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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7월호

이달의 표지 작가 서기환

사람풍경_Insomnia II
<사람풍경_Insomnia II>비단에 채색 | 130.3×97.0cm | 2015
사람풍경_Jungle Life2
<사람풍경_Jungle Life2>비단에 채색 | 112×145.5cm | 2014
사람풍경_Father tree
<사람풍경_Father tree>비단에 채색 | 91.0×72.7cm | 2014
나는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행복을 그린다. 이것은 물론 현실을 기초로 한 상상화다. 내가 겪고 살아가는 가정의 일상을 희화화해서 초현실적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그림에는 전투복 개념의 검은 슈트를 입은 남편과 머리띠를 한 아내, 그리고 아이들이 등장한다. 가족의 다양하고 생생한 삶의 체험, 그 장면들을 일기 쓰듯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한 장의 스냅사진 같다. 사진이 대상과 사실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저장하는 매체라면, 그림은 거기에 상상과 꿈, 희망, 행복 등을 섞어 표현한다. 그래서 현실적인 동시에 다소 비현실적이고 상상과 ‘쾌(快)’가 뒤섞인 사람 풍경이 된다. 매일 살을 비비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무게와 인간관계, 행복과 상상 등이 현실에서는 좀처럼 가능하지 않더라도 그림에서는 가능하도록 좀 더 유쾌한 세계로 풀어가려한다. 나는 그림을 통해 ‘가족은 바로 나이며 행복’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
표지작 <사람풍경_Night travel>은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장면을 담은 작품이다. 두 아이를 데리고 길을 나서면 모든게 즐겁지만은 않다. 낮에는 고속도로가 차로 꽉 막히기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떠나고자 아이들이 잠드는 밤에 길을 나선다. 남편은 쉬지 않고 운전을 해야 하며, 아이들은 뒷좌석 키드시트에 몇 시간을 묶여 있어야 하고, 아내는 정신없이 아이들을 챙기고 먹여야 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지친 여행을 일탈을 꿈꾸는 여행길로 바꿔 그려보았다.
아이들은 키드시트에서 벗어나 바람을 느끼며 자유로이 날아다니고, 아내는 육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상징하는 낚시를 즐긴다. 육지를 달리던 자동차는 물고기로 변해 바다를 쉬지 않고 달리지만, 남편은 가족의 일탈을 위해 묵묵히 자기 일을 해야 하는, 변함없는 상황을 물속에서 잠수 모자를 쓰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해보았다.문화+서울
표지작 사람풍경_Night travel
표지작 표지작 <사람풍경_Night travel>
비단에 채색 | 145.5×112cm | 2015

서기환

서기환
2015~2016년 서울문화재단 시각예술 분야 지원작가. 계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동양화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기환-사람풍경>(충무아트홀갤러리, 서울, 2015)을 비롯한 18회의 개인전과 <봄엔 사랑>(암웨이 미술관, 경기), <21세기 풍속화>(이천시립월전미술관, 경기)를 비롯해 다수 그룹전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피로한 일상의 풍경을 특유의 상상력을 가미해 재치 있게 묘사한 ‘사람풍경’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글 서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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