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4 바람난 미술 ‘찾아가는 전시’ @서울의료원 (2014. 10. 7~18).
아트캠페인 <바람난 미술>은 일상에서 미술을 향유하는 ‘바람(wish)’에서 시작된 ‘바람(wind)’으로, 미술관 문턱을 넘어 누구나 미술을 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통해 미술을 즐기는 방법을 제안한다. 작가에게는 미술관 밖에서 창작 활동과 작품을 소개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대중에게는 보다 가까이 존재하는 미술로서 일상 속 작품 감상과 합리적인 가격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 1월, ‘찾아가는 전시’로 첫 번째 바람이 불었다. 이후 2015년 12월까지 ‘전시장을 나온 미술, 예술이 넘치는 거리’라는 테마로 서울시청 시민청, 서울의료원, 구로구청 등에서 시민과 접점을 마련하며 작가의 작품(원화)을 전시해왔다. 이와 함께 ‘지하철 플랫폼’ ‘그림가게’ 등 공공 갤러리 조성으로 서울시민의 일상 공간을 넘나들었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바람난 미술>에 변화가 일었다. 오프라인 중심의 미술 플랫폼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한 것. 민간기업 카카오(Kakao)와 협업해 포털 다음(Daum)의 ‘스토리펀딩’ 서비스를 통해 개별 작가 펀딩을 오픈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작가의 창작 활동에 관한 생각과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대중은 창작자에 대한 이해와 동시대 시각예술의 경향을
엿볼 수 있게 되고, 나아가 미술에 관심을 꾸준히 가지면서 창작 활동에 대한 순수 후원 및 작품 구매로 이어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프라인 ‘그림가게’를 상설 운영해 대중이 미술 작품을
조금 더 쉽고 편한 방법으로 접하고 소장(구매)할 수 있는 기회와
접근 경로를 확대하고자 한다.
<바람난 미술>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미술이 지닌 비대중성을 넘어 대중에게 ‘창작’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창작에 대해 소개하고 이해를 넓혀 대중이 미술의 문턱을
쉽게 넘나들 수 있는 단초로 함께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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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바람난 미술
‘찾아가는 전시’
@송파구청
(2014. 9. 15~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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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바람난 미술
‘찾아가는 전시’
@시민청
(2014. 10. 21~11. 2).
동시대의 신진 예술가를 모으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창작 활동으로
대중과 마주한다. <바람난 미술>은 대중이 작가의 창작 활동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도록 회화, 입체, 사진,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군을 선발해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동안 <바람난 미술>이 일반 공모를 통해 참여 작가(작품)를 모집해왔다면, 올해는 참여 작가 선정을 위해 서울권역의 시각 분야 전문 미술공간(기관)에 작가 추천을 요청해 분야의 전문성을 높였다. 서울문화재단의 대표적인 시각 관련 창작공간인
금천예술공장, 서교예술실험센터를 비롯해 대안공간 루프,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시립),
금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국립현대), 서울예술재단, 아르코 인사미술공간, 경기창작센터, 송은아트스페이스, OCI미술관 등의 기관이 참여했다. 신예 작가를 선발하기 위해 35세 이하(또는 내외의)의 작가로 참여를 제한했으며, 그 결과 14개 기관에서 작가 후보 104인을 추천받았다. 지난 6월 9일
시각 분야 전문가인 평론가, 교수, 작가, 기획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작가별로 제출된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40명의
작가를 최종 선발했다.
미술과 사람을 잇다
이렇게 모인 작가 개개인의 독립적인 창작 활동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온라인 ‘스토리 펀딩’과 오프라인 ‘그림가게’를 계획했다.
작가의 작품과 창작 활동에 방점을 찍고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 단순히 작품의 감상과 구매에 그치지 않고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미술은 생각보다 우리의 삶 가까이에서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우리는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잊고 있을 뿐이다. 아트캠페인 바람난 미술은 미술과 대중을 연결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왔다. 일부러 미술관을 찾아가기 전에 사람들의 ‘생활공간으로 찾아가는 미술’이라는 전략을 실행에 옮긴 것처럼, 이제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넘나들며 작가와 작가, 작가와 대중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어줄 것이다.
미술계에서 이러한 변화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이미
미술계에서는 무수히 많이 시도되었다. <바람난 미술>은 ‘펀딩’을 통해 작가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대중은 작가의 창작을 후원해 소정의 리워드(보답)를 받게 된다. 창작자를 응원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온라인으로 보는 작가의 창작물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볼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의 무궁무진한 활용법을 통해 작가와 대중이 만나는 접점을 확대하고자 했다.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미술관이 되기도 하고, 지나가다 잠시 머물며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갤러리가 되기도 한다. 더
많은 사람이, 한결 편하게 더 많은 예술 작품을 향유하고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온라인 ‘스토리 펀딩’을 통해 작가를 응원하고, 우리가 응원한 작가에게 모인 기금은 지속적인 창작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다시 사용된다. 이렇게 시민과 작가, 그리고 서울문화재단이
함께 빚어내는 <바람난 미술>은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미술계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될
것이다.
Daum 스토리 펀딩 | storyfunding.daum.net
‘스토리 펀딩’은 포털 다음(Daum)에서 미디어 실험인 ‘뉴스 펀딩’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4년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스토리 펀딩’으로 개편됐다.
저널리즘, 라이프, 캠페인, 스타트업, 아트, 출판 등 총 6개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프로젝트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단순 기부를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창작자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셜 펀딩 서비스다.
- 글 황은아
- 서울문화재단 공공예술센터
- 사진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