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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월호

이달의 표지 작가이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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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작품<설상(雪霜)4> 장지에 수묵분색 | 130×122cm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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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교(雪橋)> 장지에 수묵분색 | 192×260cm | 2018

2. <설택(雪宅)1> 장지에 수묵분색 | 130×192cm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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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욱
2014년, 2018년 서울문화재단 시각예술 분야 지원작가.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졸업 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설상-눈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아트스페이스 루, 서울, 2018)를 비롯한 13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고, 영은미술관과 춘천시문화재단 레지던시 프로그램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사회구조 안에서 개인이 사유하는 감각과 체험, 사건과 이야기를 수묵과 구겨진 한지의 장면으로 조합한 풍경 이미지에 은유적으로 녹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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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택(雪宅)2> 장지에 수묵분색 | 137×70cm | 2018

4. <설상(雪霜)1> 장지에 수묵분색 | 130×97cm | 2018

나는 이 사회의 구성원들이 소유하는 모든 감각과 체험, 그들이 실제 마주한 사건과 이야기를 짐작하고 이를 한 명의 화가이자 무심한 관찰자로서 받아들여 그 결과물을 작품으로 증언한다. 작품에는 배경으로 보이는 구겨진 종이의 흔적과 그 위에 먹으로 진하게 그린 주변 풍경, 그리고 홀로 혹은 무리를 지어 어디론가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모필을 이용하여 농묵으로 진하게 그린 이 흑백의 그림들은 단지 배경과 대비된 이미지의 극적인 장면만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것의 재현을 통해 일상에서 무수히 마주치는 보편적이고 평범한 사건들과 관계들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접근해 들여다보려 한다. 작품에서 보이는 하늘 이미지의 구긴 자국은 일상의 무의미하고 건조한 흑백 풍경들을 유의미한 것들로 만들려는 시도이며, 또한 이런 일상의 교차점에서 생기는 시각적 공간과 일상 너머의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고 싶다. 하늘을 구겨서 생기는 중첩된 이미지와 흑백의 2차원적 풍경을 통해 일상과 풍경을 현실 세계와 분리해 인식하도록 했고, 이를 일상의 단선율(單旋律)적 풍경 너머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의 세상으로 받아들였다. 오늘 인간에게 일어난 일은 대부분 기억 속에 박제(剝製)되어 무채색의 이미지로만 남는다. 기억하지만 의미가 축소된 현실 풍경은 무미건조한 현대의 사회상으로 남으며 이러한 기억 속 흑백 풍경들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만이 가지는 일상의 쓸쓸하고도 숙명적인 단면이다. 나는 현재와 미래의 작업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 혹은 지금 얻은 풍경 이상의 사건과 의미를 꾸준히 고민한다.
글 이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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