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예술힐링놀이터’는 저출산과 함께 연상되는 ‘힘든 돌봄’, ‘어려운 육아’라는 키워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문화예술 축제와의 분명한 차이점이 여기서부터 나타난다. 2024 예술힐링놀이터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운영해 엄마아빠의 주말 육아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돌봄에 지친 엄마아빠 또한 창조적 휴식을 통해 잠시나마 힐링할 시간을 제공한다.

예술힐링놀이터는 온 가족이 ‘따로 또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축제를 모토로, 연간 6회차 모두 어린이·유아 대상 프로그램과 엄마아빠를 비롯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또한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으로, 어린이·가족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하는 센터의 정체성을 십분 살렸다. 예술힐링놀이터의 대부분 프로그램은 공연·전시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관객 참여형 워크숍과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해 일상에서 쉽게 예술교육과 조우하도록 기획했다.

지난 5월, 올해 처음 열린 예술힐링놀이터 오프닝 주제는 ‘꿈과 환상의 장면 속으로’였다. 메인 프로그램은 예술무대 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높이 5미터가 넘는 ‘붉은 여왕’ 대형 인형이 등장하는 퍼레이드 극과 함께 온 가족이 대열에 합류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을 진행했다. 또한 앨리스 체험을 할 수 있는 예술놀이존이 야외 수조와 실내 공간 곳곳을 가득 채우며 동화 속 한 장면으로 가족들을 이끌었다. 극의 주인공이 돼보는 앨리스 선발대회와 앨리스 리본 만들기 워크숍이 특히 현장 호응도가 좋았다.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두 번 진행된 연극 <달그랑달강 노란양동이>와 양동이 만들기 워크숍은 그림책 속 한 장면으로 빠져들게 했고, 소울번즈의 비보이 공연과 비보잉 예술놀이 워크숍은 성황리에 종영한 TV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맨) 파이터>의 장면 속으로 이끌었으며, 프렌즈오브뮤직이 첼로 4중주로 들려주는 영화 OST 플레이리스트는 영화 속 감동적인 장면들을 떠올리게 했다.

엄마아빠 대상 특화 프로그램으로는 다도레 티룸에서 준비한 티 클래스, 『돌봄과 작업』과 연계한 북토크를 운영했다. 자녀와 분리돼 여러 가지 감각으로 차를 느끼는 고요의 시간을 만끽하기도 하고, 돌봄의 영역을 창조의 영역으로 치환해 이야기 나눠보는 북토크로 시작해 ‘엄마아빠’ 역할에 대한 공감과 응원을 주고받는, 모두가 꿈꾸던 시간으로 참여자들을 이끌었다. 아이들은 야외 수조 벽과 바닥에 마음껏 그리고 칠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집에서는 억눌러온 예술적 잠재력도 마음껏 펼쳤다.

5월 예술힐링놀이터를 놓쳤더라도 괜찮다. 아직 다섯 번의 예술힐링놀이터가 남았으니 말이다. 올해 예술힐링놀이터는 운영 시기별로 세 가지 콘셉트를 마련했다. 5월과 10월은 장르를 포괄하는 대규모 ‘축제형’, 6월과 9월은 장르 중심의 창작 체험 워크숍으로 꾸린 ‘예술캠프형’, 7월과 8월은 공연 관람과 워크숍을 병행하는 ‘공연 나들이형’으로 운영한다. 곧 이어질 6월 예술힐링놀이터는 ‘그리기와 만들기’를 주제로 한 예술캠프형 행사로, 그림책(동화) 전시와 연계 워크숍, 작가 연계 디지털아트 워크숍, 내 마음대로 물감놀이 등이 진행되며 야외 물놀이터를 개장할 예정이다.

올해 10월까지 매달 운영되는 예술힐링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다채로운 예술 경험을, 함께하는 가족은 단단한 유대감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엄마아빠는 돌봄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얻을 것이다. 재단 사업과 연계해 시각·공예·연극·무용·서커스·비보이 등 다양한 장르·영역 예술가들과 협력하며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였으니, 매달 마지막 주말엔 고민하지 말고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으로 향해보자.

• 예술힐링놀이터 연간 일정

  ★ 5월 25일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예술로 놀이’를 키워드로 하는 다양한 장르 축제

  ★ 6월 29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그리기·만들기’ 중심의 장르 체험형 예술캠프

  ★ 7월 27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유아·어린이·가족 대상 공연 나들이

  ★ 8월 3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유아·어린이·가족 대상 공연 나들이

  ★ 9월 2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그리기·만들기’ 중심의 장르 체험형 예술캠프

  ★ 10월 26일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예술로 놀이’를 키워드로 하는 다양한 장르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