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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6월호

시민예술교육의 의의와 과제 삶과 가까워지는 예술, 그리고 예술교육
예술은 우리의 삶과 얼마나 가까울까. 경외의 대상이 아닌, 즐기고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예술’이 삶과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오고 있고, 최근에는 치유의 역할이 강조되며 예술을 경험할 기회가 늘고 있다. 일상의 변화와 자기 발견을 기대하는 시민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콘텐츠를 채우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2015년 평생교육 통계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40.6%가 매년 평생교육을 받고 있고, 문화·예술·스포츠 교육을 받고 있는 국민은 1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1명은 매년 문화·예술·스포츠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자체 시설, 평생학습관, 시민사회단체 부설기관, 언론 부설기관, 산업체 부설기관, 문화센터 등에서 문화·예술·스포츠 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교육을 받는 목적을 살펴보면, 외국어, 기술 등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두 번째로 문화·예술·스포츠 교육을 받는 사람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에는 문화·예술·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최근 교육부 진로교육 실태조사에서 고교생 희망 직종 1순위로 문화·예술·스포츠가 꼽히기도 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국민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일반적인 예상보다 높다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문화적 DNA가 있다. 하나는 교육 DNA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예술 DNA다. 교육과 예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의 역사책인 <후한서>, <구당서>, <신당서> 등에 고조선과 고구려는 ‘가무’ ‘기예’ ‘독서’를 좋아하는 민족이란 서술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학력을 가질 수 있었고, 국가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문화예술 DNA는 문화 한류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은 대한민국 국민 삶의 원천이다. 문화예술은 우리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삶을 풍요롭게한다. 문화예술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고 치유를 경험한다.

문화예술교육이 사람들과 더 가까이 만나려면

문화예술을 마음껏 즐기고 배우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필요하다. 첫째,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장소의 제한과 문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수요자에게 좀 더 다가가고,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 교육의 눈높이를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동안 문화예술 교육은 엘리트 교육이 주가 되어왔다. 현행 문화예술교육지원법에는 법 제정의 목적이 국민의 ‘문화 역량’을 증진하는 것에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모두가 문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누구나 문화예술교육을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문화예술교육을 새롭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작품을 생산하는 교육도 중요하나 소비자인 시민이 체험하고 즐기는 교육을 더욱 중요하게 취급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같은 맥락에서 대중문화를 문화예술교육의 장르로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노래와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흥얼거리는 노래가 다른 것이 현실이다. 이 간극을 좁히고 수요자들이 좋아하는 대중문화를 적극 수용해 교육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생활 속에서 호흡하는 문화예술을 배우는 교육이 시민의 문화 역량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문화예술의 치유적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초고속으로 성장해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게 됐으나, 정신건강은 오히려 나빠지는 추세에 있다. 많은 국민이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 중독 등에 시달리고 있다. 문화예술은 자기 노출을 꺼리는 대상자들에게 자연스러운 자기 표현과 사회적 관계성 회복에 효과적으로 기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치유적 효과를 거둘 경우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감이 더욱 향상될 수 있다. 특히, 고령화로 노년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년의 삶의 질을 제고하고 치유하는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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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워진 삶, 예술로 더욱 풍성해지도록

최근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고 행복한 삶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의 <서울시민예술대학>을 비롯해 서울시의 <서울시민대학>, <지혜로운 학교> 등 지자체 및 각종 단체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의 여러 나라는 평생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시민대학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평생교육을 보다 더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생학습형 시민(예술)대학을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생학습형 시민(예술)대학을 서울시 여러 곳에 설치해 시민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시민의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평생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본다.문화+서울

글 김창환
연세대학교(영문학과)와 동 대학원(교육학과)을 수료한 후 독일 튀빙겐대학교 교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시도교육청 평가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외교부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교육개발원 본부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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