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서울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문화+서울

문화+서울

  • 지난호 보기
  • 검색창 열기
  • 메뉴 열기

테마토크

11월호

기술, 예술의 창이 되다

미리 만나는 주요 전시작

문화역서울284 공간 곳곳에서 만날 전시 작품 가운데 주요 작품을 이곳에 먼저 소개한다.

허먼 콜겐Herman Kolgen, <BACTERIUM (박테리움)>, 2021, 단채널 비디오, 2채널 사운드, LED 패널, 컬러, 오디오 시스템, 300×300×300cm, 20분, 울산시립미술관 소장
캐나다 미디어아트 1세대이자 오디오 시네마틱 아트의 선구자 허먼 콜겐은 비주얼 작업을 사운드와 밀접하게 결합해 독특한 미학을 만들어낸다. 인간을 둘러싼 자연 또는 환경에 관심을 두며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한다. 최근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며 미시적 관점에서의 아주 작은 입자, 원소, 신경, 파장 등을 다루고 있다. <박테리움>은 생물학자와 협업해 완성한 작품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야 했던 현실을 디지털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김치앤칩스, <읽지 않는 문자>, 2023, 유리렌즈, 머신러닝, 타이포 패턴 프린트, LEDs, 각 100×100×20cm
김치앤칩스(손미미·엘리엇 우즈)는 다양한 재료, 과학기술, 자연 현상 등 물질과 비물질을 소재로 그 경계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현상을 예술적 주제로 삼아 작업한다. 그리고 치밀하게 계산된 기술에 ‘자연’이라는 변수를 얹어 필연 같은 우연을 포착한다. <읽지 않는 문자>는 유니코드로 인코딩되지 않아 컴퓨터로는 쓸 수도 읽을 수도 없는 문자, 즉 소멸을 앞둔 문자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데 주목한다. 문자가 지닌 언어적 의미, 문화적 우월, 자본의 층위를 지우고 오롯이 문자 자체의 생김새를 탐험한다. 매체로서의 문자보다는 유기체로 존재하는 문자의 고유성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장지연, <Uncanny Nature>, 2023, 단채널 프로젝션 매핑, 다채널 비디오 설치, 4분 30초
조소를 바탕으로 미디어아트를 융합하는 작업을 선보여온 장지연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대규모 미디어 매핑 설치를 선보인다. <Uncanny Nature>는 석양이 드리워진 피렌체 보볼리정원 속 조각과 이끼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출발한 작업이다. 우리 주변 언제나 존재하던 일상이 낯선 존재가 돼버린 현 상황에서 기술의 발전과 사용에 대한 고찰을 제시한다.

서수진&카를로 코린스키Carlo Korinsky, <stormchaser ii>, 2023, 알루미늄, 나무, 팬, 가습기, 워터펌프, xy 레일, 모터, 2채널 사운드, 300×150×150cm, 10분
두 작가는 주변의 평범한 환경을 예술적 해석과 기술을 거쳐 초월적 현실로 재해석하며 우리를 둘러싼 자연 세계의 아름다움을 상기한다. 지난해 발표한 <stormchaser>에서 출발한 시리즈 작업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토네이도의 힘과 운명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복잡하고도 섬세한 춤 같은 자연의 모습, 역경에 굴하지 않는 인간과 인류의 감정 스펙트럼이 어우러져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룸톤, <Inside Dream>, 2023, VR, 가변 크기, 4분
미디어아티스트 룸톤(김동욱·전진경)은 VR 기술을 중심으로 몰입감 높은 상호작용 경험, 첨단 기술을 활용한 3D 그래픽 예술작품·게임에 주목한다. 특히 미디어아트와 비디오게임을 매체로 삼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VR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신작은 작가가 꾼 꿈의 일부를 가상현실로 재구성하고, 관람객과 그 꿈을 공유하는 방식을 취한다. 각성 상태인 관람객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지나 타인의 꿈에 들어가보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다.

상희, <원룸바벨>, 2022-23, 인터랙티브 VR, 15분
상희는 평면 매체만 아니라 VR·사운드 퍼포먼스· 게임 등 다양한 장르 작업을 아우른다. 현실 세계의 물리적인 입력이 가상 세계로 출력되거나 가상 세계를 경유해 현실 세계로 재출력될 때 경험하는 간극과 정서에 주목한다. 작품 제목인 ‘원룸바벨’은 심해에 자리잡은 건축물 이름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들의 주거 공간을 스캔한 데이터로 만들어졌다. 작품은 ‘원룸살이’로 불리는 주거 경험에 깃든 복잡한 역설이 자아내는 감각을 VR이라는 매체를 경유해 드러낸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23에서 특별상을 받은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배리어프리 버전을 처음 공개한다.

류필립, <천둥 동시성>, 2023, 금속판, 모터, 공명스피커, 콘택트 마이크, 220(h)×100×100(×3)cm
우리는 무한을 상상할 수 있지만, 오히려 막대한 유한의 규모를 가진 현상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세상의 대부분 현상은 우리가 인식하는 한계 범위를 넘어 증식하고 분포한다. 류필립은 이번 전시에서 세 편의 작품을 통해 감각하거나 파악하기 어려운 극소 또는 극대의 초객체로부터 시적인 영감을 발견하고자 한다.

루이 필립 롱도Louis-Philippe Rondeau, <Veillance(감시)>, 2023, 인터랙티브 설치, TV 모니터, 카메라, 알루미늄, 아크릴, 전기, 컴퓨터, 210×120×20cm, Courtesy of ELEKTRA Montreal
자기 표현과 수행을 장난스럽고 파격적인 방식으로 탐구하는 루이 필립 롱도의 작품은 현대의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잊혀지고 소외된 미디어 형태를 재해석한다. <감시>는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으로, 대형 스크린 앞에 선 관람객을 실물 크기로 스캔한 뒤 해당 이미지 목록을 거대한 모자이크로 완성한다.

트리스탄 슐츠Tristan Schulze, <SKIN 3.0 (스킨 3.0)>, 2022, 인터랙티브 설치, 가변 크기, Courtesy of ZKM
디지털과 하이브리드 미디어아트 작업을 해오고 있는 트리스탄 슐츠는 생태·경제적 관점에서의 예술 실천을 질문하며 전통 문화에 관한 지식과 디지털 혁신이 교차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신매체와 가상 플랫폼의 상호작용, 기술과 사회 발전의 관계에 주목해 실험적이고 실천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카메라 시스템과 알고리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화면 앞에 선 관람객의 데이터를 통해 가상 신체를 추출해낸다.

페 랑Pe Lang, <A lamp to shine on empty space(빈 공간을 비추는 램프)>, 2023, 아날로그 라이트 프로젝터, 사운드 시스템, 가변 크기, Courtesy of HEK
독일 작가 페 랑은 전자공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치 작품과 실험음악을 비롯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아날로그 라이트 프로젝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빈 공간을 비추는 램프의 모습을 통해 빈 마음의 명료함을 나타낸다. 프로젝터에서 투사되는 무한한 해상도의 빛은 천체의 궤도 주기와 유사한 폴리리듬을 표현한다.

위로 가기

문화+서울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02-3290-7000
Fax 02-6008-7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