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에서 처음 발행한 연차보고서는 <서울문화재단 2004 사업보고서>다. 이후 백서는 지금까지 총 3권 발행됐는데 <서울문화재단백서 2004~2006: 문화예술로 행복한 서울창조>(2006년 8월), <서울문화재단백서 0708>(2009년 6월)이 그것이다. 아울러 연차보고서와 유사한 형태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09-2011>(2012년 3월)가 나왔고,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서울문화재단의 지난 10년을 정리한 백서 <서울+문화+재단+10년>이 2014년 12월 발행되었다. 그사이 <서울시창작공간 백서>나 <하이서울 페스티벌 백서> 등 사업별 결과보고서는 계속 나왔지만 재단 전체 사업을 한 권의 책으로 일목 요연하게 묶어내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년간 재단 조직이 확대되고 사업의 수가 많아지면서 내부 직원도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사업 외에 다른 팀에서 진행하는 사업 내용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2015 연차보고서는 재단이 지향하는 가치와 사업 성과를 정리해 내부적으로는 재단 직원 간의 소통과 공유에 활용하고 대외적으로는 현장의 전문가, 예술가, 시민에게 재단의 가치와 사업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 개별 사업별 성과가 아닌 조직 전체의 성과로 정리하고 기록해 앞으로 재단 경영 전략을 수립할 때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2015년은 서울문화재단이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해로
지난 10년의 성과를 이어나가고 앞으로 10년을 활기차게 수행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메르스(MERS)로 인해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문화예술을 통해
극복해보자는 움직임 속에 추경예산으로 추가된 사업이 많았다.
각각의 사업들은 크게 예술창작, 예술교육, 문화도시, 시민문화,
문화공간, 문화소통 6개의 영역으로 구분했다.
한눈에 보는 2015
한 해 동안 일어난 의미 있는 사건을 모아 화보로 구성했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4월 24일 개관’ ‘창작공간중심의 예술지원 방식 개편’ ‘경영실적평가 최우수 등급 및 시민만족도 1위’ ‘임흥순 작가, <햇빛샤워> 등 잇따른 수상 소식’ ‘삼풍백화점 붕괴 20주기 추모행사 진행’ ‘예술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 ‘공교육내 재단 예술교육 위상 강화’ ‘국제심포지엄 및 예술교육포럼 성황리 개최’ ‘마음약방과 예술치유사업과 같은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예술 확산’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실시’ 총 10개가 2015년의 주요 뉴스로 꼽혔다.
숫자로 보는 2015
주요 수치를 인포그래픽을 통해 보여준다. 2015년 서울시 시민만족도는 96.2점으로 서울시의 13개 출자출연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예술창작에 직접적으로 지원한 금액은 133억 원, 지원 건수는 73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공교육 내에서 예술교육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예술교육에 참여한 초·중·고등학교는 1,374개교가 되었으며, 예술교육 프로그램 참여자는 1만 8,707명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한 해 동안 서울시 곳곳에서 진행한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에는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문화복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시민은 30만 6,999명,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은 46만 2,503명으로 집계되었다. 시민청, 서울연극센터와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을 이용한 시민은 이보다 많은 84만 9,094명에 달했다. 한편 재단의 대표 홈페이지(www.sfac.or.kr) 방문자 수는 60만 9,073명, 신문·방송·잡지 등에 재단이 보도된 횟수는 5,402건에 이르렀다.
2015 서울문화재단 재정
서울문화재단의 2015년 총 재정은 754억 3,300만 원으로, 이중 사업비는 648억 8,300만 원이었다. 사업 분야별로는 ‘시민문화’의 비중이 33.7%로 가장 높았으며, 예술창작 22.1%, 예술교육 21%, 문화공간 17.3%, 문화소통 3.0%, 문화도시 2.9% 순으로 나타났다. 재단의 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는 사업 외에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수탁을 받아 운영하는 사업을 포함한 전체 세부
사업의 예산 내역까지 상세하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고로 재단이 설립된 2004년의 사업 분야별 예산 비율은 ‘생활 속의 문화예술 활동 활성화’ 43%,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 창조’ 38%, ‘문화예술 창작기반 조성’ 13%, ‘문화예술 네트워크 허브기능 강화’ 6%였다. 11년 전에 비해 사업이 세분화하고 비중도 많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연차보고서는 재단이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다. 재단의 1년을 상세하게 기록해둔 연차보고서가 하나씩 모이면 재단의 역사가 된다. 2015 서울문화재단 연차보고서 인쇄본(ISBN 979-11-86489-06-2)은 비매품으로 제작되어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도서관 등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전자책(PDF)은 서울문화재단
웹사이트(goo.gl/We6eCU)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글 전민정
- 객원 편집위원
- 사진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