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썸머바이브, 스트리트 컬처를 넘어 시민의 축제로
이번 축제는 그 이름처럼 음악 장르나 춤 형식,예술의 소재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참여자와 문화가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바이브’를 지향한다.
노래로, 춤으로, 또 낙서 한 줄로도 참여할 수 있으니!
관객 또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팀 배틀 퍼포먼스
시작한 여정
오는 6월 13일과 14일 양일간 한강 노들섬에서 서울썸머바이브SEOUL SUMMER VIBE가 개최된다. 서울의 여름을 대표할 새로운 문화 축제인 서울썸머바이브는 음악·춤·패션 그리고 시민 체험을 한데 모아 도심 속 여름의 모든 순간을 축제의 순간으로 전환한다. 이름 그대로, 서울에서 시작되는 여름의 분위기vibe를 함께 나누고 함께 만드는 자리다.
서울썸머바이브의 시작은 거리 위 댄서들과 함께였다. 2010년대 초중반 브레이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컬처로 급부상했고, 서울문화재단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을 창단해 10년간 운영했다. 그 10주년을 기념해 2022·2023년 개최된 서울비보이페스티벌은 브레이킹 문화를 서울의 대표 여름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첫 시도였다. 당시 축제는 전 세계 브레이킹 크루의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통해 장르적 깊이를 보여줬지만, 관람 중심의 구성과 장르 제한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서울비댄스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락킹·하우스·크럼프·팝핑 등 다양한 장르의 스트리트 댄스를 포괄하는 축제로 확대했다. 또한 대중음악과의 결합, 참여형 콘텐츠, 전시 등 다양한 요소가 더해지며 점차 시민 모두가 즐기는 여름 문화축제로 진화했다. 이렇듯 거리의 움직임에서 시작된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마침내 2025년 ‘서울썸머바이브’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한강 노들섬에서 다시 한번 서울의 여름을 알린다.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린 비트박서의 공연
여름, 도시의 일상이 문화가 되는 순간. 서울썸머바이브는 시민과 노래하고 춤추는 축제로, 함께 ‘만드는’ 경험을 통해 진정한 화합과 공존을 끌어낼 예정이다. 축제를 뜨겁게 달굴 두 가지 대표 프로그램을 먼저 살펴보자.
➊ [뮤직 바이브] SING TOGEHTER: 세대공감 싱어롱 콘서트
축제 첫날 밤, 서울의 여름밤은 모두의 떼창으로 채워진다. 첫날의 메인 프로그램인 <SING TOGETHER: 세대공감 싱어롱 콘서트>는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가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으로 구성된 참여형 떼창 무대다.
공연은 아카펠라 그룹 하모나이즈, 빅밴드 브레이킹 심포닉, 장애 뮤지션 빅오션, 그리고 시민이 함께 꾸미는 합동 무대로 구성되며, 세대 간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다. 마지막엔 다수가 알고 사랑하는 가수 10CM가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공연은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자리가 아니다. 모든 시민이 함께 내는 하나의 ‘목소리’가 무대 전체를 채우고, 그 자체로 하나 되는 시간이다. 이를 위해 이번 공연에는 수어 통역사도 함께하며, 누구나 신체·언어적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췄다.
➋ [댄스 바이브] 8 Dance on Stage
서울썸머바이브의 둘째 날 무대를 수놓는 건 스트리트 댄스다. <8 Dance on Stage>는 브레이킹·크럼프·왁킹·보깅·하우스·힙합·락킹·팝핑 등 8개 장르로 펼치는 3 on 3 팀 배틀 퍼포먼스로, 경연을 넘어 예술적 완성도를 갖춘 무대를 선보인다. 각 장르의 마스터 댄서가 팀을 이끌고, 퍼포먼스 배틀을 거쳐 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팝핑 레전드 호진, 대한민국 왁킹 신의 아이콘 왁씨, 브레이킹 신의 마스터 마리오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순위를 결정한다. 여기에 현장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크라우드 프라이즈’를 마련해 관객 역시 심사에 직접 참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엠넷에서 방영된 <스트릿 맨 파이터> 출연진과 국내 스트리트 댄스 신을 대표하는 댄서가 대거 출연해, 수준 높은 무대를 눈앞에서 감상할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에 초청 코레오그래피 댄서 팀 ‘레이디바운스’의 축하 무대가 더해지며,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는 장면이 이어질 예정이다.
<Beat on Stage> 무대에 오를 다이나믹 듀오
슬로건 ‘우리가 만드는 여름의 열기’ 아래 ‘뮤직 바이브MUSIC VIBE’, ‘댄스 바이브DANCE VIBE’, ‘아트 바이브ARTS VIBE’, ‘쿨&칠 바이브COOL&CHILL VIBE’ 등 음악·춤·예술·체험과 휴식이 어우러진 네 가지 테마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➊ 뮤직 바이브
뮤직 바이브의 또 다른 페이지는 비트로 완성된다. 둘째 날 <Beat on Stage>는 인간의 목소리,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리듬이 만들어낸 음악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스테이지는 비트박스를 테마로 하는 시민 체험 프로그램과 비트박스 아티스트 다섯 명으로 구성된 ‘비트펠라하우스’의 특별 공연이 장식한다. 아카펠라와 비트박스를 결합해 목소리 하나만으로 리듬과 화성, 멜로디를 완성하는 이들의 무대는 청중을 놀라움과 환희로 몰아넣을 예정이다.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윙WING을 포함한 멤버 각각이 국내외에서 활약해온 실력자들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주목할 만하다.
<Beat on Stage>의 두 번째 무대는 대한민국 힙합의 전설 다이나믹 듀오가 맡는다. ‘Ring My Bell’, ‘죽일 놈’, ‘고백’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끈 이들은 2020년대 들어 다시금 ‘Smoke’와 ‘AEAO’의 역주행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쇼 미 더 머니 10> 우승 프로듀서이자 세련된 음악 세계로 국내외 리스너의 지지를 받는 이들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서울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구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➋ 댄스 바이브
<K-POP Dance on Stage>에는 서울의 여름을 세계와 연결하는 특별한 무대가 준비된다. 미국·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커버댄스 팀이 오프닝을 장식하고, 뒤이어 현장에 방문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K-팝 랜덤 플레이 댄스가 이어진다. K-컬처를 사랑하는 세계 각국의 팬들이 ‘춤’이라는 공통 언어로 교감하는 이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K-팝을 매개로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하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➌ 아트 바이브
서울썸머바이브의 실외 전시 《그라피티 온 한강》은 한강과 환경, 공존을 주제로 펼치는 그라피티 프로젝트로, 오리지널 펑크·닌볼트·부기블랙 등 실력파 작가들이 물탱크와 서핑보드, 드럼통 같은 재활용 오브제를 활용해 개성 있는 그라피티를 그려낸다. 실내 전시 《함께, 한강》은 한강과 도시, 그리고 사람의 관계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전문 작가와 시민 작가가 참여해 한강의 풍경을 회화·사진·공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선보인다.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강을 공유하는 이 전시는 감상의 영역을 넘어 ‘도시와 시민, 자연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공공적 예술의 장으로 기획됐다.
➍ 쿨&칠 바이브
뜨거운 여름이니 쉼이 주는 여유도 놓치지 않았다. ‘쿨&칠 바이브COOL&CHILL VIBE’는 스트리트 컬처를 몸으로 체험하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 테마 구역이다.
스케이트보드와 헤어피스 스타일링 체험 등 다양한 스트리트 컬처 체험 부스에선 축제를 찾은 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준비했으며, 스트리트 패션 팝업 부스 또한 또 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일부 공간에는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물린 환경을 고려한 ESG형 콘텐츠도 마련된다. 또한, 휴식존은 캠핑 브랜드 제이크라·노르디스크와 함께 캠핑 장비를 직접 보고 체험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8 Dance on Stage> 무대와 심사위원 왁씨
서울썸머바이브는 이름처럼 음악 장르, 춤의 형식, 예술의 소재, 참여자의 연령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이 자유롭게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바이브’를 지향한다. 누군가는 노래로, 누군가는 춤으로, 누군가는 낙서 한 줄로 이 축제에 참여한다. 아이가 웃고, 어른이 노래하며, 낯선 이들이 함께 춤을 추는 축제. 모두가 공존하는 축제가 바로 서울썸머바이브다. 이번 축제는 누구나 제약 없이 함께할 수 있도록 섬세한 배려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장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과 장애인 등 보행약자를 위한 조치와 수어 통역사 배치 등 접근성을 강화하고 장애 뮤지션·무용수가 참여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를 실천한다.
서울의 여름은 뜨겁다. 그 열기의 진원지가 될 서울썸머바이브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썸머바이브 공식 인스타그램(@seoul.summer.vibe)과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seoulsummervib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별 공연 무대에 오를 비트펠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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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썸머바이브SEOUL SUMMER VIBE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 한강 노들섬
글 유소영 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