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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2월호

개관 5주년 맞은 시민청(聽) 도심 속 시민을 위한 공간
주인이 오래 비운 집은 낡고 녹슬며 결국 아무도 찾지 않는 집이 되고 만다. 시민청에는 2013년 1월 12일 개관 이후 현재까지 935만여 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5,493명이 다녀간 셈이다. 시민들의 집과 같은 공간이 되기 위해 ‘시민이 주인’이라는 기조를 세운 시민청. 구석구석 시민의 손길과 온기가 닿아 비로소 그 빛을 냈다.

시청사 9%의 공간을 시민에게 온전히 내어준 공간, 시민청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를 경청하는 시민의 장이 확산되어야 한다는 믿음, 그리고 시민 참여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공간의 필요성으로 인해 비롯되었다. 시민청은 공연, 전시, 교육, 체험 등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워크숍과 세미나 등을 위한 대관도 진행한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1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시민청예술가들이 그린 시민청 방문객 500인의 캐리커처 전시.
2 오케스트라 연주와 바리톤 석상근, 소프라노 김민지의 협연을 감상할 수 있었던 기념 음악회.

5살 시민청과 함께한 사람들

시민청의 5살 기념 생일잔치는 시민청을 만들고 시민청과 성장한 시민들을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5년간의 시민청을 이야기하자면 시민청과 함께한 사람들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시민이 직접 시민청 공간을 채워나가도록 하기 위해 선발한 시민기획단은 총 4개 분과(광장, 소통, 공감, 동행), 50여 명의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에서부터 주부, 아랍어 능통자, MD, 강사 등 나이와 직업에 제한 없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콘텐츠를 제작한다. 시민기획단은 각자의 경험을 발휘해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실제 기획에 참여하며, 현장 운영 등 프로그램 전반에 주체로서 활동한다. 이 밖에도 매일 점심시간을 활력으로 채워주는 67개 팀의 시민청예술가, 시민청의 주체가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시민청운영자문위원회, 시민청을 안내하는 시민기자단 등이 있다. 올해에도 시민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제5기 시민기획단, 시민청을 소개하고 알리는 제2기 시민기자단의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3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시민청 토크 콘서트.
4 시민청의 개관 5주년을 축하하며 함께한 합창.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 오~ 시민청 생일잔치 둘러보기

개관 5주년을 맞아 오케스트라, 토크 콘서트, 캐리커처 체험 및 전시 등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준비되었다. 특히 1월 13일 행사 당일에는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시민청 운영 발전에 기여한 우수 시민기획단 5명과 시민청예술가 4명에게 서울특별시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시상이 끝난 후에는 시민기획단과 시민청예술가, 시민청운영자문위원회 등 시민 운영 주체들이 5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는 시민청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사회를 맡은 박지윤 아나운서가 “나에게 시민청이란?”이라는 질문을 하자 시민기획단 손진슬 씨는 “중학교”라고 답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니,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설렜다. 부모님과 어른들은 중학교에 입학한 나를 아이로 취급하지 않고 내 의견을 먼저 물어봤고, 그 의견을 반영해줘 처음으로 내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 시민청에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토론할 때는 설레기도 하고 내 의견을 존중받는 느낌도 든다”라고 설명했다.
토크 콘서트가 마무리되고 지휘자 배종훈이 이끄는 서초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어졌다. 바리톤 석상근, 소프라노 김민지가 협연하여 시민과 함께 시민청의 생일을 축하하는 무대도 펼쳐졌다. 서초교향악단과 19인조의 한국아카데미소년소녀합창단이 시민과 함께한 합창은 생일잔치의 대미를 장식하며 시민청 곳곳에 울려 퍼졌다. 이 밖에도 시민청예술가 캐리커처 작가들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시민청 방문객 500인의 작품이 이날 완성되어 활짝라운지 벽면에 전시되었다. 시민들이 참여한 의미 있는 캐리커처 작품들은 1월 이후 시민청에 방문하면 받아갈 수 있다.

지난 5년간의 이야기

지난 5년간 시민청에서는 시민들의 수공예 작품을 판매하는 ‘한마음살림장’, 시민의 일상 속 크고 작은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이를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제작하는 ‘사랑방워크숍’,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시민과 소통하는 ‘토요일은 청이 좋아’ 등 23개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총 5,332회 개최했다. 또한 하객 100명 이내, 평균 700만 원의 비용으로 진행되는 작고 뜻깊은 시민청결혼식을 통해 5년간 166쌍의 부부가 탄생했다. 이 밖에도 동호회 작품 발표회, 토론회, 북 콘서트 등을 위한 공간 대관으로 4,009회의 다양한 시민 활동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시민청 내방객 대상 이용자 설문조사에서는 97.2%가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광주광역시, 인천광역시, 도봉구청 등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시민청의 운영 성과를 벤치마킹하여 소통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청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강북구 솔밭공원역사에 제2시민청을 조성하여 오는 3월 개관한다.

글 우사랑_ 시민청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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