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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2월호

예술교육센터용산팀 유민성 - 다정한 당신에게

다정함을 남기는 조력자, 유민성 대리는

오래전부터 선물하는 일이 즐거웠어요. 선물을 받고 좋아할 사람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담아 무언가를 고르는 일, 그런 선물을 통해 상대에게 마음을 남기는 일을 좋아했거든요. 일하면서도 같이 일하는 사람의 마음에 무언가를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래서 누군가의 마음에 다정함이 남았다면 그건 제가 애정을 전하는 방식이 통한 것이기도 해요. 저는 다정함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일하는 방식이 다르더라도 풀어나갈 개선 의지, 관점이 다르더라도 맞춰보고자 하는 마음, 의견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런 마음을 풀고 조력할 힘 같은 것들이겠지요. 그래서 ‘다정함을 남기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왔어요.

문화예술에 닿게 된 계기는

영문학과 문화인류학을 전공했어요. 주 전공은 영어학과 영문학이었는데, 부전공으로 공부한 인류학이 무척 매력적이었죠. 저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호기심이 있는 편인데, 그러한 관점을 길러주는 학문이라 더 끌렸어요. 실제로 그런 성향이 다양한 파트너를 만나 일할 수 있는 현재의 직무까지 이끌어줬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미술 전시를 관람하거나 예술 관련 공간을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전시 기획사에 다니던 때 우연히 지하철 플랫폼에서 공공예술 프로젝트 ‘바람난 미술’ 광고를 보고 서울문화재단에 관심을 두게 됐어요. 입사 후 작가들과 전시를 만드는 일을 일 년간 했고, 이곳에서 더 일해보고 싶다는 결심이 섰죠. 재단 정규직은 순환 보직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제가 관심을 갖는 이 사업을 할 수 있는 사업계약직으로 지원했고요. 그만큼 하고 싶던 일이 명확하던 때였죠.

공공예술과 함께한 초기

2015년부터 2년간 ‘바람난 미술’을 담당했어요. 시각예술 작가 55명과 함께 전시를 만드는 일이었죠. 2017년부터 또 2년간은 사회적 예술 공모 지원사업인 ‘서울을 바꾸는 예술’을 맡아 진행했어요. 이 시기에 예술의 사회적 역할은 지역과 사람, 공간에 어떻게 연결돼 있고,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나아가 참여자와 함께하는 예술가·기획자 등 여러 사람과 느슨한 연대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팬데믹, 모든 것이 새롭던

이후 예술지원팀을 거쳐 2020년 팬데믹 시기에는 25개 자치구 문화재단과 협력하는 ‘N개의 서울’, 코로나 긴급지원사업인 ‘190시간’을 운영했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지원사업이 진행됐는데요. ‘190시간’처럼 기획자를 지원하는 사업은 다른 기관에 없던 사례였죠. 기획을 업으로 한다는 것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창작자와 달리 기획자에 대한 정확한 역할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지원사업은 성과를 남겨야 하는데, 이 사업은 기획자의 기획 시간을 지원하는 것이라 성과를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죠. 그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글로 받는 것으로 정하고 몇몇 분들과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경험을 통해 저 역시 기획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진 것 같아요. 당시 연을 맺은 분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지낸답니다.

예술과 계절이 살아 숨 쉬는 공간

2022년 7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으로 발령받아 이제 4년 차가 됐습니다. 저는 이곳이 사계절 예술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항상 소개해요. 그리고 ‘다정한 아트라운지’는 언제 와도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그 계절에 어울리는 재즈나 클래식 음악, 책과 그림이 채워져 있어요. 매달 강연이나 공연을 통해 귀로 예술을 느끼고, 이달의 예술가와 함께 계절을 기록하는 시간을 누릴 수도 있고요. 지난 일 년간 시민들이 남겨주신 글을 보면 이곳이 계절을 감각하기 좋은 공간으로 시민 곁에 자리하고 있었구나 싶어요.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하는 다정함

저는 다정함이 관심과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호기심이요. 그리고 무언가 연결하고자 의지가 다정함을 만들고 그 다정함이 내 마음만 아니라 상대의 마음까지 풍성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문화예술은 그러한 다정함의 문을 두드려주는 존재일 거예요. ‘이건 좀 낯선데’, ‘이건 어려울 거야’ 하는 마음의 문턱에서 다정함이 문을 두드려 주는 거죠. 그런 다정함을 가득 채운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1층 아트라운지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이곳이 당신에게 어떤 마음으로 남아있을지 궁금합니다.

좋은 문화행정가란

다양한 분야, 관점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있고, 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더 넓게 보고자 하는 열린 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화예술행정을 하다보면 다양한 파트너를 만나게 되는데, 어떤 분야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열려 있다면 전공이나 전문 분야가 달라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야가 좁고 막혀 있다면 답이 없으니까요.

김태희 [문화+서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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