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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7월호

청년예술인-자치구문화기관이 만드는 새로운 지평
지역연계형 청년예술활동지원사업
<015 : 0(young) 아티스트, 15개의 서울>

지난 5월 초까지 공모한 서울문화재단의 지역연계형 청년예술활동지원사업 <015 : 0(young) 아티스트, 15개의 서울>이 진행 중이다. 청년예술인들은 서울 내 15개 자치구 지역과 연계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게 된다.

2019 <서울청년예술단×동작구> 선정 청년예술인 성한철 프로젝트 <거리 위의 인간>

청년예술인의 존재와 삶에 대해 지역 문화기관과 함께 고민하고 협업한 2019년 ‘지역형 청년예술단 <서울청년예술단×○○구>’ 첫 사업이 지나고, 2020년에는 ‘지역연계형 청년예술활동지원사업 <015 : 0(young) 아티스트, 15개의 서울>’(이하 ‘015사업’) 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과 청년예술인의 관계, 자치구 문화기관이 함께 만드는 등용문 역할에 집중하며, 15개 자치구 문화기관, 75명의 청년예술인, 그리고 5명의 청년예술인 워킹그룹1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기관 및 예술인 대상 2중 공모를 거쳐 6월부터 활동에 들어간 청년예술인들에게, 월별 활동비를 보장하는 사업 구조는 코로나19 기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연령 외에 문턱 없이, 기초 예술 창작자부터 영화연출가·만화가·에세이스트·예술운동가·문화기획자까지 다양한 청년예술인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청년예술단, 그리고 지역연계형 청년예술활동 지원사업의 시작

‘015사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된 ‘서울청년예술단’ 사업으로부터 청년·활동·활동비 개념을 공유하며, 2019년 19개 자치구 문화기관, 109명의 청년예술인과 함께 시작하게 됐다. ‘서울청년예술단’ 사업은 월 70만 원의 활동비와 청년예술인 콜렉티브 등으로 큰 인상을 남겼지만, 2020년부터는 핵심 지점을 전체 예술지원사업 체계 안으로 남기고 예산이 편입됐으며2, 현장에서는 ‘서울청년예술단’이 ‘015사업’으로 변형된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청년예술단’의 가치와 시도가, 한 축으로는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전체를 개선하는 데 역할을 했다면, 청년예술인 존재라는 다른 한 축으로는 ‘015사업’을 통해 지역 연계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3
서울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서울 각 지역의 자율성과 사람(문화 주체)을 중심에 둔 사업을 운영했고4, 이를 통해 자치구 문화기관과 파트너십을 이루며 지역-예술인 관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서울에는 수많은 청년예술인이 살고 활동하지만 각 지역사회에서는 가시화되지 않는다는 5, 또한 경제적 자본(정주 가능한 주거 공간 등), 사회적 자본(연령 권위, 지역사회 연결망 등) 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예술인의 작업과 활동에 대한 지역사회의 문화적 수용 역량과 인식 부족을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새롭게 내디딜 지점이 있다고, 나이 기준의 ‘청년’ 예술인 지역 연계 사업을 시도해 볼 가능성을 보게 됐다.

지역과 청년예술인의 만남: 삶과 활동의 새로운 場으로서 지역을 기대하다

장르 예술 제도 내에서 수월성 중심의 창작지원사업과 달리, 예술인의 작업, 활동, 삶의 또 다른 영토를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지역’이 그 영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영토의 확장만이 아니라, 관계(의 면적·방향·강도)에 변화를 준다면 새로운 장이 열리지 않을까? 콘텐츠, 서비스의 용역·소비·활용 외에 예술인의 존재와 활동 자체가 가시화되고 관계가 횡적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장(場)을 ‘지역’에서 기대해 보고자 했다.
그렇기에 월 70만 원의 활동비는 지역 연계 활동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생계가 아닌 창작·작업·활동에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점 외에도, 지역 자본이 없는 청년예술인들이 새로운 장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기초소득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015사업’에서 자치구 문화기관(의 담당자)은 청년예술인의 파트너·동료이자 자산이 되고자 한다. 지원하고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문화 현장의 ‘동료’로서, 기획자이자 매개자로서 함께하는 경험이 청년예술인들에게 새로운 관계와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예산으로 분절되는 1년 단위의 사업이 아닌, 지역에서 삶과 활동을 지속적으로 매개하고 75명 각각에게 관심을 쏟는다는 것은 서울문화재단의 단독 사업으로는 불가능한 지점이다.
아직 조정 중인 대안적 사업이기에 아쉬운 점도 있다. 청년예술인이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 문화기관의 협력 및 지역 역량, 지역 예술 활동의 확장성(단순 연계가 아닌 새로운 작업 지평으로서의 지역) 면에서 무르익을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개인이 참여 가능한 ‘015사업’은 기존 구조에 포섭되지 않는 청년 단체 결성을 강조했던 ‘서울청년예술단’의 강점이 약화된 면이 있다.6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전술한 사업 취지를 각각의 콘셉트와 구조로 ‘신박하게’ 녹여낸 지역별 사업7 후, 15개의 새로운 서울문화를, 새로운 장 속의 75명을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모집 대상
자치구별 5명, 총 75명의 청년예술인 개인 및 단체(39세 이하)
활동 기간
2020년 6~12월(2021년 1월 성과공유회)
지원 내용
1인당 월 70만 원 활동비(7개월), 프로젝트 실행비(자치구별 총1,500만 원), 맞춤형 성장 및 지역 매개 프로그램

*15개 자치구 각각의 특색 있는 지원 내용, 사업 방향 및 2019년 아카이빙북은 웹사이트(young15.or.kr)에서 확인 가능

  1. 2019년 활동한 109명 중 5명이 워킹그룹을 구성해 2020년 사업을 함께 기획하고 있다.
  2. 신진 예술인 관점은 나이가 아닌 예술인이 직접 자신의 경력 단계를 설정해 A트랙(신진)-B트랙(유망)-C트랙(중견) 구분하는 방식으로, 활동비 관점은 창작사례비와는 별개로 단체당 300만 원의 활동비를 편성하는 방식으로 적용됐다.
  3. 이외에 청년예술인 관점의 핵심 사업은 청년예술인 거버넌스 ‘서울청년예술인회의’와 올해 개관 예정인 청년예술청이 있다.
  4. ‘N개의 서울’ 웹페이지 참조 www.localtoseoul.or.kr
  5. 청년의 비가시화, 청년 대상 매력 부족 등은 비단 지역문화만이 아니라 마을공동체 사업 등 통상적인 지역 사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6. 대신 자치구문화기관 담당자와 또 지역 활동가들을 동료로 삼고, 사업 종료 후에도 지역에서 지속적 관계망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7. 청년예술인과의 1년 계획을 특색 있는 과정으로 촘촘히 짜놓은 지역들이 있다.
글 김진환_서울문화재단 지역문화팀장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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