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뒷이야기
예술로 맞잡은
단단한 삼각형
서울윈드오케스트라
이야기
관악 연주자로만 구성된 서울윈드오케스트라는 정기 공연을 개최하며 고전음악만 아니라 현대음악·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24년 창단 50주년을 맞아 특별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예술 활동의 지속 가능성과 대중의 접근성 확대에 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실력이 출중한 단원들이 있음에도 예산이 부족해 연주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아쉬운 부분이 많았고, 나아가 훌륭한 연주자들과 더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예술단체로서 더 안정적으로 공연을 개최하기 위한 여건이 마련돼야 했고, 공공성과 시민의 예술 향유 확대를 위한 재정 기반도 필요했으며, 나아가 기업 후원과 문화예술 생태계 연결 강화의 필요성도 절실했다.
서울문화재단의 서울메세나지원사업은 예술단체와 기업 후원을 결합해 예술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업 기부금과 재단 매칭을 통해 재정 지원을 마련하고 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도모하는 데 있어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사업 목적에 적중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창단 50주년에 기해 특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공연 규모를 확대하면서 나아가 지속적인 창작 활동과 재정 안정을 위해 이 사업이 적절하다고 본 것이다.
서울윈드오케스트라가 ‘서울을 대표하는 윈드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부단히 방법을 찾던 중 이 사업을 알게 됐고, 평소 여러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던 메덱스의료재단 이용구 대표께 상의한 끝에 흔쾌히 후원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지원할 수 있었다. 메덱스의료재단으로 시작된 후원은 이후 삼진스틸산업·알파지이테크·우도산기·라투스 등 여러 기업으로 이어졌다. 사실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이기에 매년 후원을 부탁하기가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여러 대표님이 서울윈드오케스트라를 워낙 아끼고 사랑해주셔서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오히려 그러하기에 서울메세나지원사업은 우리 단체에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활동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넓혀주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제작 환경이 마련되면서 작품의 완성도와 공연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었고, 장기적으로는 단체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신뢰를 전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과 공공, 예술단체가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면서 예술이 사회와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즉, 서울메세나지원사업은 서울윈드오케스트라에 한 번의 공연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앞으로의 활동을 설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된 것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우리 예술인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와 같다. 무대에선 우아하고 여유 있어 보이지만, 그 이면엔 처절할 정도로 열심히 피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시간은 짧지만, 그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예산과 피나는 연습, 연구가 끊임없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에 비해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주어지는 개런티는 ‘열정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원이나 재단의 지원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예술은 공공성을 지니는 영역인 동시에, 그렇기에 시장 논리만으로는 유지되기 어려운 특성을 띠고 있다. 기업이나 재단의 후원은 예술이 단기 성과에 쫓기지 않고 창작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기반이다. 특히 기업·재단의 후원은 예술단체가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시민이 더 높은 수준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또한 후원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예술이 사회와 소통하고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과 재단이 예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예술은 그 신뢰에 작품으로 응답하는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메세나는 예술단체에 지원을 넘어 사회와 연결되는 중요한 창구가 돼준다. 기업의 후원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단기 흥행이나 수익에 얽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의 예술 창작과 실험이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도 메세나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기업의 철학과 이미지를 문화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이런 협력 구조 안에서 예술은 작품으로 사회에 응답하고 기업은 후원을 통해 사람과 더 깊이 소통하게 된다. 결국 기업 메세나는 예술과 기업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통로가 돼주고 있다.
이러하기에 서울문화재단은 예산을 지원하는 기관을 넘어 예술단체가 지속적으로 활동하도록 구조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술과 기업, 시민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재단은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 협력 모델을 설계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예술단체 입장에서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프로젝트 이후에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는 서울문화재단의 역할을 기대한다.
나아가 메세나 사업은 단기 후원이나 일회성 협력을 넘어 예술단체와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술단체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기업 역시 문화 후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브랜드 철학을 축적하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재단은 재정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예술단체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을 돕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예술과 기업,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윈드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통해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 다양한 시도로 매년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오늘날 사회적 문제나 이슈 혹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함께할 것이다. 이로써 관객의 높은 참여와 뜨거운 호응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서울윈드오케스트라는 1974년 창단해 클래식 음악의 보급과 관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2024년 알파지이테크(주), 2025년 (주)에이치엔엠과의 매칭으로 서울메세나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서울메세나 지원사업은 서울문화재단과 기업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창작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그해 서울에서 발표를 앞둔 예술 프로젝트 중 후원 기업이 확정된 예술단체에 지원한다.
글 이소영 서울윈드오케스트라
사진 제공 서울윈드오케스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