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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6월호

예술인 아카이브

김상훈

b.1995
연극
@xangxanjo
2022·2024·2025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2023 연희문학창작촌 입주작가
2020 남산예술센터 ‘초고를 부탁해’

<서대문구민들이 바라는 장면> ⓒ이현석

음이온ummeeeonn과 상상만발극장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 김상훈입니다. 극작가로 데뷔했지만 주로 연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극장 혹은 연극이 지금 여기 서울에서 어떤 것이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토대로 작업합니다.

2020년 남산예술센터 창작희곡 상시투고 시스템 ‘초고를 부탁해’에 ‘기계장치의 신’이라는 작품이 선정돼 데뷔했습니다. 그전부터 극장에 가는 걸 정말 좋아했는데요. 극장의 이야기들은 카메라를 통한 이야기와 다르게 하나의 시점으로 빨려 들어가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극장의 이야기가 공동체와 그 대화를 위해 열려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술가라고 자각하는 경험을 하는 것은 언제나, 아직도 저에게 큰 꿈이지만, 그렇게 느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꿈 덕분에 더 좋은 시민이 됐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다양한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는 기쁨을 누린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예술 덕분인 것 같아요. 예술에 대한 꿈을 가지지 않았다면 그렇게 많은 세계에, 타인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으로 살진 않았을 것 같아요.

저는 <비둘기처럼 걷기>, <미래의 동물>, <히라타 오리자를 위한 유튜브 스크립트> 등 미래주의 연작과 <영화관 가기>, <단단히 경고하기>, <연극 했다고 치기> 등 ‘연극 안 하기’ 연작이라는 두 트랙으로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모두 지금 여기 서울에서 연극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사유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작업입니다. 6월에 상상만발극장과 함께 <러브미투마로우>라는 신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주의 연작의 일종이고요, 상상만발극장의 ‘다세계극장’이라는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어요. 제목 그대로 사랑, 자아, 미래에 대해 다루는 SF 로맨스 단편집입니다. 정말 재밌는 공연일 것 같아서 꼭 보러오시면 좋겠네요. 10월에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스와이프!>라는 신작을 발표합니다. 제가 진행해온 두 트랙을 통합해 ‘시어터 퓨처리즘theater futurism’이라는 장르를 선언하는 공연이 될 거예요.

매일 아침에 무조건 5쪽의 글을 씁니다. 손으로 쓰고요. 거기서 영감을 받습니다. 사실 영감은 거의 모든 것에서 잠재적 형태로 받는 것 같은데, 써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번뜩 떠오르진 않더라고요. (제가 천재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메머드머메이드의 공연 <제리 플릿의 소모험>을 정말 즐겁게 봤습니다. 메머드머메이드는 김은한이 하는 1인 극단인데요.[2024년 8월호 ‘예술인 아카이브’ 김은한] 항상 즐겁게 보고 있지만, 특히나 이번 공연은 세계를 짓는 사람이 스스로를 버려둔 처연하고 황홀한 세계를 너무나 용기 있는 방식으로 보여줘서 정말 좋았습니다. 소설가 찬쉐의 『격정세계』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는 극장이 미래를 오해하지 않고 미래를 소모하지도 않으며 미래의 생산에 매몰되지도 않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도출해내고 그 질문들이 충돌하며 생성되는 미래를 연습해보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곳에서 지금 여기 서울의 연극이 다시 어떤 전제를 부수고 다시 사유해야 하는지 힘닿는 대로 질문하고 있습니다. 아마 올 하반기부터 시어터 퓨처리즘이라는 장르적 명칭으로 이 질문을 공개해보려고 해요. 많은 대화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관 가기> ⓒ하준호

정리 나혜린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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