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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3월호

도심 속 휴식,
긴자소니파크가 그리는
새로운 풍경

긴자 소니 파크 건축물 ⓒGinza Sony Park

도쿄 긴자거리는 쇼핑과 문화가 어우러지며 활기찬 분위기와 품격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현대적인 건축과 일본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 한가운데 1월 26일, 긴자소니파크Ginza Sony Park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긴자 한복판에 등장한 이 공간은 단순한 쇼핑몰이나 관광지를 넘어, 도시의 심장부에 신선한 에너지를 더하고 있다. 예술과 문화를 자유롭게 실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도심 속 공공 공간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이곳. 도쿄를 찾는 이들에게 긴자소니파크는 어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까?

긴자 소니 파크 건축물 ⓒGinza Sony Park

혁신으로 완성된 도심 속 열린 실험 공간

긴자 거리에는 일본 전통 건축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긴자식스, 세계적 건축가 렌초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유리블록 외관의 에르메스 빌딩, 피터 마리노Peter Marino의 설계로 밤이 되면 LED 패널로 조명을 밝히는 샤넬 빌딩 등 유명한 건축물이 즐비하다. 이런 긴자에 올봄, 새로운 랜드마크가 등장했다. 시민을 위한 공원과 예술 실험 공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긴자소니파크는 현재 도쿄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축물로 꼽히며, 도시의 공공 공간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다. 긴자는 거리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긴자 규칙’에 따라 건축물의 높이를 56미터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긴자소니파크는 기준보다 절반 정도 낮게 설계해 빌딩과 인파로 가득한 도심 속에서 여백을 만들어냈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하고자 음악·문학·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를 개최하며 거리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긴자소니파크는 50년 이상 한 곳에서 자리를 지켜온 소니 빌딩을 재건하는 프로젝트로, ‘도시를 향해 열린 공간’을 콘셉트로 내세우며 2017년 시작됐다. 1966년에 지은 기존 빌딩에는 소니의 창업자 중 하나인 모리타 아키오가 ‘긴자의 정원’이라 부르던 10평 규모 공간이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긴자의 정원을 공원으로 확장해 누구나 쉽게 즐길 장소로 만들어 도심에 새로운 리듬을 선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출발했다. 건축가들은 기존 빌딩을 대체하지 않고 본래 구조를 활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 공간을 디자인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또한 지하로 확장된 개방형 구조를 도입해 도시 환경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팬데믹 사태에도 약 3년 동안 방문객 854만 명을 맞이했고, 철거와 신축 공사를 재개해 2024년 8월 최종 형태를 완성, 올해 대대적으로 문을 열었다.

기존 상업 건축물을 실험적 공간으로 탈바꿈해 공공 예술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변모한 긴자소니파크. 이곳은 공간의 고유한 특성을 극대화해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개장 이후 다양한 예술·테크놀로지·환경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며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미술 전시와 음악 퍼포먼스, 영화 상영, 패션쇼는 물론, 일렉트로닉, 재즈, 힙합 등 라이브 퍼포먼스, 소니 뮤직과 협업한 신진 아티스트의 쇼케이스, 인터랙티브 및 테크놀로지 체험, AR과 VR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 게임 및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쉴 틈 없이 열린다.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한 워크숍과 강연 등도 놓치지 말 것. 입장은 무료지만, 특정 프로그램은 사전에 온라인에서 예약해야 참여할 수 있다.

《소니 파크 전시회 2025》에서 선보인 요아소비 협업 프로그램 ⓒGinza Sony Park

긴자 소니 파크 건축물 ⓒGinza Sony Park

쇼핑 중심지가 아닌, 문화예술 휴식처로

이 외에도 도쿄는 도시 계획을 중심으로 다양한 복합 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롯폰기힐스에 있는 고층 빌딩 모리타워는 전망대·미술관·공연장 등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다. 일본을 넘어 국제 예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모리미술관은 예술 애호가들에게 이미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았고, 시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며 예술과 도시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망대 또한 명소다. 2023년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문을 연 아자부다이힐스는 다양한 숍과 다이닝은 물론, 미디어아트 그룹 팀랩의 작품을 선보이는 팀랩 보더리스, 세계적 갤러리 페이스, 교토의 유명 서점 오가키 등을 한데 모았다. 특히 녹음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독특한 조경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역시 2023년에 토라노몬힐스 스테이션타워를 개장하며 확장한 복합 문화단지 토라노몬힐스에는 고급 호텔, 다이닝과 카페·아트숍·갤러리 등이 한곳에 자리해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긴자소니파크의 PR 담당자 아사이 케이코Keiko Asai의 전언을 덧붙인다. “도쿄를 여행한다면 꼭 긴자소니파크를 방문해보세요.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채로운 액티비티 라인업이 지역에 리듬을 불어넣는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풍부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건물 안에서 창밖 거리의 ‘차경 借景’ (먼 산 등의 경치를 정원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을 감상하고, 곳곳에 자리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소니 파크 전시회 2025》 같은 창의적인 활동을 경험하거나 다이닝 문화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문화+서울] 독자 여러분과 한국 방문객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올봄, 도쿄의 현대적 건축디자인과 풍부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여러 복합 문화시설을 직접 찾아, 쇼핑 중심지에서 벗어난 문화예술의 쉼을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글 백아영 미술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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