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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9월호

당신이 배우고 싶은 ‘오늘의 예술’은 무엇인가요? 서울예술학교, 오늘

시대를 초월해 최고의 성인聖人으로 일컬어지는 공자는 ‘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늘날까지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되는 《논어》의 첫 구절은 “배우고 때에 맞춰 익힌다면 이것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學而時習之 不亦說乎”이다. 《논어》가 ‘배움’으로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배움이 그만큼 일상적이면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고, 우리 모두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기 때문은 아닐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과 예술가가 만나 서로 배우는 관계를 넘어 삶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다시 배움이 되는 곳. 여기 〈서울예술학교, 오늘〉이 있다. 서울 곳곳에 위치한 5개의 캠퍼스 서울예술교육센터(용산), 서서울예술교육센터(양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종로), 서울무용센터(서대문),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노원)에서 7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총 15개의 예술교육 워크숍이 진행되며 예술을 배우고 싶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천하제일탈공작소 최종 공연 현장

예술가와 시민이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

〈서울예술학교, 오늘〉에는 어떠한 배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동안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에 선정돼 창작 활동의 가치와 역량이 증명된 동시대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고스란히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전환돼 시민과 만난다. 〈서울예술학교, 오늘〉은 두 가지 사항을 중심에 둔다. 첫째, 예술가의 ‘창작’과 ‘교육’의 영역이 각각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나의 과정이 되게 할 것. 둘째, 시민은 동시대의 예술가가 현재 매진하는 창작 활동(작품)을 직접 경험하고 그 경험과 배움을 토대로 자신만의 창작을 할 것.
〈서울예술학교, 오늘〉에 참여한 예술가는 ‘예술’과 ‘교육’이 결국 메시징messaging이라는 것에 의견을 함께한다. 단 일방적 메시지 전달이 아닌 상호 소통으로 이뤄지는, 예술가와 시민 간 ‘서로 배움’의 시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오픈클래스 우드카빙 클래스

예술, 진짜 배움이 될까?

배움의 정의란 ‘연습이나 경험의 결과로 일어나는 지속적 변화’다. 그렇다면 과연 ‘예술’을 통해 우리의 사고, 행동, 태도가 변화에 이를 수 있을까?
예술에는 ‘여지’가 있다. 예술 작품을 경험할 때 우리에게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일종의 ‘자유’가 허락된다. 더 나아가 예술 창작을 한다는 것, 내면의 상상력으로 생겨난 이미지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것. 이는 예술을 단순히 경험할 때보다 더 ‘큰’ 자유다. 즉, 우리는 예술을 경험하고 창작함으로써 다음 질문을 생성해 내는 방법을 배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삶에 계속해서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 간단하게는 “아침은 뭘 먹을 것인가?”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부터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어떤 것도 규정돼 있지 않은 ‘예술’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더 잘 질문하고 답하게 되며, 삶의 여러 상황 속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해 나간다.

예술이 우리의 삶과 만나는 방법

지난 6월 24일, 서울예술교육센터(용산)에서는 〈서울예술학교, 오늘〉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행사의 일환으로 ‘배움이 되는, 예술’을 주제로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다.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 정은혜 캐리커처 작가의 어머니이자 만화가인 장차현실 작가와 아픈 아버지를 돌본 경험과 불안정한 노동의 경험을 글과 영상으로 짓는 조기현 작가가 초청 아티스트로 자리했다. 장차현실 작가는 발달장애 딸이 그림 작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작업은 내려놓고 딸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또 다른 방식의 예술 활동을 펼쳐가는 것 같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조기현 작가는 3년 전 치매환자인 아버지와 함께 〈한 포, 10kg, 100개의 생애〉 다큐멘터리를 기록했는데 근래 들어 지자체에서 ‘지역공동체 치매 일자리’가 생겨나는 등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정책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나눠줬다. 이와 같이 예술 활동과 창작은 단순히 예술 작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맞닥뜨리는 삶의 과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고, 자신만의 창의적 방법으로 삶을 살아가는 힘을 기르게 한다. 즉 ‘예술’은 이렇게 우리 삶과 아주 가깝게 마주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서울예술학교, 오늘〉을 통해 삶이 예술로 채워지는 우연한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오픈클래스 아티스트 토크 영상 링크: youtube.com/watch?v=qceNq3W9SHw

오픈클래스 아티스트 토크

움직임워크숍 ‘용용 추겠지

김수빈_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지원팀 |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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