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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서울형 예술교육, 5개 플랫폼에서 뻗어나가다

공간의 담장을 낮추고 대상의 범위를 넓힌 새로운 서울형 예술교육이 찾아온다.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8년째를 맞이하는 ‘서울형 예술교육’이 일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예술지원, 축제사업, 창작공간과 더불어 서울문화재단의 주춧돌이 되어온 ‘예술교육’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중간에 몇 번의 부침이 있었지만,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는 전년의 성과 수치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초·중등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진 ‘학교예술교육’은 2022년 TA 84명이 65개 학교에서 7,200명 학생에게 2,500회에 이르는 교육을, ‘지역예술교육’은 TA 12명이 아동 140여 명에게 거점형 키움센터를 비롯한 공간에서 106회의 교육을 제공했다.

양적 팽창뿐 아니라 ‘가르치는 예술에서 경험하는 예술로’ 지향하려는 심미적 교육Aesthetic Education의 가치 철학인 ‘미적 체험’을 전파했다. 덧붙여 핀란드 아난딸로아트센터Annantalo Arts Centre·미국 링컨센터Lincoln Center Education 같은 세계적인 예술교육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재단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예술교육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제는 학교에 집중하던 예술교육에서 시민 전체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예술교육을 확대해나간다.

새로운 예술교육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향후 5년 이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예술교육의 방향을 묻는다면 필자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서울형 예술교육을 확산하기 위해 권역별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중심으로 관계자 간 교류를 촉진하고 예술교육가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중심의 수요자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을 펼친다.”

학교예술교육에서 시민예술교육으로의 점진적 확대를 모색하면서 재단은 급변하는 환경에 주목했다. 지금까지는 ‘학교 안’ 학생들이 주된 수혜자였다면, 이제는 ‘학교 밖’으로 고개를 돌려야 할 시점이다. 공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예술교육의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는 거대한 목표를 삼은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Next 세대의 예술교육을 열겠다”는 포부로 ‘EX’(밖으로)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이는 몇 가지 관점을 품고 있다. 첫째는 학생에서 전 시민으로 ‘대상’을, 둘째는 하나의 주제에서 융복합과 전 영역으로 ‘장르’를, 셋째는 학교에서 벗어나 권역별 거점으로 ‘공간’을 확장EXpand하려는 의도다.

이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시즌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EXtend하며, 권역별 센터를 중심으로 브랜드가 관통하는 운영EXecutive 체제를 세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런 방향을 설정한 배경으로 2023년 8월 서울시에서 수립한 「제2차 서울시 문화예술교육 기본계획」을 살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제1차 기본계획이 적용된 지난 5년간2018~2022의 성과와는 별개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했는데, 보편적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이 미흡하다는 점, 계획이 대상· 사업별로 설계돼 분절적이라는 점, 광역을 중심으로 실행 체계가 구축돼 기초의 성장을 제한시킨다는 점 등이다.

이에 재단은 2023년부터 적용하는 새로운 예술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음에 주목했다. “서울문화재단who은 연중 시즌제when로 권역별 예술교육사업이 전개되는 플랫폼where에서, 전 연령대의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형 예술교육what을 인근의 관계자와 협력하고 교육예술가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대상별 맞춤형how으로 제공한다.”

서울형 예술교육을 선도할 권역별 문화예술교육센터

재단은 2006년부터 진행해온 예술교육의 경험을 살려 올해부터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에 주력한다. 교육예술가와 단체를 지원하는 지원사업뿐 아니라 연령대별 시민이 직접 혜택을 누리는 수혜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 ‘서울시민예술학교’를 설계한 것이다. 학교예술교육이라는 특명 아래 교육예술가TA를 선발해 학교로 파견하는 기존의 방식이 이제는 거점별 플랫폼에서 예술교육을 직접 시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플랫폼은 기존에 운영하던 도심권(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서남권(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을 비롯해 2024년 말부터 문을 여는 동북권(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 동남권(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서북권(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이 가세해 총 5개소가 완전체를 이룰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될 세 곳은 이미 운영하는 센터와 달리 장르 색채가 짙다. 반포동에 위치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는 클래식 음악 전용 공연장(241석 규모)을 비롯해 다양한 크기의 레슨실·강의실 등이 있고, 수색동에 위치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은 건물 4층 높이에 달하는 층고 15.8미터의 무용 전용 공연장(256석 규모)이 들어선다. 미아동에 자리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은 연극·뮤지컬·전통예술에 특화된 공연을 위한 다목적 스튜디오와 강의실·세미나실·연습실 등을 갖췄다.

거점 플랫폼의 등장은 「제2차 서울시 문화예술교육 기본계획」의 핵심 과제에 따라 서울형 문화예술교육을 확산할 뿐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예술교육으로 예술교육에 관한 정책 기반을 고도화한다는 기대감이 뒤따른다. 2023년부터 본격화한 새로운 예술교육의 방향은 전과 다르게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높이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장르 특화 예술교육으로 연령 무관한 모든 시민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18년 전, 재단이 시도한 ‘서울형 예술교육 1.0’이 좋은 사례로 남은 것처럼 앞으로 펼칠 새로운 예술교육도 대한민국의 예술교육계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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