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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6월호

아프리카 창조도시의 미래 ➋

세계문화도시포럼의 ‘아프리카 대안: 창조도시의 미래 보고서’ 원문은 해당 누리집(worldcitiescultureforum.com)에서 내려받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세계 주요 도시의 문화정책을 공유하고 교류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설립된 세계도시문화포럼World Cities Culture Forum, WCCF은 매년 세계도시문화리포트World Cities Culture Report, WCCR를 비롯해 도시의 통계 데이터를 공유하고 문화적 잠재력을 발굴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아프리카 대안: 창조도시의 미래 보고서The African Alternatives: The Future of Creative Cities Report’는 아프리카 11개 수도를 선정,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문화적 동향에 관해 분석했다. 아프리카는 2050년까지 두 배 가까이 인구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도시가 품은 창조적 가능성과 문화적 잠재력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서울]은 국내 독자를 위해 5월호에 이어 6개 아프리카 도시에 대한 WCCF의 리포트를 소개한다.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사진전 《Everyday Ethiopia Exhibition》

➏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에티오피아의 수도 | 면적 527㎢ | 인구 547만 명 | 1인당 GDP 1,475달러

2021년 유네스코 연구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영화·시청각산업은 매년 최대 7천만 달러(한화 약 954억 원)의 수익을 내며 에티오피아 GDP에 이바지했다. 또한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인구가 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디자인·창조 서비스, 시각예술·공예, 문화유산, 출판, 문학은 아디스아바바의 창조·문화 분야에서 가장 트렌디한 영역이다. 최근 도시의 패션산업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산업 전반과 디자이너의 성장과 더불어 아프리카 대륙을 섬유·가죽·라벨 등 자재 생산의 진정한 목적지로 보는 확대된 인식은 아디스아바바 패션위크HAFW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조산업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자금 모델과 정부 정책은 이 분야에 남겨진 과제로, 사회 속 문화의 역할,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문화의 잠재력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불평등과 가난은 도시의 문화를 위협하는 존재이며, 숙련된 전문가에 대한 접근, 즉 교육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특히 기술을 재빠르게 수용해 점점 더 고도로 국제화되고,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플랫폼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창조산업을 고려하면 아디스아바바의 디지털 접근성과 기술 발전은 제한적이다.

아디스아바바에는 뜻깊은 문화 공간과 기관, 행사가 다수 있다. 에티오피아국립박물관, 메넬리크 2세 동상, 티글라친 기념비 등 박물관과 역사 건축물, 여러 로컬 마켓, 아디스아바바 디자인위크, HAFW, 동아프리카 아트컬처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모두 이에 해당한다. 종교적인 유산과 역사 시설이 주를 이루면서도 현대 예술계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아디스아바바는 번화한 문화·예술 산업의 자질과 잠재력을 지닌 도시로, 뛰어난 예술성으로 알려진 창작자, 경쟁력 있는 창작물, 풍부한 역사, 넘치는 인구, 준비된 인프라로 무장해 있다. 적절히 조정되기만 하면 이곳의 창조경제는 독특하고 진귀한 예술품을 기반으로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갖출 것이다. 에티오피아 문화관광부는 에티오피아의 문화·관광 명소와 이에 대한 조사·보존·개발·홍보를 책임지며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도시 차원에서 아디스아바바의 문화 정책은 현재 개발 중이다.

짐바브웨의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Tariro neGitare의 공연 ⓒRodney Gumbo/The Protege)

➐ 하라레Harare

짐바브웨의 수도 | 면적 940㎢ | 인구 157만 명 | 1인당 GDP 1,676달러

다양한 민족과 활기 넘치는 창조·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하라레는 공연장·미술관·음악 스튜디오 등 멋진 문화 공간이 도시 전반에 펼쳐져 있다. 엠비라·마림바로 연주하는 전통음악과 무천고요muchongoyo 같은 전통춤은 여러 무대에서 인기가 높다. 또한 하라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국제 예술·문화 축제인 하라레국제예술제Harare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 Arts, HIFA를 개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축제는 음악·춤·연극·시각예술·공예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지역 및 전 세계 아티스트 간 문화 교류를 활성화한다. 전통과 현대의 스타일이 융합된 모습에서 도시의 건축, 패션, 문화 공간 등 일상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도시 전체를 아우르며 생동하는 문화는 창조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를 위해서는 공동체의 정체성, 역사 및 문화유산과의 연관성을 뛰어넘어 문화 전반의 역할에 대한 향상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용 창출, 수익 생성 등 가능성을 통해 문화가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각종 연구에서 창조산업이 짐바브웨 GDP의 약 6.9%를 떠받들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도시 경제 전반에서 문화·창조산업의 영향력을 정확히 인식하고 해당 분야를 내세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짐바브웨는 경제 규모 중 비공식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 세계 2위에 달한다. 다만 하라레시의회는 비공식 경제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대부분 ‘비공식’에 해당하는 창조·문화 분야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비공식 경제의 이득과 기여도를 입증해 창조·문화 경제를 더욱 지원하고 도시에 거주하는 다수의 삶의 질을 개선할 정책 개혁을 끌어내기 위한 데이터가 절실하다.

2015년 짐바브웨 국가문화정책 수립에 참여한 청소년스포츠예술휴양부는 창조 공간에 활발히 관여하고 있다. 이 부처는 축제와 아트페어를 포함해 창조 분야 전반에 새로운 혁신 트렌드를 이끌고자 한다. 단, 유적지 관리는 내무문화유산부가 책임지고 있다. 짐바브웨의 사회·경제·정치적 맥락을 고려하자면, 부처 간 업무 분리가 예술과 문화의 입지를 불안정하게 하므로 하라레는 물론 짐바브웨 전체에서 문화가 완전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두 부처 간 협업이 필수다.

➑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 면적 1,645㎢ | 인구 577만 명 | 1인당 GDP 6,776달러

요하네스버그는 문화·언어·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의심할 여지 없이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성이 존중되는 도시다. 이곳은 창조경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며 관광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도시는 예술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으며, 창조·문화산업에 대한 투자, 재정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인 정부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요하네스버그는 세 곳의 시립 극장(조버그 극장·루드푸르트 극장·소웨토 극장), 요하네스버그 미술관, 요하네스버그 공공도서관, 소웨토 및 알렉산드라의 여러 예술 커뮤니티 센터(보수 중인 엉클 톰 커뮤니티센터, 모폴로 예술센터 등), 다수의 문화유산지구, 박물관, 유적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시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아트 얼라이브 페스티벌Arts Alive International Arts Festival, 요하네스버그 카니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다양한 유산을 기념한다. 또한 요하네스버그는 학술·민간 부문과 비영리 인프라가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정책 수립과 시행 측면을 구체화하는 주·지방 체계를 기반으로 국가 문화 정책 ‘예술, 문화 및 유산 백서’를 제정했다. 요하네스버그는 암묵적으로 이뤄지는 독자적인 문화 정책이 존재하나, 이러한 정책이 단일 정책 또는 전략 문서에 기재돼 있지는 않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체육예술문화부를 중심으로 국립예술위원회·국립영화영상재단·국립유산협의회·남아프리카 문화유산자원청, 그리고 기타 국영기관을 통해 문화 발전을 지원한다. 요하네스버그시의 예술문화유산부는 창조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하에 문화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 내 모든 공동체에 창조·문화의 표출을 보장하며 미술관·박물관 등에 대한 접근 기회를 제공해 도시의 얼굴을 변화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 해당 부서는 창조 도시로 발돋움하는 요하네스버그의 비전을 통해 경제, 사회, 도시 재생, 인재 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간다 국립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

➒ 캄팔라Kampala

우간다의 수도 | 면적 189㎢ | 인구 380만 명 | 1인당 GDP 964달러

캄팔라 주민 대부분은 인근 아프리카 국가나 인도·중국 출신으로, 도시의 풍부하고도 다양한 문화적 환경을 갖추고 다면적인 인구를 구성하고 있다. 우간다의 민족 전통예술은 전 세계 수많은 수집가의 이목을 끌며 국가 수익 창출에 이바지한다. 목재를 깎거나 쇠를 단련하는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예술품과 도자기 및 밀랍(섬유 염색) 제품도 유명한 민속 예술품에 속한다.

1966년 폐지된 전통·문화기관이 1993년에서야 회복됐기에 우간다의 문화 분야 역사는 상당히 짧지만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캄팔라에는 박물관·공연장·영상 부스(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도시 및 지방의 상업 센터에 위치)·미술관·문화센터·허브 등 다양한 문화기관 및 인프라가 존재한다. 우간다 박물관, 우간다 국립문화센터, 캄팔라 독일문화원, 바임바 시각공연예술센터, 서큘러 디자인 허브, KQ 허브, MoTIV, 이노베이션 빌리지, 아프리카 작가조합, 디어문화센터 등이 그 예시이다. 캄팔라는 또한 캄팔라 디자인위크, KLA ART, 녜게녜게 페스티벌 등 다수의 문화·창조산업 행사와 축제를 주최하고 있다. 2021년에는 우간다 문화산업의 막대한 부분의 핵심에 지식재산권이 존재하며, 1984년 이래 문화산업이 우간다 내 지속적인 성장에 주목하고 있음이 보고됐다.

국가 차원에서 우간다의 여성노동사회개발부는 2006년 문화 정책을 공식화하고 2019년 검토안을 제출했다. 우간다 정부는 가능한 영역에 대한 기술 지원 및 문화 교류를 통해 문화 분야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2년 캄팔라에서 열린 지역회의에서는 예술과 건축으로 도시 전체를 포괄하며 동시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할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성장을 위해서는 문화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르완다를 중심으로 한 범아프리카 플랫폼 ‘아프리카 인 컬러’

➓ 키갈리Kigali

르완다의 수도 | 면적 732㎢ | 인구 125만 명 | 1인당 GDP 940달러

르완다의 창조 분야는 주로 관광·컨퍼런스·전시에 집중돼 있다. 르완다 항공의 노선이 늘어나고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르완다와 수도 키갈리는 국제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행사를 더 많이 개최할 기회를 얻었다.

키갈리는 창조·문화 분야에 관한 한 인재 육성에 앞장서며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주요 유적지와 박물관·미술관으로는 키갈리 제노사이드 추모관, 르완다 미술관, 이네마 예술센터 등이 있고, 도시에는 여러 창조·문화센터, 허브,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다. 키갈리에서 주최하는 행사 중 아프리카 인 컬러 페스티벌, 동아프리카 관용의 밤 페스티벌, 우부문투 아트 페스티벌, 키갈리 사진 페스티벌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또한 창조 분야는 공예품 및 바구니 세공과 판매를 통해 키갈리의 비공식 경제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르완다의 토산품인 아가세케 홍보 프로젝트 같은 도시 계획에서 확인할 수 있다.

키갈리에 공식 문화 정책은 없지만, 2050 키갈리 도시종합계획에서 문화를 다루고 있으므로 문화에 관한 일정 수준의 전략 계획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계획은 문화 도시로서 키갈리의 목표 및 전략을 서술하며 관광, 문화, 도시의 활력과 유산 등을 핵심 주제로 다룬다.

이에 앞서 2002 키갈리 경제개발전략에서는 문화도 관광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한 전략에 집중했다. 해당 분야가 지닌 성장 기회는 존재감이 분명하고, 확대된 관광 및 접객 분야에서 얻는 이익은 일자리 창출, 과세표준 확대, 후속 개발 마련, 외부 소득의 도시 유입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이를 달성하려면 정부가 문화의 중요성을 더욱 잘 이해하고 관광에 있어 문화의 우선순위와 역할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문화가 사회 및 정체성 형성에 미치는 역할, 문화의 모든 측면 및 일자리 창출, 기업가 소득, 경제에 기여하는 문화의 폭넓은 역할에 주목해야만 해당 분야의 잠재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며 더욱 포괄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맥밀런 기념도서관 복원을 위한 어린이 참여 세션 ⓒWakitanga Visuals

⓫ 나이로비Nairobi

케냐의 수도 | 면적 703.9㎢ | 인구 503만 명 | 1인당 GDP 2,099달러

나이로비는 영화·방송·라디오·게임·출판 등 중요 산업과 더불어 다양하게 번창한 창조·문화 분야를 자랑한다. 이 중 최근 부상하는 분야는 그래픽 디자인 및 패션으로, 특히 패션 분야는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히고 섬유 산업은 다국적 공급망의 일부로 작동한다.

나이로비의 문화 인프라는 일부 대규모 국가기관(케냐 문화센터·나이로비 국립박물관·케냐 국립기록보관소 등)이 주도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창조·문화 산업을 지원하며 해당 분야의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허브, 단체, 네트워크와 함께 수많은 주요 기관 및 조직(박물관, 갤러리, 공연에 활용되는 라이브 음악 공간 및 다목적 공간 등)이 나이로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국제 문화 협력 측면에서 여러 주요 문화 조직이 나이로비에서 활발히 지부를 운영 중이다. 독일문화원·영국문화원·스위스예술위원회·프랑스문화원·유네스코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오래전 자료이기는 하나 기존 데이터에서는 케냐 GDP에 대한 창조경제의 기여도가 2025년 기준 1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케냐의 경제 성장 및 발전에 주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케냐 창조·문화 산업의 활동, 영향력, 가치에 대한 데이터는 더 많이 필요하며, 특히 GDP 기여도, 문화 소비층 수치, 문화 소비자 정보, 문화 비용, 문화 환경 통계 등과 관련한 데이터가 절실하다. 창조경제, 기술 및 관광, 도시 개발과 연계함으로써, 문화는 현대의 공간에서 재가동되며 문화유산의 접근성과 그 전수를 촉진할 수 있다. 또한 계약과 지식재산권을 포함한 법적 규제 및 법정 대리권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케냐는 문화유산에 대한 국가 정책을 보유하고 있고, 케냐 헌법은 국가 발전에 있어 지역 고유 관행의 역할 및 모든 형태의 문화적 표현을 국가가 장려함을 보장하며 문화를 국가의 기초로 인정하는 데 전념한다. 창조·문화 산업에 대한 국가, 지방 정부, 나이로비 내 국제기관의 지원은 대개 지속 가능한 발전 및 관광과 연계해 고용 창출, 빈곤 감소와 같은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문화의 산업적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술 및 문화의 가능성과 가치에 대한 정치적 의지와 민간 부문의 관심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 공간 및 공동체 재활성화, 관광 다각화 측면에서 활발하다.

자료 제공 WCCF | 번역 ev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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