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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싱그러운 계절,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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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연결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들
서울서커스페스티벌

프로그램이 한층 풍성해졌다. ‘서커스 링크&점프’를 주제 삼아 더욱 다채로운 구성으로 돌아온 서울서커스페스티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줄 5월의 서커스 세계를 미리 만나보자.

가정의 달이자 싱그러운 풀잎이 도시를 가득 채우는 5월, 따듯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 계절은 가벼운 외출만으로도 우리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나들이 가기 좋은 5월, 봄날의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축제가 있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축제 장소를 노들섬으로 옮기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틀 중 하루는 갑작스럽게 비가 왔지만 3만여 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노들섬이 문을 연 이래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날이었으며, 축제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축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노들섬에서 5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펼쳐진다. 해외 서커스 팀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고, 프로그램은 한층 풍성해졌다. 더욱 다채로운 구성으로 돌아온 서울서커스페스티벌. 평범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줄 5월의 서커스 세계를 미리 만나보자!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삭막한 도시에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한강 근처에 가면 빽빽한 빌딩 숲 사이에서 유독 넓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고, 나무와 풀잎 사이를 거닐며 자연을 느낄 수도 있다. 늘 많은 이들이 찾아 휴식과 여가, 문화와 예술을 두루 누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한강의 풍경과 여유를 가장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노들섬이다. 드넓은 잔디마당은 물론 실내 공연장과 전시실까지 갖춘 노들섬은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노들섬에서 관람하는 서커스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 서커스는 다른 어떤 예술 장르보다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면 위 정해진 무대를 넘어 공중으로 도약하고, 하늘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는 곡예사의 모습은 관객의 시선을 자연스레 위로 향하게 한다. 그래서 서커스는 실내 공연장보다 천장 없이 개방된 야외에서 감상할 때 더욱 빛난다. 이미 ‘노을 맛집’으로 잘 알려진 노들섬은 탁 트인 전경과 넓은 하늘, 그리고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널찍한 잔디마당 위, 드넓은 서울 하늘 아래, 그리고 주변을 감싸 흐르는 한강을 배경으로 아찔한 서커스의 순간이 펼쳐진다. 서울에서 이만큼 서커스와 잘 어울리는 장소가 또 있을까? 노들섬이라는 최적의 장소에서 서커스를 더욱 서커스답게 즐겨보자.

2024 서울서커스페스티벌 제작공연 <옛,다!>

서커스, 연결하고 확장하며

올해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서커스 링크&점프Circus Link & Jump’라는 주제로 한계를 넘어 연결하고 확장하는 서커스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올해 축제는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서커스의 양상을 여섯 주제에 담아 섹션을 구성했다. 서커스는 본래 불가능에 도전하는 예술이다. 곡예사의 부단한 노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더해져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 비로소 서커스는 완성된다. 마찬가지로 이제 서커스 자체도 새로운 장르, 주제, 접근 방식으로 확장하며 기존의 경계를 넘어서려 한다.

콜렉티브 프로토콜 <원샷> ⓒCollectif Protocole

휠러스 <유스 어게인> ⓒ휠러스




#서커스 애슬레틱

신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아슬아슬한 묘기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득한 섹션! 어떠한 상황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집중하는 힘이 관객 모두 숨을 죽이게 만든다. 서커스 본연의 묘미인 스릴과 박진감은 물론,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짜릿한 긴장감도 함께 느낄 수 있다.

  • #저글링 #밸런스 #시가박스
    서커스 디 랩 <그럼에도 불구하고> 4일 오후 4시/6시
  • #프랑스 #저글링 #즉흥공연
    콜렉티브 프로토콜Collectif Protocole
    <원샷ONE SHOT>
    4일 오후 4시/6시
  • #차이니즈폴 #저글링 #드라마
    휠러스 <유스 어게인> 4일 오후 2시 30분, 5일 오후 4시
  • #치어리딩 #애크러배틱 #파워풀
    레인보우 치어 <치어리딩 퍼포먼스> 3일 오후 4시 30분, 4일 오후 4시 15분

포스 <통제> ⓒFORCE-ARTECH

컴퍼니 아페사 <나의 끈> ⓒKarine Pietri




#서커스 제로 그래비티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순간, 서커스는 마치 마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섹션의 작품은 그네·밧줄·사다리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하늘을 무대로 만든다. 아찔하게 떠 있는 곡예사의 움직임은 오히려 공중에서 더 유연하고 자유로워 보이며, 지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해방감을 선사한다.

  • #줄다리기 #파워풀 #남성듀오
    포스 <통제> 4일과 5일 오후 5시
  • #스페인 #공중그네 #유령
    UTA서커스UTAcirc <노 마탈라스No Matalas> 4일 오후 1시, 5일 오후 1시 30분
  • #프랑스 #로프 #예술성
    컴퍼니 아페사COMPAGNIE APPESA
    <나의 끈DANS MES CORDES>
    3일 오후 4시, 4일과 5일 오후 4시 30분

컨컨 <도시조류도감> ⓒ박김형준

64줄 <목림삼> ⓒ안산거리극축제




#그린 서커스

도심 속 자연의 공간, 노들섬과 어우러지는 생태적인 메시지를 담은 서커스도 만나볼 수 있다. 동식물을 표현하는 움직임과 자연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 #조류 #에어리얼 #서커스극
    컨컨 <도시조류도감> 4일 오후 2시 30분, 5일 오후 3시 30분
  • #식물 #어린이 #밸런스
    64줄J <목림삼木林森> 3일 오후 5시, 4일 오후 3시 30분

준디아 <서커스 클래식> ⓒ서커스 디 랩

이정윤 《액체 고양이의 다정한 서커스》 ⓒ이정윤




#서커스 콜라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커스. 이 섹션에서는 음악·미술·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 만난 다채로운 서커스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이는 익숙한 형식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서커스의 현재를 보여준다.

  • #음악 #디아볼로 #클래식
    준디아 <서커스 클래식> 5일 오후 4시/6시
  • #일본 #음악 #저글링
    쿠덴키도Kuutenkidou <떠다니는 선율Floating Tune> 4일과 5일 오후 2시/5시 30분
  • #시각예술 #색칠하기 #입체
    이정윤 《액체 고양이의 다정한 서커스》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 #영화 #애니메이션 #휴식
    서커스 관련 영화 상영 3일부터 5일까지

예인집단 아라한 <대단한 놀이판: 오늘의 광대-서커스외전> ⓒ예인집단 아라한

쿠덴키도 <떠다니는 선율> ⓒKuuten




#서커스의 민족

사실 우리는 모두 서커스의 민족일지도 모른다. 이 섹션은 전통연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서커스적 요소를 새롭게 조명한다. 줄타기·버나놀이·사자탈춤·널뛰기 등 연희 속 다양한 재주에서 서커스의 기원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 #차이니즈폴 #소리 #이동형
    봉앤줄 <외봉인생> 5일 오후 2시 30분
  • #전통연희 #재주 #재담
    예인집단 아라한
    <대단한 놀이판: 오늘의 광대-서커스 외전>
    3일 오후 6시, 4일과 5일 오후 7시 30분

공간 서커스살롱 <해피해프닝>




#함께하는 서커스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몸소 체험하며 서커스를 직접 느껴보자! 이번 축제에서는 외줄타기·접시돌리기 등 서커스 기예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부터 저글링 공과 밸런싱 스틱을 직접 만들어보는 공작소까지 즐겨볼 수 있다. 또한 무대와 객석이 허물어지고, 관객이 공연의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공연도 마련된다.

  • #트램펄린 #어린이 #탄성
    화이트큐브 프로젝트 <닥터트램과 봉봉> 4일 오후 2시, 5일 오후 3시
  • #밸런스 #어린이
    공간 서커스살롱 <해피해프닝> 3일 오후 2시
  • #벨기에 #훌라후프 #여성듀오
    홉스코치Hopscotch <나중에 만나요Catch You Later> 3일 오후 3시, 4일 오후 6시
  • #체험 #만들기 #놀이터
    공간 서커스살롱 <서커스 예술놀이터> 4일과 5일
  • #체험 #체조 #유연성
    시온서커스학교 <함께 배우는 서커스 체조> 3일 오후 3시 30분, 4일 오후 3시, 5일 오후 3시 30분
서커스의 어제와 오늘, 특별히 주목할 두 작품

아직 어떤 공연을 봐야 할지 고민된다면, 이번 서울서커스페스티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두 작품에 주목해보자.

첫 번째 공연은 프랑스에서 온 서커스 팀 콜렉티브 프로토콜의 <원샷ONE SHOT>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해외 작품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다섯 편 가운데 하나다. 이 팀은 2012년 활동을 시작해 저글링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관을 구축해왔다. 특히 전통적인 무대 공간에서 벗어나 도심 속 거리, 광장 등에서 새로운 공연을 펼치는 ‘장소 특정형’ 공연을 추구한다. 매번 공간 특성에 맞게 새롭게 창작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장소 특정형 공연은 이른바 ‘낯섦과 변주의 예술’이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일 공연 역시 오직 노들섬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버전의 <원샷>이 될 것이다.

공연이 시작되면 저글러 5명과 연주자 1명이 넓은 잔디마당을 누비며 저글링을 활용한 즉흥 퍼포먼스를 펼친다. 노들섬의 거리, 벤치, 가로등을 비롯한 여러 구조물, 심지어 관객까지도 공연을 이루는 요소로 활용되며, 어디서도 볼 수 없던 특별한 광경이 펼쳐진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5월 5일 저녁에는 이들이 더욱 특별한 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콜렉티브 프로토콜과 한국 아티스트들이 공동 제작한 <원샷>을 선보이는 것이다. 콜렉티브 프로토콜은 지난 10년 가까이 전 세계를 돌며 각국의 아티스트와 만나 자신들의 저글링과 즉흥극 노하우를 나누고, 협력을 통해 완성한 공연을 선보이는 창작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이번 축제에서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 진행된 워크숍을 통해 5명의 한국 아티스트와 만나 한국과 프랑스의 감각이 섞인 독창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두 번째는 전통연희 작품 <대단한 놀이판: 오늘의 광대-서커스 외전>이다. 서커스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삐에로와 빅탑, 공중그네 등 어딘가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서커스의 기원을 훨씬 가까운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저잣거리에서 묘기와 재담으로 사람들을 모으던 유랑 예인들, 그들이 펼치는 재주와 놀이가 지금의 서커스와 많이 닮아 있지 않은가. 애크러배틱은 살판, 디아볼로는 죽방울, 접시돌리기는 버나놀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예부터 우리가 즐겨온 놀이 문화다.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2019년 솟대쟁이놀이보존회의 공연부터 2024년 기획·제작한 작품 <옛,다!>까지 다양한 전통연희를 축제 무대에 올리며 우리 민족 고유의 서커스를 지속적으로 조명해왔다.

올해는 예인집단 아라한의 <대단한 놀이판: 오늘의 광대-서커스 외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통연희에서 찾는 서커스의 기원을 들여다본다. 공연에는 버나놀이, 살판, 죽방울, 사자탈춤까지 그 시절 유랑 예인들이 선보인 기예가 총출동한다. 무대 위 재담꾼은 관객과 대화를 나누며 연희와 서커스의 닮은 꼴을 하나하나 짚어 설명한다. 작품은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희를 현대 서커스의 관점으로 풀어내며 잊고 있던 우리 민족의 흥을 일깨워준다.

홉스코치 <나중에 만나요> ⓒKalimba Mendes

서커스는 아찔하게, 축제는 안전하게

서커스를 보며 아찔한 스릴을 느끼는 건 관객의 마음뿐, 축제 자체는 조금의 불안함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여러 방면에서 꼼꼼한 대응책을 갖췄다. 먼저, 해마다 빠르게 찾아오는 무더위에 대비해 실내외 곳곳에 쉼터 공간을 마련했다. 때 이른 더위와 축제 열기에 지친 관객은 마켓뜰 ‘휴식존’과 노들갤러리 1 ‘영화상영존’에서 시원하게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또 노들섬 입구에 위치한 종합안내소에서 따가운 햇볕을 가려줄 종이 모자를 수령할 수 있으며, 갑작스럽게 발생한 온열질환에 대비한 응급 부스도 마련된다.

봄날의 비 소식도 축제 운영에는 큰 변수로 작용한다. 축제 기간에 비 예보가 있는 경우, 공연자와 관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장소 변경이 가능한 공연은 실내 공간으로 옮겨 진행할 예정이다. 축제가 진행되는 3일간 노들섬에 수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만큼 현장의 안전과 질서 관리 역시 강화했다. 바닥에 안전선을 명확히 표시하고, 안내요원을 확대 배치해 많은 인파가 몰릴 상황을 대비한다. 마지막으로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만큼 더욱 다양한 관객이 축제를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안내 시스템도 정비했다. 축제 홍보물과 누리집, 소셜미디어 채널에 접근성 정보를 안내해 공연마다 대사가 있는지, 관객 참여가 포함되는지, 갑작스러운 소리나 놀람 요소가 있는지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또 축제 정보를 사전에 접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현장에는 ‘어르신 안내소’를 별도로 운영한다.

도시와 자연이 맞닿은 노들섬에서 축제가 열리는 3일간 다채로운 서커스의 세계가 펼쳐진다. 올해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여러 분야와 연결하고 확장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 축제를 찾은 모든 시민이 서커스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하며 낯설지만 색다른 감동을 마주하기를 바란다.


윤동주 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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