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서울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문화+서울

문화+서울

  • 지난호 보기
  • 검색창 열기
  • 메뉴 열기

사람과 사람

12월호

녹지 않는 눈사람의 사랑을 전하며
노들윈터페스타

추위를 녹이는 다정함으로 10만 시민의 겨울을 행복하게 수놓은 지난해 노들윈터페스타 ‘산타의 노들공장’. 공장 문을 닫으며 곳곳에 남겨주신 쪽지와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게시글은 공장 관계자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산타는 우리의 협업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며 요정들과 함께 축배를 들었다고 편지를 보내왔어요. 그 따뜻한 마음에 응답하고자 올겨울에는 더욱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2024년 ‘산타의 노들공장’은 노들섬이 가진 본연의 매력에 따뜻한 상상력을 더해 탄생했습니다. 시민 휴게 공간인 노들라운지는 산타의 선물공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했고, 이곳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시민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선물공장에서 시민을 맞이한 요정 30명은 각자의 특기를 살려 시민과 함께했습니다. 노래요정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캐럴을 불러드리고 아기자기한 선물을 전하는가 하면, 사진요정은 최적의 각도와 구도를 찾아 ‘인생샷’을 선사해드렸습니다. 한 시민이 다정한 요정의 모습에 감동해 따뜻한 커피를 선물하시기도 했어요.

크리스마스 마켓은 요즘 말로 ‘느좋’ 브랜드 19곳이 참여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시민 모두를 산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선물 준비의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소소한 구경거리가 많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실컷 느끼고 간다는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준비한 이들의 진심과 시민의 따뜻한 참여가 만나 웃음과 기쁨이 가득한 노들섬의 겨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의 성공적인 경험과 노들섬을 사랑하는 시민의 소중한 의견을 바탕으로 2025년 노들윈터페스타는 한층 더 치열하게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의 노들섬은 ‘녹지 않는 눈사람’을 주제로 여러분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이번 축제는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순간과 추억을 노들섬에 새기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올해의 콘셉트로는 2024년의 ‘따뜻함’을 이어받아 ‘사랑과 위로’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외로움만 있던 한 방울의 물이 용기를 내 사랑 가득한 눈사람이 되고, 그 눈사람들이 노들섬을 채워 시간을 초월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겨울을 만듭니다.

나는 노들섬에 사는 차가운 물방울이었어요. 해가 뜨면 녹아 사라지는 슬픈 운명을 알았어요. 한강 가운데 홀로 선 섬처럼 누구와 함께 할 수 없어 외로웠어요. 매년 크리스마스, 사람들은 “사랑해, 영원히 약속할게!” 따뜻하게 외쳤지만 눈 녹듯 금방 사라지는 걸 지켜봤어요. 나는 깨달았어요. 사랑은 쉽게 녹아버릴 수 있다는 것을요. 어느 겨울날 나는 가장 간절한 소원을 빌었어요. “내가 녹아서 사라질 운명이라면 차라리 사람들의 가장 소중한 약속을 지키는 데 쓰이게 해주세요!” 그때 따뜻한 빛이 내려와 반짝였어요. “너의 착한 마음만이 사라지는 사랑을 영원하게 만들 수 있단다.” 나는 용기를 내 친구들을 꼭 껴안았어요. 그렇게 세 개의 동그라미가 되었죠. 순수한 마음은 맨 아래, 중간엔 따뜻한 위로가, 꼭대기엔 영원한 맹세를 담았어요. 네, 이게 바로 노들섬 첫 번째 눈사람인 나의 시작이에요.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엔 여러분을 노들섬으로 초대해요. 당신의 가장 소중한 약속을 받아 내가 만든 따뜻함 속에 영원히 기록해주고 싶어요. 나는 언젠가 사라질지 몰라도 내가 품은 순수한 사랑의 약속은 절대로 녹지 않을 거예요!

노들윈터페스타는 지난해 10만 명이 찾으며 서울의 겨울을 대표하는 독창적인 이벤트가 된 만큼, 올해도 재미와 감동 모두 꽉 채워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소 휴게 공간으로 애용되는 노들서가를 눈사람의 집으로 꾸밉니다. 층고가 높고 채광이 좋은 점, 책이 가득한 공간의 본래 매력을 잘 살려 눈사람 테마의 휴게 공간으로 조성합니다. 일행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과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분, 평소 서가를 애용하시는 작업러까지 모두에게 안성맞춤 공간임을 자부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사랑을 전할 때 필요한 것들부터, 없던 사랑도 샘솟게 하는 것들까지 선물을 잔뜩 준비했습니다. 찬 바람에 몸을 녹여줄 따뜻한 음료,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셔줄 술 한 잔에 곁들인 다양한 먹거리,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오브제까지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먹거리로는 과자점진심·달고·땡스롤리·떡붕·빙점강하력·세븐포인트에잇·예스터데이·혼디커피 등 브랜드가 참여하며, 도아세·몰드벨유·보태니카·오두막작업실·홈리치가 준비한 오브제도 마련됩니다. 또한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특별 프로그램이 열려 녹지 않는 눈사람은 더욱 특별해집니다. 23일에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함께하는 연인을 위한 공개 프러포즈 이벤트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프로포즈’가 진행됩니다. 24일에는 침구 브랜드 ‘모든 요일의 방’과 함께 부드러운 솜으로 눈사람 의상을 만들어봅니다. ‘녹지 않는 눈사람, 모-여라!’에서 만든 나만의 의상을 입고 노들한바퀴 퍼레이드도 참여해보세요.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오케스트라 '아인스바움'이 함께 퍼레이드의 흥을 더합니다.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피아노서울과 함께하는 올데이 릴레이 시민 피아노 버스킹 ‘눈사람이랑 나랑’, 강동외국인지원센터와 함께하는 눈사람 만들기 클래스 ‘같이 눈사람 만들래’가 진행됩니다.

와도 와도 또 오고 싶은 매력적인 노들 예술섬은 잠시 안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2025년 겨울, 노들윈터페스타 ‘녹지 않는 눈사람’은 여러분께 드릴 사랑과 위로를 잔뜩 준비해두겠습니다. 따뜻한 휴게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고 눈사람으로 마음을 풍요롭게 채우며 노들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녹지 않는 행복을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추신. 프로그램에 관한 상세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및 노들섬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유선(02.2105.2434) 혹은 전자우편(nodeulpp@sfac.or.kr)으로 연락주세요. 당신이 오시길 간절히 기다리는 대장 눈사람 올림.

정단비 서울문화재단 노들섬사업팀

위로 가기

문화+서울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02-3290-7000
Fax 02-6008-7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