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은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노래하는 듀오입니다. 노래하는 조윤영과 작곡하는 김여진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2021년 3월 결성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주스웨덴 한국문화원, 주말레이시아 대사관, 서울국제도서전, 서울공예박물관 등 다양한 현장에서 공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서울우리소리박물관과 협업한 곡 ‘나무로다’는 초등학교 2학년 인물 교과서에 수록된 바 있습니다.
저희는 예술중·고등학교 동기인데,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 자연스럽게 함께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어 솔솔이라는 팀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 동요를 좋아하며 자랐고, 특히 전래동요에 우리나라의 차분한 정서가 잘 담겨 있는 것 같아 동요를 재해석해 부르기 시작했는데요. 동요를 단지 ‘어린이만의 음악’이 아니라, 누구나 함께 들을 수 있는 노래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첫 앨범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또 앨범을 발매한 그해 가을에는 강릉에서 ‘청춘마이크’ 활동을 하며 관객을 직접 만났고, 그사이 솔솔이라는 팀도 자연스럽게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술이 특별한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술가란 무언가를 보여주는 사람이라기보다, 여러 가지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사람에 가깝다고 느껴요. 얼마 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에서 진행한 ‘내가 그리는 정가’ 워크숍을 마친 뒤, 한 초등학생 친구에게 편지를 받았어요. 워크숍에서는 노래를 배우는 시간뿐 아니라, 노래와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공연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지도 함께 이야기했는데, 그 아이가 음악을 배우는 시간이 너무 재미있었고 마지막 날이 많이 아쉬웠다고 적어주었어요. 손수 접은 색종이에 담긴 그 짧은 편지가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솔솔로 활동하면서는 노래를 들려준 직후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 건네주거나, 외국인 관객이 느낀 점을 글로 남겨 전해주는 등 감상과 피드백이 아주 직접적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노래가 누군가에게 분명히 닿고 있구나’ 하는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일수록 더 좋은 감각, 더 재미있는 감각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저 역시 더 많이 느끼고 배우고 싶어집니다. (조윤영)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예술 활동을 하지 않아도, 평범한 일상에서 나다운 삶의 방식을 꾸려 나갈 때 예술가가 된다고 느낍니다. 제 손을 거치고 제 고집을 담아 선택한 것들이 나다움을 만들고, 그런 찰나가 일상 가운데 많아질수록 예술과 가까이하고 있다는 감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이사하면서 방에 어떤 물건을 어떻게 놓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무대를 꾸리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창조적인 활동은 삶 곳곳에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김여진)
2023년에 발표한 정규 앨범 『노래와 그림책』이 우리 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을 계기로 그림책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노래와 그림책’은 한 권의 그림책을 한 곡의 노래로 옮기는 작업으로, 그림책을 읽듯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젝트입니다. 정규 앨범에는 13권의 그림책을 음악으로 수록했습니다. 동요로 팀 활동을 시작하면서, 동요와 그림책이 닮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어린이는 어른인 적이 없지만, 어른은 모두 어린이를 지나온 존재라는 점에서 두 장르 모두 특정 연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림책이 저희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책의 주제도 소재도 다양하고, 그림 한 장에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보니 그림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만의 표현 방식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각각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음악에 잘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최근 인상 깊게 본 작품은 프랑스 그림책 『치마 입은 소년』입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아이들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는 용기를 전하고, 어른들에게는 무심코 따르고 있던 기준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그림책도 음악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고, 2026년의 중요한 계획 중 하나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윤영)
저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 워크숍에서 만난 친구 작품을 얘기하고 싶어요. 저희가 높은음, 중간 음, 낮은음으로 칸을 나눈 종이에 다양한 음형 스티커를 붙여 나만의 ‘정가’ 선율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그중 한 친구가 낮은음만 나오는 노래를 만들었어요. 굴러가는 ‘동그란 구름’을 쫓아가는 이야기였는데, 이야기도 그림도 노래도 신선했습니다. 학생들이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멋진 결과물들을 만들어줘서 깜짝 놀랐어요. (김여진)
앞으로는 해외 그림책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국내 그림책을 넘어, 다른 나라의 이야기와 정서를 솔솔만의 음악 언어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세계의 이야기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습니다. 지난 12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눈 내리는 삼일포』를 음악으로 만든 싱글을 발매했습니다. 발매를 기념하며 이수지 작가님과 김연수 작가님을 모시고, 그림이 음악이 되고, 음악이 다시 이야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한 공간에서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눈 내리는 풍경처럼 조용하고 따뜻한 노래이니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솔솔로 활동하며 정말 많은 분을 만났는데요. 그동안 쌓인 경험과 인연을 다시 좋은 음악과 작품으로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야기와 사람들과 호흡하며, 오래 마음에 남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정리 나혜린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