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설렘 가득한 순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개관페스티벌
피아니스트 손민수 ⓒShin-joong Kim/MOC
서울 서초구의 한복판, 콘서트홀이 밀집한 음악의 중심지에 새로운 예술교육센터가 자리했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5개소 중 음악 장르에 특화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다. ‘음악, 그 이상의 경험The Experience Beyond Music’이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는 단순한 기능 중심의 음악교육을 넘어 음악이 지니는 가치를 다방면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시작한다. 공연장·앙상블실·연습실·프로그램실·마스터클래스실·라운지 등 다양한 음악 경험을 담아낼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을 마련해 예술가와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11월 개관을 맞아 펼쳐지는 개관페스티벌 ‘OVERTURE’는 이 새로운 공간이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는 자리다. 100여 명의 음악가·교육예술가·기획자뿐만 아니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오페라단, 스타인웨이, 교보문고 등 여러 기관 및 기업도 동참한다. 6편의 공연을 비롯해 마스터클래스·워크숍·강연·살롱·포럼·전시로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시작을 알리는 음악, 서곡Overture의 첫 음이 울리는 순간 우리의 눈앞에는 거대한 무대가 활짝 펼쳐진다. 그곳에서 우리는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음악과 이야기를 미리 만나며, 얼마나 흥미진진한 여정이 시작될지 상상하게 된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개관페스티벌 ‘OVERTURE’는 바로 그 설렘 가득한 시작의 순간을 선사하는 축제다. 누군가의 처음을 함께한 친근한 음악부터, 늘 새롭게 다가오는 고전, 새 역사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르는 혁신적인 시도까지, 새 이야기의 출발점이 될 다양한 음악을 한자리에 모았다.
개관페스티벌 ‘OVERTURE’는 이 다양한 음악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마주하기를 제안한다. 공연장에서 귀 기울여 듣는 음악부터 읽기를 통해 만나는 음악, 연주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떠올리는 음악, 직접 악기를 만들고 소리내보며 경험하는 음악, 눈으로 감상하는 음악 등 이번 축제는 우리의 모든 감각을 깨우는 활동으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축제! 공연과 마스터클래스
축제를 화려하게 장식할 개관 공연 <OVERTURE>에는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아레테 콰르텟이 한 무대에 올라 ‘시작’의 의미를 담은 곡을 선보인다. 여러 협력 단체와 앙상블을 이루는 기획 공연 ‘앙상블 시리즈’에서는 서로 다른 형식의 공연 다섯 편을 만날 수 있다. 서울예술상과 협력해 마련한 음악극 <베토벤: 어둠에서 영원까지>,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전하는 바로크음악의 정수 <세상의 모든 바로크 음악>, 서울스테이지 2024와의 협력으로 마련된 서울시립교향악단 목관 앙상블의 선물과 같은 공연 <Happy Birthday>, 국립오페라단 해설이 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신진 음악인 클래식 콘서트 <Tutti>가 펼쳐진다.
또한 세계에서 활약하는 뛰어난 연주자에게 음악을 배우는 특별한 수업, 마스터클래스를 시민 공개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연주자는 물론 청중에게도 특별한 배움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가와 젊은 음악가가 만나는 이번 마스터클래스에서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스승 손민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그리고 서울음악영재교육 장학생 출신의 젊은 음악가들이 함께한다.
워크숍부터 전시까지 음악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음악과 소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소리를 새롭게 인지해보는 경험을 제안하는 기획 워크숍 시리즈 ‘메이커스 워크숍’에서는 음악과 소리를 다루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세 개의 워크숍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출신 사운드 아티스트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와 함께 일상의 소리를 새롭게 인식해보는 워크숍 <상상의 소리 조각>, 타악기 연주자 진유영과 자연의 재료로 악기를 만들어보는 가족 워크숍 <자연에서 온 악기>, 첼리스트 이금희가 진행하는 즉흥 합주 워크숍 <우리의 앙상블>이 준비된다. 신규 센터에 특화된 예술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서울예술교육랩’ 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두 개의 워크숍도 이번 개관페스티벌에서 시범 운영된다. 기술 매체를 활용하는 청소년 대상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으로 <2024 골든레코드: 움직이는 스코어>, <동물의 사육제, AI와 몸으로 쿵짝>이 열린다.
두 편의 강연은 개관을 맞아 서양 음악사 속 의미 있는 ‘시작’을 들여다보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위대한 작곡가들의 첫 음악, 작곡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시절의 작품을 알아보는 <거장의 첫 발자국>, 기악이 본격적으로 발전했던 바로크 시대의 악기에 대해 들여다보는 <악기의 시작>이다.
서초센터 1층의 고사양 스피커 링돌프를 활용한 특별한 음감회, 살롱 <귀 기울이다>도 마련됐다. 음 하나하나,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음악을 세심히 감상해보는 시간으로, 피아니스트 김규연, 바이올리니스트 박진영의 안내에 따라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세계로 몰입해본다.
음악 장르 기반 예술교육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탐구하는 포럼도 준비됐다. 음악 분야의 다양한 층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여러 사례를 짚어보고 다양한 통찰과 영감을 나눈다.
사전 예약 없이 공간을 방문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전시도 준비돼 있다. 전시 《상상의 악기박물관》은 우리가 사랑한 악기, 그리고 이들을 ‘우리의 방식’으로 사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을 선보인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김재훈 <PNO>, 백정기×이금희 <촛불발전기와 전자첼로>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으며, 스타인웨이와의 협력으로 자동 연주 피아노를 활용한 가족 참여형 워크숍 <멜로디데이>도 마련된다. 또한 개관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예술인 다섯 명이 스페셜 큐레이터로 참여한 기획전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이 교보문고와 협력해 진행된다. 교보문고 온라인뿐만 아니라 서초센터에서 오프라인 전시로도 만날 수 있다.
삶 가까이에서 저마다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는 마치 서곡처럼, 이번 축제에서 새로운 음악적 경험의 출발점을 마련하고자 한다. 우리의 음악적인 삶이 시작되기를 기대하며, 개관페스티벌 ‘OVERTURE’에서 음악, 그 이상의 경험과 영감의 순간을 만나보기를.
개관페스티벌 ‘OVERTURE’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서초구 반포동 1-2)
글 김근형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서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