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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8월호

시민청결혼식 작아서 더욱 특별한 나만의 결혼식
언젠가부터 보여주기에 급급한 결혼식에서 벗어나,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작은 결혼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작지만 뜻깊은 결혼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서울시청의 시민청을 기억해두자. 합리적이고 개성 있는 나만의 결혼식을 치를 수 있도록 충실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1 서울연구원의 야외 결혼식 모습.
2 시민청결혼식 공간.
3 시민청결혼식의 한식 혼례 모습.
4 예비부부 교육 현장.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삶의 방향을 맞추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출발점이 되는 결혼식. 남들 눈 때문에, 모두가 그렇게 한다는 이유로 유지되고 있는 많은 절차와 형식들이 오히려 결혼식의 본래 의미와 가치를 퇴색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갈수록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웨딩산업도 진화하고 있다. 음식, 패션, 사진 등 웨딩산업 관련 직종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이 생겼고, 몇 해 전부터는 대학 내에 웨딩 관련 학과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웨딩산업의 발전에 따라 또 어떤 새로운 직종이 나타날지 모른다. 웨딩장소 또한 일반 예식장뿐만 아니라 도서관이나 미술관, 시청, 공원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미래 사회가 아무리 발전해도 없어지지 않을 분야가 웨딩산업이라는 말도 어쩌면 당연할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요즘 대세라고 칭하는 작은 결혼식, 착한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작은 규모에 큰 의미를 담는 결혼식

최근 한 TV프로그램에서 작은 결혼식, 셀프웨딩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가수 이효리는 스스로 자신의 결혼식은 초호화 결혼식이었다고 언급했다. 작은 결혼식을 꿈꾸는 이들의 환상을 깨뜨릴 법한 발언이었는데, 가족 및 지인을 초대해 작은 규모로 식을 치렀지만 준비 과정이나 비용 면에서는 작은 결혼식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고비용 결혼문화가 젊은 세대들의 결혼을 가로막는 원인 중 하나라는 성찰과 함께 합리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작은 결혼식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허례허식을 뺀 결혼식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지만, 어떻게 해야 실질적으로 작은 결혼식을 할 수 있을까?
최근에는 공공기관 및 시설에서 주말 사용 빈도가 낮은 공간을 할애하여 작은 결혼식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내만 하더라도 남산공원, 서울연구원, 용산가족공원, 국립중앙도서관, 청와대 사랑채 등 공공시설 40여 곳을 작은 결혼식장으로 개방했다.
서울시청 내에 위치한 시민청 또한 작은 결혼식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시민청결혼식은 첫째, 기존의 결혼식보다 규모를 줄여 100명 내외의 하객을 모시고, 둘째, 허례허식 대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최우선으로 삼는 ‘작고 뜻깊은 결혼식’을 지향한다.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을 만들기 위해서 시민청결혼식에 빠져서는 안 되는 4가지 요소가 바로 소박함과 합리적인 선택, 그리고 개성과 나눔이다.
실제로 시민청결혼식은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충실한 가이드가 되어주고 있다. 예비부부 교육을 통해 직접 작은 결혼식을 경험한 선배 부부를 만나는 시간을 마련해주기도 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에 대한 강의도 제공한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준다.
시민청결혼식을 운영하는 담당자는 “작은 결혼식이란 무조건 예산이 적은 결혼식이 아니라 개성 있는 자신들만의 결혼식을 고민하고 그 이야기를 가족과 함께 풀어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는 결혼식”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시민청의 방향성으로 인해 시민청결혼식을 치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 소박하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다

언제부터인가 유명인 커플의 소박한 결혼식이 뉴스를 장식하고 결혼과 함께 기부를 하거나 가족과의 작은 파티로 결혼식을 대신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결혼문화도 변화하듯,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어 허례허식을 대폭 축소한 결혼식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현상은 큰 의미를 갖는다. 예물이나 혼수를 생략하거나 최소화하며, 주례 대신 양가 부모님의 축사를 듣는 등 어떤 부분이든 자신들만의 의미를 둔다면 참된 결혼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결혼식은 단순히 비용을 낮추는 결혼식이 아니라, 허례허식을 없애고 불필요한 과정을 줄여 결혼식을 통해 ‘결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절차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우사랑_ 시민청
사진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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