아네크Tadeusz Słobodzianek의 희곡을 전용환이 연출했다. 버려진 교실을 무대로 유령이 된 같은 반 친구들 10명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현대사회에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던지며, 빛과 질감을 활용한 무대, 중견 배우들의 연기, 음악 등 요소가 앙상블을 이룬 점을 높게 평가했다.
“청춘오월당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전용환이라고 합니다. 우선 이 상을 주신 서울문화재단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김정남 배우를 비롯한 10명의 정말 재능 있는 배우들, 헌신적인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여태까지 피 빨아 먹고, 앞으로 피 빨아 먹을 우리 가족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보내고, 내일부터는 다시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쓸쓸한 작업실로 가서 치열하게 연구해 더 좋은 작품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포르쉐 프런티어상 다른 부영
극작가동인 괄호 | 2023년 11~12월 | 나온씨어터
공동 극작/함께 쓰기의 방식이 그간 매우 진화됨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공동 창작 대본임에도 동시대 여성·청년 서사라는 주제 면에서 높은 통일성을 보이고 있으며, 문학성과 연극성 또한 잘 보여준다. 창작극 레퍼토리의 다양화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다른 부영>은 극작가동인 괄호에서 8개월간 공동 극작으로 나온 결과물입니다. 극작가 4명과 드라마터그 1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애쓴 결과가 수상으로 이어져서 정말 기쁩니다. <다른 부영>이 시작될 수 있도록 작품 개발을 도와주신 우란문화재단, 뜻깊은 상을 주신 서울문화재단, 또 희곡이 무대의 몸을 입을 수 있도록 애써주신 김미란 연출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든든한 나희경 피디님, 부영과 다른 부영을 멋지게 입어주신 백혜경·장샘이 배우님, 멀티 역할에 애써주신 이세준·이영주 배우님, 각자의 자리에서 너무나 힘써주신 송성원·박유진·전석희·김태령·장현지·문현준, 우리 스태프 여러분들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극작가동인 괄호의 멤버 김진희·김민조·도은·신효진·이소연.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함께 꿋꿋하게 계속 써나가길 바랍니다. 우리의 수많은 연극 동료들도 그 자리에서 애써 버티기보다, 그저 끝까지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심사위원 특별상-작품 싸움의 기술, <졸>
작당모의 | 2023년 6월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리얼리즘 서사가 아닌 오브제와 마임, 춤, 장난스러운 무대 이미지, 놀이 등 자유분방한 연극성 놀이와 유쾌한 상상력이 발랄하다.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장기판 위의 ‘졸’에 주목한 소재와 주제의 기발함, 관습을 훌쩍 뛰어넘는 연출적 감각, 긴장과 유머를 잘 넘나드는 극적 리듬감 등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작품이다.
“2024년, 저희는 서울문화재단 지원사업 탈락 소식과 함께 새해 벽두를 시작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서울예술상 특별상을 준다고 하시기에 아침 일찍 올라왔습니다. 순수예술은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밥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밥을 왜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또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가장 영혼의 밥이 되는 분야이지요. 저희는 장기판에서 가장 작은 졸이 장군을 부르듯이 한번 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은 예술단체에 배부르게 답을 주셨으면 좋겠고, 또 작당모의는 서울예술상을 기반으로 배부르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대상 제ver.3 타오르는 삶
99아트컴퍼니 | 2023년 10월 | 국립극장 하늘극장
노동에 관한 탄탄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오브제·조명·의상·음악 등에서 다각적인 표현을 보여주었으며, 국내외 무용수와의 밀도 있는 협업으로 한국 창작춤의 저변을 확장했다고 평가한다. 한국무용의 승무 장단을 기반으로 노동에 대한 숭고한 가치를 잘 담아내고 있으며, 동시대 상상력과 전통춤의 수준 높은 접목, 신체 미학적 완성도와 무대의 요령 있는 활용이 시너지를 일으켜 완성도 높은 무대로 구현됐다.
“지난해 10월 바로 이 공간에서 공연을 올렸습니다. 다소 작은 규모의 작품이 큰 극장에 들어온다고
했을 때, 그 뜻을 구하면서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보낸 시간이 떠오릅니다. <타오르는 삶>은 인간
삶에서 노동의 가치를 숭고하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 후반부쯤 무용수 둘이
손을 마주 잡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때 무용수에게 ‘이 장면에서는 그저 잡고 있는 게 아니라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쓰러질 만큼 힘들었으면 좋겠어’, ‘힘든 걸 연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야기한
기억이 납니다. 혼신을 다해 춤을 춰준 저의 뮤즈 서이 씨, 그리고 고운이, 안나 보라스, 승아가 있었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꼭 전하고 싶습니다. 예술 활동을 하면서 뒤에서 애써주시는 많은 분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느낍니다. 이렇게 지원해주시는 서울문화재단의 노력, 그리고 심사위원분들께도
깊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오성재
포르쉐 프런티어상 Earthing
시나브로 가슴에 | 2023년 10월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밀도 있는 안무와 실연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젊은 무용가에게 작품 창작(과정)에 관한 우수한 선례를 보여준다. 국제 협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단체의 작품 색을 지켜내고 있으며 빛과 몸, 소리와 공간이 잘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작품. 무엇보다 움직임에 집중해 치밀한 구성으로 연출하는 안무 스타일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수상 소식이 너무 기쁘고, 또 떨립니다. <Earthing>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단체가 많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작품인데, 상까지 받게 돼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저희는 몇 년 전부터 공연 기획 단계부터 접근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양한 층의 관객분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에도 공연하는데, 더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많이 보러 와주세요.” ⓒAiden Hwang
심사위원 특별상-작품 레미제라블
댄스시어터샤하르 | 2023년 7월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가족 단위 관객이 향유할 수 있는 대중 친화적 발레극으로, 스토리라인, 캐릭터 묘사 등에 있어서 창조적인 재구성을 바탕으로 한 표현적인 움직임이 주목할 만하다. 댄스시어터샤하르는 민간 독립 발레 단체로 어린이·청소년에 특화된 전막 발레를 꾸준히 창작해왔고, 춤 예술의 필요성과 가치를 예술교육과 시민 향유의 측면으로 확장시켜왔다.
“이 작품은 코로나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몇 번을 포기하려고도 했고, 공연이 계속 무산되는 과정에서 겨우 올려졌는데요. 가장 불쌍한 사람들은 원작 소설에 나오는 이들보다도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 용서받지 못한 사람들이 아닐지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큰 상을 주신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고 창작 활동 하겠습니다. 상금은 아직도 적은 수입으로 생활하는 어려운 예술인을 돕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최우수상 마태 수난곡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 2023년 3월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련된 앙상블과 극적 기복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해석으로 기념비적 명곡인 바흐의 작품에 동시대적인 감동을 불어넣었다. 합창단과 솔리스트, 무엇보다 한국에서 ‘고악기’로 바흐 마태 수난곡을 완주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다. 이 공연의 높은 완성도를 통해 한국의 고음악, 종교음악, 합창 및 연주 등 모든 면에서 특별한 기준이 세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지휘자 김선아입니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이름도 어렵죠. 그런 저희는 지난 17년 동안, 전문 성악가들이 모여서 바로크 시대라고 하는 한 분야를 정말 열심히 연주해왔습니다. 그 노력의 정점이 바로 지난해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었습니다. 오늘 시상식 자리에 와서 보니, 이렇게 정말 귀한 총평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만큼 저희에게 큰 도전이었고, 또 저희가 성장할 수 있는 정말 큰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회를 열어주신, 마중물 같은 재원을 지원해준 서울문화재단에 다시 한번 큰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연주를 위해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해주신 우리 단원 한 분 한 분께 정말 사랑하고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르쉐 프런티어상 재활용 협주곡
이문희 | 2023년 11월 | 일신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재연 가능한 콘서트용 작품으로, 존 케이지가 여러 정크 퍼커션을 사용한 이후 크게 주목받지 못한 분야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경고라는 육중한 메시지와 작곡가 고유의 독특한 음악어법이 조화를 이룬 흥미로운 무대로 ,동시대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진전시켰다.
“올해 포르쉐 프런티어상이 신설됐다는 걸 이 자리에서 처음 알았는데요. 제가 이 상을 받은 만큼, 일생 동안 열심히 벌어서 꼭 포르쉐를 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웃음) <재활용 협주곡>은 제 두 번째 개인 작곡 발표회입니다. 작곡가이면서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면한 환경 문제를 음악으로 다뤄보고자 하는 데서 창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제 취지가 온전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서울문화재단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심사위원 특별상-작품 Dialogues×Punto Blu II ‘Beethoven: Waldstein-Repetition’
배승혜 | 2023년 6월 | 뿐또블루
극 형식을 빌려 창작자의 창작 과정을 되돌아보도록 메시지를 던진다. 악보에 적힌 지시를 재현하는 클래식 음악 연주의 편견을 깨고, 음악을 극으로 이해하게 하고 연극을 음악적으로 듣게 하는 이중적이고 교차적인 상호 텍스트성의 경험을 선사한다. 무대 공연을 준비하는 음악가와 새로운 공연을 찾는 감상자에게 주목받을 가치 있는 시도였다.
“저는 장르와 장르 간, 그리고 무대와 객석 간, 또 사람과 사람 간에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작품 안에 있는 인간의 이야기가 조금 더 잘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이얼로그’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 대화가 늘 유쾌하지만은 않고, 때로는 되게 고통스럽고 어렵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요. 그렇게 조금은 포기하고 싶어질 때쯤 이런 상이 주어지네요. 제게는 너무나 뜻깊고, 또 포기하지 말고 대화를 계속 이어가라는 격려처럼 느껴집니다. 오랜 시간 함께 망상의 나래를 펼쳐주는 피아니스트 정다슬을 비롯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눠준 동료분들과, 또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작품 속 인간의 이야기를 찾아내신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우수상 전통창작음악집단 4인놀이 10주년 기념 콘서트 ‘X’
전통창작음악집단 4인놀이 | 2023년 9월 | 백암아트홀
전통과 재즈의 크로스오버 연주가 식상하지 않으며, 국악 전문가와 일반 관객 모두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작품성과 연주기량을 보여준 작품이다. 국악 공연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구성과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전통예술의 장르적 특성, 작품성, 관객과의 소통, 동시대적 감각 등 이 시대에 적합한 전통예술의 창작과 발전 가능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다.
“서울이 너무 좋습니다.(웃음) 저희는 아쟁 하는 윤서경, 대금 연주자 이영섭,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 해금 연주자인 김승태, 이렇게 넷이서 모여서 우리 음악으로 한판 재미있게 놀아보자고 만든 팀 ‘4인놀이’입니다. ‘사물놀이’의 가품 아니냐는 얘기를 초반에 많이 들었는데요. 그런 저희가 벌써 10주년이 되었고, 기념 공연을 통해서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수상하게 돼서 영광스럽습니다. 전통음악은 즉흥성과 다양성을 가지고 사람들끼리 호흡하면서 예술을 창출해내는 것에 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굉장히 즉흥적인 면이 많죠. 그런 면을 우리가 좀 더 예술로 끌어들여서 삶 자체를 예술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과 함께 멋진 자리에서 수상하게 돼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포르쉐 프런티어상 무조巫祖: 순환으로부터
방지원 | 2023년 11월 | 서울대학교 제1파워플랜트
방지원을 비롯한 굿 분야의 젊은 연희자들이 굿의 즉흥성, 현장성, 대중성, 퍼포먼스를 살려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 연주뿐 아니라 연희, 움직임, 소리 등이 훌륭하게 어우러졌으며, 이를 통해 공연 장소의 열악함까지도 극복했다. 젊은 연희자들의 의지와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공연이다.
“타악 연주자이자 동해안 굿판의 화랭이 방지원입니다. 말 잘하는 게 원래 제 장기인데, 큰 자리에 오니 말이 잘 안 떨어지네요.(웃음) 우선, 창작 활동하시는 모든 분들께 존경한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고요. 참 제게는 과분한 상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내가 하는 일을 알아주고 인정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렇죠? 제게는 오늘이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를 알아봐주신 서울문화재단 여러분과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올해도 즐겁게, 또 겸손하게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영예의 상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잘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우수상 시간/물질: 생동하는 뮤지엄
신미경 | 2023년 3~6월 | space*c
전시의 완성도와 더불어 비평적 담론의 지속적 확장이 눈에 띄었다. 중견 작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탐구하는 데 매진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는 한결같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국제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동시대 대한민국 서울에서의 미술 전시회’의 긍정적 현재를 드러낸다.
“신미경 작가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대신 꾹꾹 눌러쓴 수상 소감을 전하겠습니다. 2024년 서울예술상 시각 부문을 수상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작가로서의 여정이 30년가량 되어가는 동안 제게 여러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께 이 기회를 빌려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언제나 아낌없이 지지해주고 용기를 주는 가족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작가로서의 삶이 녹록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정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포르쉐 프런티어상 Hall 2
김동희 | 2023년 4~5월 | Hall 1
물리적 공간을 활용하는 작가 특유의 감각적 전환을 매우 능숙하게 보여준 전시로, 완성도와 더불어 미술계 안에서 비평적 논의의 기능성을 제시했다. 공간과 조형, 관람객까지 아우르며 실험성을 진지하게 드러내면서도 완성도를 위한 형식과 내용의 다각적인 연구 결과물은 작가의 프런티어로서의 태도를 보여준다.
“제가 처음 서울문화재단 지원사업에 지원서를 쓴 것이 2014년입니다. 그때는 서울에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찾아 그 공간을 바꿔보는 작업을 구상했습니다. 그때 재단의 지원이 있어 그 구상을 실현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즐겁게 작업을 이어왔고, 어언 10년이 지나 상까지 받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늘 작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들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심사위원 특별상-작품 모든 것 all things
김정욱 | 2023년 12월~2024년 2월 | OCI미술관
동양화 재료와 형식을 이어가며 전통성을 계승하는 방법론을 구사하는 동시에 소재의 독특한 관념과 주제로 현대미술계에서 호평받는 작가. 8년 만의 개인전을 통해 동시대 미술계 안에서 자신의 시각언어를 가지고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신작 창작과 비평적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 3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살아왔는데요.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면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포르쉐 프런티어상 눈 먼 입 Eyes Far Lips Concert Act.2
이연석 | 2023년 10월 | 윈드밀
서로 다른 매체의 연접을 시도한 부분에서 ‘다원’의 방향성이 보이며, 회화 형식에 대한 동시대적 재해석이라는 비평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실험성이 돋보이는 기획이다. 이를 협업자와 밀도 있게 구성한 전시·공연으로 선보였다. 퍼포먼스라는 형식에 대한 집중과 몰입이 매우 높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며, 자신만의 방식과 언어를 더 갈고닦아 발전시킬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작업을 하다보면 다른 일도 함께하게 되고 의심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은데, 이 상이 굉장히 큰 응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업을 함께해준 제 친한 동료들 덕분에 《눈 먼 입》이라는 전시와 공연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