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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예술청이 꾸려갈 사업
예술 현장과 행정의 결합, 그 비효율과 효율의 산출물

예술청 사업은 예술청 공동운영단 민간 운영위원과 서울문화재단(이하 재단) 예술청팀의 공동 기획과 협업으로 만들어진다. 총 20인 규모의 공동운영단 전원이 참여해 수평적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 기획, 예산 편성, 실행까지 전 과정에 함께한다. 이는 사업의 내용과 성과도 중요하지만 민관의 협업 과정 즉, 거버넌스를 통해 사업의 시작과 끝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사업 영역은 크게 공론화, 매개, 복지·권익, 창작기반 조성, 연구, 다섯 영역으로 나뉜다. 주요 추진 목적은 네 가지다. 1 예술계 주요 담론 발굴,공론화, 주체 간 연결을 도모하는 예술 플랫폼 조성 2 예술 현장과의 적극적인 협치를 통해 창작 실험, 교육, 상담, 네트워킹 촉진 3 시민(향유자) 대상 다양한 형태의 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 플랫폼 조성 4 기존 예술지원체계의 사각지대에 있는 예술인 대상 실질적 지원.
예술청 공동운영단은 지난 4월 5일부터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쳤고, 9월 15일자로 그간 준비한 사업의 모집 공고를 냈다. 진행하는 사업은 모두 예술청의 정체성(예술인이 주도하는 거버넌스 기반의 연결, 연대, 확장 플랫폼)과 핵심 가치(평등과 안전, 시도와 모험, 자율과 책임, 공존과 상생)에 기반한다. 그 의미와 맥락이 최대한 담길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였다. 이제 윤곽을 드러낸 예술청의 따끈따끈한 7개 분야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

예술청 예술거래소는 예술인과 예술인, 예술인과 향유자 간 이뤄지는 예술 거래와 다층적 협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뉴 아트마켓-예술거래소’는 예술인들의 예술적 시도와 협업, 예술 거래를 지원하는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이다. 예술인과 예술인, 예술인과 향유자 간 교환과 나눔이 가능하도록 예술 거래 기반의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별도의 공모를 통해 선발되는 거래 제안자(예술인) 100인(팀)내외는 소개·홍보 영상 제작을 지원받으며, 온라인(비대면)으로 12월까지 활동한다. 별도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무형의 예술 콘텐츠를 거래하는 예술거래소 사업은 11월에 오프라인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예술청 살롱(예술청 연결망)은 예술가와 예술가의 연결을 다양한 형태로 지원해 예술 생태계 관계망을 구축하고 확장하는 사업이다. 예술 현장의 지식·경험 등을 공유하는 예술인 간 교류 플랫폼을 구축한다. 나아가 시민과 매개해 문화예술 현장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1. ➊ 모험적예술력공유기 예술 현장의 다양한 변화를 함께 읽는 동시대 예술인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살롱이다. 반 발짝 더 나아가 먼저 고민하고 시도해 자기만의 ‘전환’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사전 섭외된 강연자와 발표자의 주제에 따른 총 12회 살롱을 12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며, 온라인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2. ➋ 점진적연결망증폭기 예술을 매개로 점진적으로 증폭하는 ‘연결망’을 만드는 사업이다. 동료 예술인과의 만남과 협력 과정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예술 생태계 내 상호 협력의 기회를 확장한다. 10월부터 12월까지 13회 내외의 예술인 간 네트워킹 모임과 프로젝트 발표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며, 공동운영단의 추천과 발굴 과정을 거쳐 참여 예술인이 구성된다.
  3. ➌ 예술청모꼬지 예술인의 기술·예술적 역량을 개발하고 예술 생태계 내 다채로운 네트워크를 기대하며 만든 소모임·워크숍 프로그램이다. 모꼬지는 놀이나 잔치 등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을 뜻한다. 예술 매개자·예술인·향유자 등이 모여 10~12월 중 여성·기후·식물·창작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공유하고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4. ➍ 예술가의 식탁 서울문화재단대학로 6층에 조성된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공유 주방에서 이뤄지는 예술인 호스트 교류 사업이다.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교류의 장으로서 작은 파티, 소규모 공연 등을 개최해 모두가 편안하게 교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2층 예술청 아고라 공간에서 예술 현장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나눈다.

예술청 아고라는 거버넌스 기반의 ‘공론 플랫폼’으로 예술 현장의 목소리와 생각이 모이는 공론의 생태계를 함께 만들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이를 위해 ‘유닛 아고라’, 개인 단위의 공론화 모임(3~5인, 60유닛 구성)을 구성해 문화예술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이나 문제의식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눈다. 공모를 통해 참여 신청을 받는다. 유닛 아고라에 모인 이야기는 온·오프라인 공론장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논의되며, 주요 의제는 12월 개최하는 ‘예술청 아고라 공론 포럼’에서 다룬다.

예술인 통합 상담지원센터는 예술인들이 일상에서 당면하는 법률·행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창구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예술인 종합 법률 상담과 예술인 통합 정보 지원의 기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예술인복지재단·예술경영지원센터 등 유관 기관과 협력·연계해 사회 안전망 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예술인 종합 법률상담 센터는 각종 법률 상담(계약·저작권·지적재산권·고용보험·공정거래 등), 성폭력·위계폭력 관련 상담, 심리 상담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예술인 통합 정보 지원은 창작·발표 지원, 일자리·역량 강화, 정책·제도, 생활 지원, 분야별 정보 취합과 재분류 등 예술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지원한다. 예술인의 주요 당면 이슈 관련 상담 창구가 중앙부처 소속기관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계를 극복하고, 서울 지역 예술인에게 실질적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예술청 창작소는 예술인 당사자가 중심이 되는 창작기반 조성사업으로 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예술 활동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예술인이 자유롭게 시도하고 실험하도록 지지하고 지원한다.
  1. ➊ 예술인이 시작을 대하는 가지가지 활동 코로나19로 멈춘 예술 활동을 다시 시작하거나 새로운 기법·주제·장르 등으로 시작하는 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도 일상은 계속 흘러가고 있고, 창작 활동도 멈추지 않는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건당 100만 원(시상금) 정액 지급하고, 150건 내외를 공모·선정해 지원한다.
  2. ➋ 텅·빈·곳 새집의 모양 새롭게 개관하는 예술청 공간을 예술인들이 다양한 감각으로 해석·제안하는 창작실험 프로젝트 지원사업이다. 예술인의 새집이 될 예술청은 예술인을 통해 그 형태가 점차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15건 내외의 프로젝트를 공모해 선정할 예정이다.
  3. ➌ 1 Stage for 1 Player 공연예술 실연자에 대한 집중 조명사업으로 실연자 개인으로서의 존재감과 개성을 드러내는 사업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공모 대상을 다양한 예술 장르로 확대할 예정이다. 1인 실연자를 대상으로 50여 건 내외를 공모·선정한다.
  4. ➍ BOOK’N ROLL 책을 매개로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BOOK’N ROLL에선 예술인과 책이 건네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대학로 2층 내에 조성된 서가를 활용한 기획 프로그램으로 예술청 공동운영단이 선정한 책으로 꾸릴 ‘S.A.P Collection’과 공모에 참여한 예술인의 추천 도서 등으로 서가를 구성한다. 참여한 예술인에게는 초청료를 포함해 도서를 매개로 한 활동을 지원한다.

예술청 아카데미는 예술인의 사회적 활동 역량 강화와 더불어 예술 현장의 안전을 위해 예술인 복지·권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문화예술계 내 인권, 노동권, 사회적 이슈와 같은 주제를 기존 제도권 교육이나 예술계에서 다루기 어려운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마련됐다. ‘문화예술 안전망 학교-마주 서는 예술’은 예술인의 자력화와 안전한 예술 환경 구축을 위한 강연·워크숍 프로그램이다. “고유한 ‘내’가 ‘나’로 존재하며 나를 표현하기 위해 무엇이, 왜 필요한지” “예술인으로 살고, 창작하고, 노동하는 것은 ‘나’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강연과 워크숍을 통해 예술인으로서 ‘나’의 삶과 문화예술 공동체의 현안을 잇는다. 자유롭고 안전한 예술살이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진다. 4개 반별 각 20명 규모로 총 80명의 수강생을 공모하며 10~12월까지 8회차 강의 과정을 진행하는데, 수강생별 개인 활동(발제·발표 등) 참여와 수강 완료에 따른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한다.

예술청 연구소는 예술인 특화 사업 및 복지 서비스의 필수 요소와 수요를 파악하고 사업에 필요한 실질적 설계 자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1년에는 1인 가구 예술인 복지권익 관련 실태조사(가제)와 서울 문화예술 거버넌스 운영·평가 모델(가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1인 가구 실태조사는 사회복지 정책연구와 예술분야 복지 연구 내 1인 가구라는 환경적 요인과 창작 활동의 특수성을 고려해 실질적 복지사업 설계 자료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거버넌스 평가 모델은 거버넌스 체계의 실효성, 구조적 분석, 향후 발전·확장에 필요한 필수 요소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사업 소개를 마치며

예술청은 다양한 기획 사업 외 공간을 활용한 대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문화재단대학로 1·2·5층 일부를 예술청 전용 공간으로 조성했다. 예술인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2층 예술청 아트라운지와 제로라운지, 그리고 예술청 멤버십 가입 예술인이 사용할 2층 예술청 아고라, 미팅룸 1·2, 5층 프로젝트룸 등은 정기·수시로 무료 대관한다. 2021년 10월 27일 개관 이후 연말까지 기획 프로그램 운영을 제외하고는 시범 대관 운영할 예정이며, 예술청 멤버십은 소정의 절차를 거친 예술인 누구나 상시 가입 가능하다.
앞서 설명한 공론화·매개·복지·권익·창작기반 조성·연구 그리고 공간 대관과 멤버십 등 예술청의 다양한 사업이 완전히 새롭거나 특별하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얼마든지 비슷한 사업이 생길지 모른다. 사업 자체의 특성이나 차별화도 중요하겠지만, 예술청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현장 예술인과 문화 행정이 전격적으로 결합해 산출물을 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거버넌스 과정이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일부의 비판이 있다 해도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소통의 에너지와 시간은 예술청 사업의 주춧돌이 될 것이고, 중요한 자양분으로 쌓여 시시각각 변화 하는 예술 생태계에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고민은 계속된다. 공공 시스템 참여를 통해 예술인들의 자존감은 유지·회복될 수 있을까? 현재의 다양한 공모사업과 지원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은 어디일까? 또한 예술청은 향후 어떤 사업을 추구해야 할까? 예술인의 목소리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여인혁, 장재환 예술청 공동예술청장 |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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