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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OF SEOUL

11월호

한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 거리 세종로 600년 넘게 서울의 중심은 이곳
조선시대에는 현 서울 종로구 세종로를 ‘육조(六曺)거리’ ‘육조 앞’ 등으로 불렀습니다. 경복궁의 남쪽 정문인 광화문 앞 좌우에 의정부를 비롯한 주요 관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길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건설할 때 너비 58자 규모로 뚫은 대로로, 해태 석상이 있어 ‘해태 앞’이라는 명칭도 얻었습니다. 또 고종이 즉위 39년인 1902년 ‘칭경기념비각’을 세운 후 ‘비각 앞’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비각 앞에는 서울시와 전국 각 도시 간의 거리를 표시하는 도로원표가 있어 지리적 중심지로서의 의미도 큽니다.

메모리 인 서울 관련 이미지<사진 1> 1970년 세종로.

이 거리의 이름은 계속 바뀌어왔습니다. 나지막한 황토 언덕이 있던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 ‘황토현(黃土峴)’이라는 지명이 붙었고, 광화문에서 황토현까지의 대로 명칭은 1910년 한일강제 병합 때 ‘광화문통’이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1946년 10월 1일 옛 중앙청 정문에서 황토현 사거리까지의 길이 500m 구간을 도로로 지정한 뒤 세종대왕의 묘호(廟號)를 써 세종로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서울의 중심도로 세종로

세종로는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상징하는 중심 도로로, 일제강점기에 도로 너비가 53m로 축소되었다가 1952년 3월 25일 현재와 같이 넓어졌습니다. 왕복 16차선으로 뻗어있던 이 도로는 2009년 중앙에 광화문광장이 들어서며 10차선으로 줄었습니다. 현재는 길이 0.6km, 너비 100m입니다. 역사 복원과 조망권 확보, 문화공간 창조를 위해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너비 34m, 길이 557m 규모로, 2008년 5월 공사를 시작해 2009년 8월 1일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세종로 가까이에는 광화문과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도로 양옆으로 정부서울청사와 서울지방경찰청 등 정부 주요 기관이 있습니다. 또 세종문화회관과 종로소방서, 종로구청 등 공공기관과 미국·오스트리아·네덜란드·핀란드 등의 대사관이 있으며 대형 건물도 즐비합니다.
<사진1>은 1970년 세종로의 모습입니다. 광화문 뒤로 중앙청이 위치해 있고, 왼쪽으로 정부종합청사(현 정부서울청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앙청 건물은 1995년 8월 15일 해체, 철거됐습니다. 오른쪽 칭경기념비각 뒤편에 전매청(현 교보생명 빌딩)이 있었고, 그 옆으로 서울중앙전신국이 보입니다. 당시에는 교통량이 지금처럼 많지 않아 거리가 한산합니다. 사거리에 시내버스들만 줄지어 달리고 있네요. 도로 중앙에 가로수가 있고, 그 맨 앞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어서인지 이순신 장군이 부하들을 이끄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광화문광장이 시민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해줬지만 도로는 답답해졌죠. 예전 모습에서 서울 중심 도로다운 위용이 느껴집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나봅니다.

메모리 인 서울 관련 이미지<사진 2> 완공 앞둔 정부종합청사.

47년의 시간, 세 번 이름 바뀐 ‘정부종합청사’

정부종합청사는 1967년 착공해 1970년 완공됐습니다. <사진 2>는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인 모습입니다. 신축 당시 이곳에는 내무, 상공, 농림, 문교, 보사, 체신, 건설부와 과학기술처 등 8개 부처가 입주했습니다. 1996년까지 26년 동안 정부종합청사로 불려온 이곳은 1997년 정부대전청사가 완공된 후 정부세종로청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1982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된 경기 과천 정부제2청사도 이때부터 정부과천청사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대전청사가 외청 중심으로 꾸려진 점을 감안해 1999년부터는 정부중앙청사로 또다시 명칭이 바뀌었고, 지난해 세종시에 정부세종청사가 완공된 후 올 1월 1일부터 정부서울청사로 불리게 됐습니다.
광화문 앞으로 삼륜차와 교복 입은 학생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 없는 모습이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만 정겹게 다가오기도 하네요.문화+서울

사진 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1950년부터 38년 동안 서울지국 사진기자로 일하며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글 김구철
문화일보 문화부 기자. 대중문화팀장으로 영화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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