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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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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기업과 손잡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오늘날 재무 성과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예술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려는 노력은 비단 기업이 성장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효성과 서울문화재단이 협력해 운영하는 ‘굿모닝 스튜디오’ 2019년 입주작가 기획전시

서울문화재단은 2013년, 문화예술 기부 후원 유치와 제휴 확대를 위한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11년 동안 200여 개 외부 기업과 협력해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사회적 가치 확산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다양한 방식의 사업을 기획·추진해오고 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문화예술의 힘을 발현하고자 서울문화재단과 기업이 함께 노력한 대표 사례와 성과를 소개한다.

서울문화재단은 2021년 문화예술 분야의 ESG 지속가능경영 가치에 입각한 제휴 활동 확대를 위해 ‘문화예술분야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트렌드 분석’ 연구를 진행, 사회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증진하는 문화예술의 6대 전환적 가치를 도출했다. 연구에선 이를 크게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환경적 가치로 구분하며, 이 중 사회적 가치는 다시 ➊ 문화예술을 통한 다양성 제고 ➋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질 증진으로 나뉜다.

잠재된 재능을 발굴하고 팬데믹을 함께 극복하며

서울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을 통한 다양성 제고’를 위해 특히 장애예술 분야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활동을 펼쳐왔다. 대표적으로 2018년부터 현재까지 효성과 함께 운영한 ‘굿모닝 스튜디오’가 있다. 해당 사업으로 재단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 장애예술인 전문 레지던시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구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예술가의 창작 활동과 예술적 역량 강화를 도왔다. 사업을 진행한 5년간 장애예술인 50여 명을 지원했고, 예술적 확장을 모색하는 워크숍과 전문가의 비평집 제작 등을 통해 예술적 역량 강화를 도모했으며, 누적 관람객 4천 명이 넘는 기획전시를 개최해 장애예술의 가치와 참여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알리는 기회를 만들었다.

조아제약과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A’

이보다 앞서 2013년부터 2020년까지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와 조아제약이 장애아동과 전문 예술가(멘토)를 일대일로 연결,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 A’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에 참여한 장애 아동·청소년 40여 명은 재능기부로 참여한 유명 작가들과 멘토링, 워크숍, 전시 등을 진행하며 잠재된 재능을 발현하고 미래의 예술가로 성장할 있었다. 참여 아동의 작품 전시에는 8년간 약 8만 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2022년에는 뷰티 기업 로레알코리아와 장애예술인의 친환경 예술작품 창작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했다. 국내 장애예술인을 대상으로 친환경 주제의 창작 작품 공모전 ‘크리에이트 유어 뷰티Create Your Beauty’를 진행해 장애예술인 6명을 선정, 상금을 수여했다. 이후 공모전 선정작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전시되기도 했으며, 로레알코리아는 이를 제품 패키지 박스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서울문화재단은 2020년부터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갑작스럽게 위축된 예술계와 활동 기회를 잃은 예술인을 돕기 위한 기업과의 제휴 사업도 활발히 추진해왔다.

대표적으로 2021년부터 현재까지 포르쉐코리아와 운영하는 ‘포르쉐 두 드림 사이채움’이 있다. 이 사업은 팬데믹 장기화로 큰 어려움을 겪은 공연예술계를 위해 포르쉐코리아와 서울문화재단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연예술단체의 객석 수익 일부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공연예술 향유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이 사업의 수혜자는 공연단체 110여 팀, 예술인 3천여 명에 이른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신한카드와 협력해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진행한 ‘공연예술단체 온라인 공연 지원사업’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에는 오프라인 공연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무대가 사라진 공연예술단체를 위해 서울문화재단과 신한카드가 긴급히 협력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400석 규모의 공연장 신한카드 판스퀘어를 무료로 대관하고, 무관중 공연 개최와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송출까지 돕는 ‘공연예술단체 온라인 공연 지원사업’을 운영했다. 이 사업을 통해 12팀의 단체가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진행했고, 제작된 공연 영상 콘텐츠는 3만 명 넘는 시민이 관람했다.

이 밖에도 재단은 2020년, 화장품 브랜드 맥코리아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한 재원을 활용해 코로나19로 작품 전시와 판로 개척이 어려워진 예술인의 영상·미디어아트 작품 33점을 구매해 전시를 개최하는 ‘청년예술청 작품 구매 사업’을 추진했다. 오비맥주와는 코로나19 극복 캠페인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을 통해 조성된 기부금으로 재단이 운영하는 서교예술실험센터의 ‘홍대 인디음악 생태계 활성화 사업’과 연계, 인디뮤지션 9팀의 라이브 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팬데믹 시기 예술 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예술인을 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문화예술이 더 많은 이들과 만날 수 있도록

또 다른 문화예술의 전환적 가치인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질 증진’ 측면에서는 지역사회와 시민을 위한 사업을 펼쳐왔다.

앞서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와 ‘프로젝트 A’ 사업을 8년간 협력한 조아제약은 2021년부터 서울 지역 가족 공동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사업 ‘가족 소통 프로젝트 Fa:Com(빼꼼)’을 서서울예술교육센터와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격차, 세대 간 단절 등으로 점점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기획한 이 사업은 3년 동안 20여 가족과 함께 다양한 워크숍 프로그램, 참여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제작, 사업 결과 전시 등을 진행했다.

조아제약은 2021년부터 서서울예술교육센터와 문화예술교육 사업 ‘가족 소통 프로젝트 Fa:Com(빼꼼)’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올림푸스한국과 협력한 서울예술교육센터 시민 참여 프로젝트 ‘감정문답’에 시민 1,300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서울예술교육센터는 2022년 올림푸스한국과 함께 예술을 매개로 회복과 연결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민 참여 프로젝트 ‘감정문답’을 운영했다. 시민 1,300여 명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에서는 코로나19를 비롯해 투병 생활을 겪은 이들이 느낀 외로움·고립 등 감정과 단절된 사회관계를 회복하는 경험을 예술 작품으로 표현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문래예술공장은 문래동 지역에 사옥을 둔 기업 GS SHOP과 ‘문래창작촌 지원사업 MEET’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했다. 문래창작촌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예술단체, 문화예술 기획자·활동가, 문화예술 공간 등 4년간 1천여 명 넘는 지역 내 문화예술 활동 주체가 지원을 받아 120건 이상의 예술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었다. 재단이 지역사회 안에서 삶의 질을 증진하고, 예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문화재단은 이 밖에도 한성자동차와 함께한 배리어프리 인식 개선 캠페인 ‘소원반디’2019-2020, 삼육오엠씨네트웍스와 장애예술인 및 장애인을 위한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를 설치한 ‘장애예술인 이동 지원사업’2020-2022 등을 통해 문화예술계 배리어프리 문화 확산에도 힘쓰는 등 여러 기업과의 제휴 협력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을 매개로 사회적 가치를 발현하고자 폭넓은 층위의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 7월 13일 열린 2023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문화예술 협력 제안 설명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3년 대한상공회의소·포브스 사회공헌대상, 디지틀조선일보 주최 사회공헌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한 서울문화재단은 관련 활동과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나가고자 2022년부터 국내 공공기관 최초의 기업 대상 ESG 제휴 사업 제안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7월 13일에 열린 2023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문화예술 협력 제안 설명회에는 32개 기업의 관계자 50여 명이 참여하며 ESG 가치에 기반한 문화예술 사업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서울문화재단은 매년 다양한 사업을 통해 ESG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재단 예산만으로는 추진할 수 없는 사업을 기업과 공감대를 형성해 함께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선걸 서울문화재단 제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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