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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시상 제도, 예술지원 선순환을 이끌다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의 변화 ➋

지난해 서울을 대표하는 순수예술 시상 제도로 첫발을 내디딘 서울예술상과 서울희곡상이 올해 더욱 탄탄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문화재단은 창립 이래 서울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신진 예술인을 발굴·성장시키고, 기성 예술인에게는 다양한 예술 실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예술계 활성화의 발판을 다졌다.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사업의 근간은 양질의 예술을 창출하는 예술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곧 예술계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서울예술상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사업과 함께 성장해온 예술인을 격려하고, 창작 활동의 결과물을 서울시민에게 선보이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시상 제도다. 예술인의 창작 활동 결과물을 예술계가 직접 모니터링하고,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며, 시상식을 통해 해당 작품을 공유한다. 서울예술상은 이 과정에서 예술인의 창작 활동에 즐거운 긴장감을 더하고, 나아가 예술인이 노력한 결과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1회 서울예술상 연극 분야 최우수상은 코너스톤 <맹>, 우수상은 래빗홀씨어터 <정희정>, 무용 분야 최우수상은 정보경댄스프로덕션 <안녕, 나의 그르메>, 우수상은 정형일 Ballet Creative <Edge of Angle>, 음악 분야 최우수상은 음악오늘 <율.동.선>, 우수상은 TIMF앙상블 <2022 사운드 온 디 엣지 III-업데이티드>, <2022 사운드 온 디 엣지 IV-재창조>, 전통 분야 최우수상은 허윤정 <악가악무-절정絶靜>, 우수상은 김용성 <류-심연의 아이>, 시각 분야 최우수상은 이은우 《직각 마음》, 우수상은 돈선필 《괴·수·인》이 각각 받았다. 대상의 영광은 <악가악무-절정>을 발표한 허윤정에게 돌아갔다. 시상에는 각 분야 원로예술인과 활발하게 활동하는 신진예술인이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제1회 서울예술상의 성공적인 개최는 팬데믹 이후 침체된 예술계의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인지도나 기존 활동 경력보다 작품 자체에 집중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 덕분에 다양한 층의 수상자가 나올 수 있었다. 이날 상을 받은 이들 대부분은 서울예술상 수상이 “예술인의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변곡점이 됐다”고 말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의미 있는 예술 작업을 해온 예술인과 그들의 작품을 조명하고, 창작 활동을 격려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대상 수상작 허윤정 <악가악무-절정>

연극 분야 최우수상 수상작 코너스톤 <맹>

무용 분야 최우수상 수상작 정보경댄스프로덕션 <안녕, 나의 그르메>

더욱 풍성하게 꾸려질 두 번째 서울예술상

올해 제2회 서울예술상은 제도 시행 취지를 더욱 공고히하고, 대상 범위를 확대, 다각화한다. 먼저, 기존의 연극·무용·음악·전통·시각 5개 분야에 ‘다원’을 새롭게 추가해 장르 범위를 넓혔다. 또한 더욱 공정한 심사를 위해 작품당 전문가 2~3명을 매칭, 평균 2.7회 이상 철저한 평가를 진행했다.
장르뿐만 아니라 시상 범위도 확대한다. 예술성과 우수성이 돋보이는 신진예술인의 작품을 주목하는 프런티어상,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선정작 외에 2023년 서울에서 발표된 우수 작품을 시상하는 심사위원 특별상(작품 부문), 활발한 활동을 보인 장애예술인을 시상하는 심사위원 특별상(장애예술인 부문)이 추가로 제정됐다. 그해 발표된 우수한 작품을 폭넓게 조명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에게 수상 기회를 부여, 창작 동기를 고취하고 예술의 가치를 제고하며, 이를 통해 예술계가 더 발전하고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시상 대상이 다각화된 만큼 운영 방식도 더욱 체계화한다. 후보작 326편에 대한 전수 현장평가를 맡아 진행한 6개 장르 현장평가위원 54명 외에 전문 기자단, 장애예술 전문가를 포함한 운영위원회를 지난 1월 발족하고, 예술계 원로인 배우 손숙을 초대 운영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현장평가위원이 6개월간 진행한 현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엄정한 토론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결정한다.
시상식은 수상자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예술인은 그간의 노력과 업적,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나아가 이러한 결과는 다른 예술인에게 영감과 동력이 돼 예술 장르의 발전을 끌어낼 수 있다. 또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수상자와 작품에 주목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시상 제도는 예술계가 입체적으로 발전해나가는 동력이 돼준다.
그런 의미에서 제2회 서울예술상이 모든 예술인의 즐거운 축제이자, 아름다운 도전과 뜨거운 노력이 기꺼이 응원받고 축하받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이 자리를 통해 창작활동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고, 양질의 결과물을 조명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재확산되며 끊임없이 예술계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예술 작품의 질적 성장이 다시 시민의 문화향유로 이어지고, 나아가 예술이 더욱 풍요로워지리라 믿는다. 제2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은 2월 2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음악 분야 최우수상 수상작 음악오늘 <율.동.선>

연극 분야 우수상 수상작 래빗홀씨어터 <정희정>

대본이 장면이 되기까지, 탄탄하게 지원하는 서울희곡상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제1회 서울희곡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신진 극작가 이실론의 작품 ‘베를리너’를 수상작으로 발표하고 상금 2천만 원을 전달했다. 서울희곡상은 새롭고 우수한 창작희곡을 발견해 연극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극작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창작 활동을 독려하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공모는 등단 여부와 관련 없이 미발표 창작 장막 희곡을 대상으로 하며, 첫 공모에 178편이 응모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여타 희곡상이나 지원 제도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의 작품이 서울희곡상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첫 번째 수상작 ‘베를리너’는 올해 대학로극장 쿼드 프로덕션을 거쳐 하반기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서울희곡상은 올해도 새롭고 우수한 창작 희곡을 발굴해 연극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시각 분야 최우수상 수상작 이은우 《직각 마음》

전통 분야 우수상 수상작 김용성 <류-심연의 아이>

제1회 서울희곡상 수상자 이실론

이현지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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