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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10월호

잠자는 노들섬의 공주
발레리나 홍향기

지난해에는 매력 넘치는 흑조 오딜로, 올해는 사랑스러운 공주 오로라로 한강노들섬발레 무대에 오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첫 번째 한강노들섬발레 공연에서 <백조의 호수>의 오딜로 출연했습니다. 올해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는데, 한강노들섬클래식이 열리는 야외무대만의 매력 포인트를 이야기해주신다면 무엇보다 ‘야외무대’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그 무대에서 춤춰야 하는 무용수로서 사실 쉽지 않은 환경이긴 합니다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사방이 트인 공간에서 춤춘다는 것이 참 매력적입니다.

올해 공연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1890년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초연해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는 클래식 발레 대표작이죠. 발레리나 홍향기가 생각하는 주인공 ‘오로라’는 어떤 역할인가요. 발레의 기본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작품이기에, 무대에 서는 무용수에게는 초심을 상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열여섯 살 오로라는 ‘공주’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예쁜’, ‘아름다운’ 같은 단어가 잘 어울리는 캐릭터예요. 상큼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공주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강노들섬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는 3막 구성의 전막 발레를 인터미션 없이 약 1시간 35분 길이로 줄여서 공연합니다.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은 작품인 만큼, 관람 팁을 전해주신다면. 특히 여성 무용수에게 체력적으로 힘든 작품이라 요즘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러닝타임이 줄어든 이번 공연은 장면 구성에 있어 춤이 삭제되는 부분은 거의 없고, 인터미션 없이 쭉 이어지는 전막 공연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부분 빠짐없이 눈여겨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쉬는시간 없이 진행되는 만큼 빠르게 바뀌는 무대 세트와 의상을 보고 있으면 지루할 틈 없이 순식간에 공연이 끝나 있을 테니까요.(웃음)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생일 파티와 함께 오로라 공주가 처음 등장하는 신scene이에요. 웅장한 무대를 배경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음악에 맞춰 등장하는 공주의 표정과 움직임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무대에서 데지레 왕자로 호흡을 맞추는 발레리노 이동탁을 소개해주세요. ‘향기탁’ 커플이라는 애칭처럼 10년 가까이 멋진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두 분이죠. 꽤 오래 함께 춤을 추기도 했지만, 처음 호흡을 맞추던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든든한 파트너예요. 한결같이 발레리나를 우선으로 생각해주죠. 또 어느 작품이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매력 넘치는 무용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여름 지방을 순회하며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을 진행했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관객과 만난 소감이 궁금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발레를 비롯한 클래식 공연을 즐기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작품을 각 지역에 거주하는 관객께 가까운 극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서울만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발레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요. 예전에 비해 공연이 많아진 것 같기도 하지만, 여전히 공연의 수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더 많은 공연이, 더 많은 공연장에 올려지기를 소원합니다. 또 특정 시즌이 아니더라도 발레 공연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홍향기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2010년 발레단에 입단해 코르드발레·드미솔리스트·솔리스트를 차근차근 거쳐 2018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수여하는 ‘2021년을 빛낸 무용수상’, 한국발레협회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받았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돈키호테>, 인상 깊게 춤춘 작품으로 유병헌이 안무한 창작발레 <춘향>을 꼽는다.



김태희 [문화+서울] 편집팀

사진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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