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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10월호

예술로 오늘의 안녕을 건네는
십장생: 안녕의 풍경

지난 5월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은 시민이 바쁜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부터는 <십장생: 안녕의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예부터 전해오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예술을 보고, 읽고,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당신의 안녕을 묻는 다정하고 따뜻한 예술
‘십장생’은 예부터 오래 사는 것을 상징해온 열 가지의 것이다. 열 가지 소재는 시대와 구전되는 곳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나와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만은 늘 우리 곁에 함께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십장생: 안녕의 풍경>은 이러한 십장생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동양과 서양을 잇고, 지난날과 지금을 잇는 오늘의 십장생을 제안한다.

공간에 방문하면 ‘종이와 십장생’, ‘음악과 십장생’, ‘그림책과 십장생’으로 구성된 상설 체험장에서 장르마다 특색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공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종이와 십장생’에서는 페이퍼 아티스트 박종이와 협업해 종이로 만든 십장생을 감상할 수 있다. 참여자는 잠시나마 바쁜 일상을 벗어나 종이로 만들어진 물과 산속을 거닐며 돌과 거북 그리고 학을 만나면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느끼고 나와 누군가의 안녕을 기원할 수 있다.

‘종이와 십장생’ 공간을 지나 만나는 ‘음악과 십장생’에서는 클래식 음악 공간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단체 아파트먼트 프란츠와 협력해 십장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8곡의 클래식 음악을 LP 음반으로 들을 수 있다. 도심의 소음은 잠시 멀리하고 헤드폰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친절한 곡 설명과 음반 커버도 함께 살펴보면서 십장생과 클래식 음악을 연결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작은 서가로 꾸며진 ‘그림책과 십장생’에서는 옛이야기를 주제로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바캉스 프로젝트의 강혜숙·이수지·조은영·한성민 작가가 함께했다. 네 명의 작가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오늘의 십장생>은 십장생을 소재로 한 열 권의 작은 그림책이다. 지금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십장생’이라는 소재를 오늘날의 십장생으로 재해석해본 이 그림책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이렇게 네 작가의 새로운 시선과 개성이 담긴 그림책 열 권을 읽는 동안 한편으로는 진지한 고민을, 때로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공간에서 느낀 다양한 경험을 하나의 ‘풍경’ 안에 담아갈 수 있다. 오방색 종이로 풍경 갓을 직접 만들고, 클래식 음악과 그림책 속 십장생의 열 가지 문구를 골라, 오늘의 나 혹은 누군가의 곁에 오래도록 둘 수 있는 ‘안녕의 인사’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십장생: 안녕의 풍경>은 공간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예술을 통해 건네는 이 평범한 ‘안녕’의 인사로, 예부터 이어지던 선조의 따뜻한 마음과 서로의 다정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빠르게 지나가는 도시의 시간 속에서 서로 인사를 건네는 것조차 버겁고 무거운 일상을 버티고 있다면 한 번쯤 이곳에 발걸음해보면 어떨까. 상설 프로그램은 12월 28일까지(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일·월요일 휴관) 활짝 열려 있다.

11월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
상설 프로그램 외에 토요일에는 예술가·전문가와 함께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해 예술에 한 걸음 더 가까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총 열 번의 특별 프로그램은 다양한 방식과 각자의 취향으로 예술을 즐기도록 구성했다.

10월 12일과 11월 9일에는 박종이 페이퍼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창작 워크숍이 열린다. 내 마음속의 안녕을 담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종이새와 종이꽃을 만드는 동안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보고, 작가의 시선으로 종이를 다루고 만지며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10월 19일에는 그림책 작가 그룹 바캉스 프로젝트의 조은영·한성민 작가와 함께 그림책을 만드는 창작 워크숍, 11월16일에는 강혜숙·이수지 작가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읽기 강연이 이어진다. 그림책 작가가 ‘책’이라는 형식을 통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시민도 직접 만들어보고, 귀담아들으며 다양한 관점을 경험해본다.

셋째 주 토요일마다 이어지는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국내 클래식 음악 전문지 편집장 세 사람과의 만남이 이뤄진다. 이지영(클럽발코니 편집장·9월 28일), 김희선(음악저널 편집장·10월 26일), 송현민(객석 편집장·11월 23일)이 각자가 아끼는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고, 클래식 음악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하며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이끈다. 창작 워크숍, 강연 등 특별 프로그램은 서울시민예술학교 누리집(sfac.or.kr/asa)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글 김혜나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용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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