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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7월호

문화를 누리는 삶,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문화향유팀 이인준

당신을 소개해주세요.

서울문화재단 ‘생활문화팀’이 ‘문화향유팀’으로 바뀌기까지 변화를 함께해온, 5년 차 이인준입니다. 축구 전문 기자를 꿈꾸며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해 광고 기획에 관심을 가졌는데, 졸업할 즈음에는 별안간 축제의 매력에 빠져 문화재단에 입사하기에 이르렀네요. 어떻게 보면 연관성 없는 중구난방의 여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자와 광고 기획, 축제 사이에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누군가에게 선보이며, 그 반응을 살펴 다음 기획에 반영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말이지요. 무엇보다 서울문화재단은 단일 분야가 아닌, 다양한 영역에 걸쳐 이러한 과정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끌린 것 같습니다. 예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예술에 대한 적당한 관심과 얕은 지식을 지닌 저의 ‘평범함’이 일반 시민을 대변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도 있었지요. 그렇게 생활문화팀(현 문화향유팀)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간 문화향유팀에서 어떤 업무를 진행했나요.

생활예술 장르 중에서도 ‘춤’에 특화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춤자랑’, ‘위댄스캠프’, ‘위댄스 페스티벌’ 같은 것들이죠. 그리고 생활문화 정책 전환기에 관련한 신진 연구자들의 공동 연구 사업인 ‘생활문화 연구자 네트워크’를 담당하기도 했고요. 올해는 9월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제2회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기획과 운영 업무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연초에는 동호회, 협업 예술가 등 사업 관계자들과 자문회의를 열어 축제의 세부 방향을 다듬는 데 주력했고요. 현재 참가자 모집부터 행사 당일까지의 프로그램 세부 기획과 사전·사후 홍보, 운영 대행사 선정과 협업 등 향후 이어질 여러 업무를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습니다.

올가을 열릴 축제 준비로 한창 바쁘시겠네요.

엔데믹을 맞이하며 대규모 생활예술 축제의 재시작을 알린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이합니다. 1회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동료나 친구, 지인과 함께하는 예술 활동의 즐거움이 그리운 분들, 행사나 공연에 참여하기 어렵던 생활예술 동호인의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교류의 장이었는데요. 생활예술인 39팀 814명과 관객 2,340명이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워주셔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큰 무대와 행사, 축제의 장을 오매불망 기다리셨다는 걸 절절하게 느낀 순간이었지요. 올해는 본격적으로 생활예술 활동의 저변을 넓히고 축제의 파급력을 확대해 좀 더 많은 분들께 축제가 가닿을 수 있도록 여러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제 소식을 궁금해하고 기다릴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많이 찾아오시도록 어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특별히, 서울 전역에서 진행되는 생활예술 활성화 기간인 ‘서울생활예술주간’이 9월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 첫선을 보입니다. 저희는 이에 발맞춰 해당 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생활예술주간 선포식을 준비하고 있고요. 서울시민합창단과 동행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 선포 퍼포먼스, 유명 예술인의 축하공연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공개 모집한 서울시민 150명이 함께 노래하는 서울시민합창단, 장애와 비장애 경계 없이 시민 70명이 함께 연주하는 동행오케스트라가 성악가 우주호·지휘자 안두현과 함께 멋진 공연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축제 당일, 다장르의 생활예술 동호회 25팀이 경연을 펼쳐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입니다.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분들이 특별하다기보다, 모두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바쁜 일상 속 시간을 쪼개가며 좋아하는 예술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분들이에요. 남들 앞에 서는 일, 멋진 무대에 오르는 일에 특별한 자격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그 시간이 즐거웠다면, 다가오는 이듬해 무대에 직접 올라보는 건 어떨까요?

생활예술 특성상 시민 가까이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특히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을까요.

모든 업무를 혼자 할 수 없으니 함께 일해온 선배님, 팀장님, 동료 등등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아 기분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오고 있어요. 2019년에는 4080세대 춤 동호회 경연대회 ‘서울춤자랑’을 열었는데요. 현대무용가 안은미와 함께 기획한 네트워킹 댄스파티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경연 방식으로 진행되는 특성상 사업에 참여한 동호회끼리 교류할 기회가 없었는데, 250명 가까이 되는 어머님, 아버님들이 경쟁에서 벗어나 이날 하루만큼은 다 함께 아이처럼 어울려 뛰놀 자리를 만들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또, 2022년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쇼케이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근 2년 동안 야외 행사를 못 하다 오랜만에 연 행사였어요. 예빛섬에서 시민분들이 합창, 오케스트라, 스트리트댄스 등 각기 다양한 예술 활동을 뽐냈는데, 하루 전까지 비가 온 탓에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터라 오랜만의 행사가 주는 감동이 무척 크게 다가왔습니다.

팬데믹 이후 다시금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할지 고민하는 분들께 답해주신다면.

저 역시 문화생활에 관심은 많지만 뭔가 대단한 것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중요한 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 아닐까요. 공연·전시·영화…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을 정성 다해 만끽하다 보면 자연스레 직접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때가 오거든요. 그 후에는 본능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기면 되고요.(웃음)

최근 나의 일상에 영감을 주는 것들이 있나요.

내가 살아가는 도시 ‘서울’이 제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어요. 여행을 가고 싶은데 시간도 없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본의 아니게 서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요. 발 닿는 대로 따라 걷다가 만나는 카페, 처음 보는 공간, 새로운 전시, 관심 있는 영화를 발견하곤 합니다. 매일 출근하는 서울이지만 내가 모르는 곳이 이렇게나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장 최근의 인상 깊은 것들을 몇 가지를 꼽자면 아라리오뮤지엄, 서울역 폐쇄 램프에 재탄생한 공간 도킹서울의 전시, 영화 <사랑하는 그대에게Last Dance>, 한남동 모모스커피 팝업스토어가 있네요.

김태희 [문화+서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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