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면
서울시민예술학교 마스터 과정
서울문화재단의 예술교육은 2008년 노년기 시민을 위한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을 시작으로 지금의 ‘서울시민예술학교’에 이르기까지 사회 환경과 예술교육 현장의 상황을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오늘날 도서관·문화센터·박물관·백화점 등 생활 반경 내 다양한 공간에서 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개인이 크리에이터가 되어 예술 콘텐츠를 활발히 생성하는 등 예술은 점점 더 우리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국민 체감도는 여전히 미흡해, 영화·게임·대중음악과 같은 콘텐츠와 비교해 보면 문학·미술·음악·무용·연극 등 문화예술에 대한 정서적 거리감이 확실히 존재한다.
이처럼 예술에 대한 시민의 이해와 경험의 스펙트럼이 폭넓은 현실 속에서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은 예술이 주는 ‘즐거운 영감’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민했다. 이런 고민을 잘 담아내 2024년 서울시민예술학교는 문화예술 장르별로 재미, 감동, 취향, 표현, 질문, 새로운 관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주를 총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맞춤형 예술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지난 5월과 6월 진행된 봄 시즌에는 문화예술 입문자를 위한 ‘예술교양’ 프로그램과 예술 장르를 중심으로 나의 예술적 취향을 탐구할 수 있는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사전 신청자가 2천여 명 가까이 몰렸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여름 시즌(7월과 8월) 역시 대부분 프로그램이 조기에 마감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는 가을 시즌(9월부터 11월까지)에는 앞선 시즌에서 다루지 못한 장르별 장기 집중 과정인 ‘마스터 과정’을 추가해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함께하며 더 깊이, 더 넓게 경험하는 예술
서울시민예술학교 마스터 과정은 좀 더 깊이 있는 예술 활동을 체험하고자 하는 시민들과 재단이 가진 예술에 대한 전문성이 맞닿는 지점에서 시작했다. 2024년에는 3개 공간에서 음악(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시각예술(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 연극(서울연극센터) 세 가지 장르의 예술과 해당 장르를 둘러싼 강의, 현장 학습, 감상, 체험 등을 진행한다. 14주 동안 이어지는 긴 호흡의 복합 과정을 통해 예술이라는 이야기의 확장을 시도한다.
첫째,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에서 진행되는 음악(오페라) 과정은 기초적인 오페라 감상부터 나만의 오페라 취향을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오페라와 관련한 강사진으로 정경(성악가)·유정우(국립오페라단 이사)·손수연(단국대학교 교수)을 섭외해 공연을 만나기 전 오페라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후 참가자들과 함께 <카르멘>과 <라 보엠>을 감상하고 오페라를 재밌게 만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특별 프로그램 ‘성악의 세계’를 통해 성악 강의와 연주를 듣고 예술가와의 토크에 참여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둘째, 시각예술 장르의 교육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에서 진행된다. 미술에 취미가 있고, 긴 호흡으로 동시대 미술을 이해하기 원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미술과의 첫 만남으로 시각예술 전문 기자 조재연(아트인컬처)과 함께 현대미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보고, 전문 도슨트 김찬용(전시해설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미술을 제대로 즐기고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미술관에서 일하는 현업 종사자인 윤율리(일민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추성아(리움미술관 큐레이터)가 말하는 미술 현장에 대해 알아보고 참여자가 직접 미술을 창작해보는 워크숍(회화·세라믹)도 예정돼 있다. 미술 작품과 공간, 그리고 공간 너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자신만의 미술 취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서울연극센터에서 진행되는 연극 장르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속 인물이 되어 연극으로 재탄생시킨다. 연출가 문삼화와 배우 강지현이 전 과정을 함께하며 실제 무대 발표를 위해 전문 배우들이 거치는 연습 방법을 마스터 과정 내에 편성했다. 연극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배역 분배에서 시작해 배우로서의 움직임, 무대 음향과 조명까지 연극 제작을 위한 전반을 배우고 최종적으로 낭독 공연까지 이어진다.
장르별 마스터 과정은 참여하는 시민이 중심이 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참여자들은 14주 동안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과 해당 장르에 관해 깊게 교류하는 기회를 가진다. 이처럼 깊이 있는 예술 활동은 단순한 여가나 즐거움을 넘어 ‘나’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게 한다. 그 세계가 나의 내부로 깊이 들어가든 외부 사회로 넓혀지든 그 과정에서 ‘나’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관심 있는 예술 장르에 대한 집중 과정을 통해 취향이 단단해지는 것도 좋고, 확고해진 나의 취향과 시각을 기반으로 사회 전반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확장된 시야를 갖게 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그 방향이 어디가 되든 예술은 인간을 위한 것이며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금 당신이 어떤 상황이든, 서울시민예술학교 가을 시즌의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당신의 삶이 위로받기를 희망한다.
운영 | 9월 4일부터 12월 11일까지
모집 | 8월 19일부터
*서울시민예술학교 누리집(sfac.or.kr/asa) 참조
글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정책팀 문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