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서울청년문화패스는 대한민국 청년정책 어워즈에서 최우수상(지방자치단체 부문)을 받으며 명실상부 국내를 대표하는 청년 정책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수상은 청년이 직접 정책 발굴에 참여하고, 전문가 평가와 1,200명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는 점에서 뜻깊다. 문화체육관광부 또한 청년문화패스의 정책 취지에 공감하며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19세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문화예술패스’를 출시, 청년의 문화생활 지원 범위를 전국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2023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서울청년문화패스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에게 연간 20만 원 상당의 문화관람비를 포인트 형태로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에 거주하는 중위소득 120~150% 이하 가구의 2002~2005년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최종 선정자는 전용 카드를 발급받아 서울청년문화패스 누리집 (youthcultureseoul.kr)에 등록된 공연·전시를 예매하면 된다.

서울청년문화패스는 청년의 문화 향유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문화예술 생태계의 선순환을 목표로 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기초예술 장르(시각·연극·뮤지컬·클래식 음악·국악·무용) 공연·전시에 한해 관람 가능하도록 돼 있다. 자발적인 문화생활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사회초년생의 취향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기초예술 장르 작품 관람을 지원하는 것. 또한 서울청년문화패스에서는 장르별 전문가로 구성된 작품추천위원회를 운영, 이들이 국내 공연예술 생태계와 청년의 기호 형성에 기여하는 작품을 선정·추천해 문화예술 활성화를 장려한다.

2025년, 무엇이 달라지나요

어느덧 3년 차 사업으로 접어든 서울청년문화패스는 모집 시기를 앞당겨 예년보다 빠르게 청년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2월 24일부터 서울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youth.seoul.go.kr)에서 신청자를 모집하며, 3월 18일 오후 6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의무 복무 제대 군인에 한해 지원 나이를 최대 3년까지 연령 가산해 지원한다. 군 복무로 문화생활이 쉽지 않았을 제대 군인에게도 문화 향유의 기회가 확대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급변하는 문화예술 트렌드, 그리고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년층 대상 사업인 만큼 청년 이용률이 높은 온라인 플랫폼에 집중해 소통 창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용자 특성에 맞는 콘텐츠 제작에도 더욱 힘을 쏟아 사업 홍보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의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기획해 이들이 미래의 소중한 관객으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한다.

최근 젊은 예술가들이 대중매체에서도 활약하며 기초예술 장르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최호종의 공연이 연일 매진을 기록하기도 하고, 다수의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잘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또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청년문화패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작품 큐레이션 콘텐츠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수한 공연·전시를 청년의 시선으로 소개하며, 작품과 관객 사이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청년문화패스 서포터즈’의 역할 또한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시작한 서포터즈는 당초 12명 규모로 계획했으나 2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선발 인원을 20명으로 늘렸다. 짧은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120건 넘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25년 서울청년문화패스 서포터즈는 사업 참여자 선정이 모두 끝난 후 이들을 대상으로 모집할 예정이니 관심 있다면 공지를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