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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5월호

아동극 <예술로상상극장>과 <바다쓰기> “오월은 푸르구나
아동극은 잘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펼쳐진 공연은 총2,821건이었다. 그중 아동극은 195건으로 약 7%를 차지한다. 세부 장르를 들여다보면 뮤지컬 57.9%, 연극 30.3%, 그외 장르가 각각 한 자릿수의 비율을 차지한다. 장르의 쏠림현상이 있는 셈이다. 가정의달 오월을 맞이해 평소 보기 힘든 장르의 아동 창작극 개막이 잇따른다. 반가운 소식이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예술로상상극장, 콧물끼리>

예술로 상상하는 오월 <예술로상상극장> | 5. 1~5. 30 |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5월 한 달간 셋째 주를 제외한 매주 주말 어린이를 위한 창작 공연 <예술로상상극장>을 선보인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공간 중 하나로, 옛 은천동 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어린이에게 특화된 예술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한곳이다. 이곳에서 어린이와 부모는 예술 경험을 할 수 있고, 예술가는 예술교육 활동을 실행할 수 있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가 2016년 시작한 <예술로상상극장>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아동극 창작자들과 신규 아동극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5월 한 달 동안 총 4편의 공연으로 어린이 관객과 만난다.
먼저 코 없는 코끼리 ‘끼리’가 등장하는 <콧물끼리>가 무대에 오른다.
코가 없이 태어난 끼리는 친구들의 불편한 시선에 눈물을 펑펑 쏟는다. 눈물과 함께 콧물도 주르륵 흐른다. 닦이지도 않고 점점 늘어나는 콧물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닌데, 이 찐득하고 쫀쫀한 콧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게 걱정인 끼리의 이야기를 다룬 인형극이다.
어버이날인 둘째 주 주말엔 외모를 바꿔줄 수 있는 마법사가 등장하는 <어딘가, 반짝>이 펼쳐진다. 손·머리카락·무릎 등 내 몸이 간직한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악극이다.
한 주를 건너뛴 넷째 주 주말엔 휴대폰 때문에 잃어버린 자신의 빛을 찾아가는 <계단의 아이>가 관객과 만난다. 무한한 우주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세상에 태어난 아이,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쑥쑥 자란 아이가 언젠가부터 휴대폰에 빠지며 자신의 빛을 잃어간다는 이야기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 할 만큼 스마트폰과 IT기기에 익숙한 동시대 어린이를 위한 극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주 주말엔 쥐와 독수리가 노래를 통해 우정을 쌓는 <아리랑 그리랑>이 선보인다. 가까워질 수 없는 아리(쥐)와 그리(독수리)이지만 둘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음악에 대한 애정이다. <아리랑 그리랑>은 함께 노래를 만들어가며 단짝이 된 아리와 그리가 노래자랑대회에 참여하기로 결심하면서 펼쳐지는 판소리극이다.
이번 공연들은 2~3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소규모 극이 다수를 차지한다. 오브제·인형·판소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모두 1시간 이내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6세 이상의 어린이와 보호자라면 선착순으로 서울문화재단 누리집(sfac.or.kr)을 통해 관람을 신청할 수 있다.

종로 아이들극장 <바다쓰기>

어린이와 어른이가 함께 읽는 한 글, 한글 <바다쓰기>| 4. 23~5. 8 | 종로 아이들극장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어린이 전용 극장 아이들극장에서는 개관 5주년을 맞이해 8일까지 창작극 <바다쓰기>를 무대에 올린다. 신작 <바다쓰기>는 ‘한글’을 주제로 기획한 공연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한글이 어떤 존재인지, 우리가 한글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되짚어보고자 기획했다. 하지만 어린이만을 위한 공연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과도한 디지털 매체의 노출로 한글과 글쓰기의 중요성을 잊은 성인에도 시사점을 제시한다.
극은 초등학교 3학년 ‘서우’의 시선을 따라 서우의 친구들과 가족 사이에서 한글로 인해 발생하는 네 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친다. 첫 번째 이야기의 소재는 받아쓰기와 스마트폰이다. 받아쓰기 시험에서 100점을 맞으면, 새 휴대폰을 사준다는 엄마의 말에 서우는 밤늦게까지 공부를 했다. 하지만 마지막 문제가 헷갈린다. ‘웬일로?’가 맞을까. ‘왠일로?’가 맞을까. 결국 선생님 몰래 스마트폰을 꺼내 드는 서우의 갈등을 그린다.
두 번째는 필리핀에서 온 크리스 아저씨와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저씨의 부탁으로 ‘글로개약서’를 해석해 보지만 서우도 모르는 글이 수두룩하다.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겨우 읽어낸 ‘글로개약서’엔 무슨 말이 있었는지 짚어본다.
세 번째 이야기는 ‘발 달린 국어책’이다. 어젯밤 서우는 가방에 국어책을 분명히 넣었지만 아침이면 국어책이 사라진다. 극은 발 달린 국어책이 움직인다고 생각한 서우가 현장을 잡기 위해 잠든 척하며 전개된다. 마지막은 서우와 엄마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엄마는 서우를 데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점자 책을 읽는다.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엄마는 볼 수 있어. 어린 왕자도 만나고, 우주여행도 갈 수 있어.” 책도 읽기 싫고, 글도 쓰기 싫은 서우와 그런 서우를 설득하는 엄마의 이야기다.
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망할 극장>을 비롯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강훈구 작가를 주축으로 한 ‘공놀이클럽’의 신작인 <바다쓰기>는 디지털 문맹이 늘어나는 현상에 관해 세대를 불문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채워졌다. “말로 하면 되는데,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어른과 어린이를 합친 말)에게도 유효한 공연이다.

김영민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 | 사진 서울문화재단,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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