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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5월호

거리예술의 꽃 비보잉, ‘서울시 대표 B-boy단’이 전한다 가장 큰 에너지는 시민과의 호흡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서울시 대표 B-boy단’을 선정, 운영해오고 있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 비보이들의 춤은 계절을 막론하고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뜨거운 에너지일 것이다.

테마토크 관련 이미지1, 2 B-Boy 배틀 전용 무대가 될 ‘서울시 대표 비보이 존(Bboy Zone)’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 지난 4월 24일(일)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장충단로에서 진행됐다.

지난 3월 31일. 서울문화재단은 사단법인 제로캠프와 비보이 예술놀이교육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로 캠프는 청소년 복지기관으로,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삶의 가치관을 스스로 정립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실, 직업교육교실 등 체험과 놀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체결한 업무협약은 2013년부터 진행해온 <서울시 대표 B-boy단과 함께하는 예술놀이 교육>이 청소년의 에너지 표출과 삶의 방향 설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으며 이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확대해가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읽을 수 있다. 두 대목에 눈길이 간다.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서울시 대표 B-boy단의 다양한 활동이 그것이다.
비보잉은 흔히 거리예술의 ‘꽃’으로 손꼽히는 장르다.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예술로, 특히 한국의 비보이는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서울시 대표 B-boy단’을 선정, 운영해오고 있다. 시장 해외 순방이나 서울시 자치구 행사 때에 무대를 마련해 시민에게 ‘춤’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비언어적 소통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B-boy단을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다.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 대표 B-boy단으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는 ‘드리프터즈 크루(Drifterz Crew)’의 신종훈 팀장은 “서울시의 여러 거리 축제 및 행사 등에서 활발하게 공연하고 있다”라며 “그 외에도 대안학교에서 브레이킨(비보잉의 정확한 명칭은 브레이킨(Breakin)이다)을 게임에 접목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재미있고 친근한 방식으로 학생들이 춤과 학습에 다가가는 교육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해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에서 운영하는 ‘도심권 보행전용거리’ 행사와 연계해 4월부터 10월까지(※혹서기 제외) 매월 1회씩 ‘서울시 대표 B-boy Zone’을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 대표 B-boy Zone’은 B-boy 장르를 서울의 대표 문화 콘텐츠로 활성화해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B-boy 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B-boy 퍼포먼스 공연을 비롯해 B-boy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배틀 프로그램과 시민들이 직접 B-boy 댄스를 배워 볼 수 있는 체험 기회도 마련될 계획이다. 아울러 B-boy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스트리트 댄스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들의 춤사위로 점점 달아오르는 거리무대를 보며 잠시 어깨를 들썩여도 좋겠다. 어느 공연이든 무대에 선 예술가들은 관객의 호응을 먹고 산다고 한다. 시민이 전하는 에너지와 비보이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만날 때 서울의 낮은 더욱 다채롭고 흥겨워질 것이다.

서울시 대표 B-boy단 ‘드리프터즈 크루’ 신종훈 팀장 쉽게, 즐겁게, 더 자주 만나길
2016년 서울시 대표 B-boy단으로 선발된 ‘드리프터즈 크루(Drifterz Crew)’는 2003년 결성돼 유수의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고 공연, 영화, CF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팀이다. 비보이는 거리의 에너지를 누구보다 많이 경험하며 관객과 함께 즐기는 문화를 위해 노력해왔을 터. 드리프터즈 크루의 신종훈 팀장으로부터 서울시 대표 B-boy단 활동에 대해, 시민이 함께하는 거리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드리프터즈 크루는 공연과 안무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왔습니다. 2015년에 이어 2년째 ‘서울시 대표 B-boy단’으로 선정돼 활동하고 계신데요, 다른 활동과 가장 차별화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서울시 대표 비보이 활동의 목적은 브레이킨 춤을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즐거운 거리문화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시민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저희도 얻기 때문에 중요하고요, 또한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여러 해외 행사를 통해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게 한국의 비보이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대한민국 비보이로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테마토크 관련 이미지3 드리프터즈 크루 신종훈 팀장.

거리 공연을 할 때 받는 에너지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무대 공연과 거리 공연의 매력은 각각 어떻게 다른가요.

무대 공연과 다르게 거리 공연에서는 관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공연을 디테일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관객과 호흡한다는 걸 느낄 수 있고 호응 면에서도 더 좋아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거리 공연을 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요.

무엇보다 날씨가 어떤지, 어떤 장소인지가 중요합니다. 실내에서 하는 공연과 달리 노출이 많고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날씨 체크는 물론,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에 대비하게 되죠. 두 번째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어떻게 즐겁게 만드느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이가 편하게 춤을 즐기고 가까이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누구나 춤을 즐기려면 우선 춤이 쉽게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몸치라고 생각하고 창피하니 움직이려 하지 않습니다. 배우려고 마음먹으면 너무 어려워 포기하게 되고요. 그런 이들의 눈길을 끌려면 어떤 춤이든 동작이 쉬워 보이고, 춤을 추는 이들이 스스로 즐거워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춤은 눈으로 먼저 보고 듣고 느끼는 순서로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먼저 쉬워 보여야 한다는 것이죠. 또 여럿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즐기고 있다면 옆에서 보기만 해도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입니다.

거리 축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거리예술은 예술?예술가와 시민이 가까워지는 기회죠. 비보이의 입장에서 거리예술이 활성화되고 시민도 흥겹게 즐기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거리문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입니다. 가까운 일본은 오래전부터 거리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해왔고 그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많잖아요. 쉬운 예로 익스트림스포츠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한국의 거리예술을 더욱 활성화하려면 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기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서울

글 이아림
사진 서울문화재단, 드리프터즈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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