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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이달, 주목할 서울의 문화예술 소식


야마다 코헤이, <무제>, 2024, 캔버스에 오일, 162.2×130.3cm

1. 《코헤이 야마다: 경계》
올해 동시대 미술을 주도하는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한 아라리오갤러리는 오는 봄, 1997년생 일본 작가 야마다 코헤이의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 도시와 자연의 중간 지대를 은유하는 추상회화를 선보여온 작가는 기하학적 색면의 중첩과 대비를 통해 특유의 깊은 색감과 밀도, 사색의 정서를 드러낸다. 물감의 긴밀한 층위 사이에 놓인 경계에서 서로 다른 기억과 시간, 공간을 연결 짓는 ‘접경지대’를 발견한다.
4월 12일까지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 02.541.5701

2. 서리풀 고음악 시리즈 <에스테르하치 궁전의 밤>
‘고음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서초문화재단 반포심산아트홀에 올해도 바로크음악이 울려 퍼진다. 그 시작을 알리는 3월 공연은 이름만으로도 생소한 포르테피아노·트라베르소(가로로 부는 피리)·바로크 바이올린·바로크 첼로 등 악기로 구성된다. 시대를 초월한 선율과 섬세한 울림으로 관객에게 새롭게 살아 숨 쉬는 고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3월 12일 오후 7시 30분 | 반포심산아트홀 | 02.3477.2805

3. 음악동인고물×고블린파티 <꼭두각시>
2021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돼 처음 발표된 이래 꾸준히 버전을 발전시켜온 음악동인고물과 고블린파티의 실험극 <꼭두각시>가 재공연된다. 춤이기도, 노래이기도, 놀이이기도 한 꼭두각시의 중의성을 토대로 무용수와 연주자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작품.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연구하는 음악동인고물과 한국의 도깨비처럼 재주 넘치는 이들이 모인 고블린파티의 협업이 돋보인다.
3월 8일과 9일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070.8018.9225

4. 와인 페어링 콘서트 <와인et멜로디>
동대문문화재단은 와인 페어링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다. 지난해 인기를 끈 재즈는 물론, 우리의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동시대 한국음악까지 들려주고자 한다. 3월에는 TV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방송인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의 콘서트가 열린다. 이어 4월에는 ‘코리안 집시’를 내세운 퓨전 국악밴드 상자루, 6월에는 초여름을 닮은 재즈 보컬 김유진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3월 28일 오후 7시 30분 | 선농단역사문화관 | 02.3291.5505

《구정아-오도라마 시티》 설치 전경, 사진 고정균

5. <심포니 오브 뮤지컬>
뮤지컬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공연. 디바 옥주현과 <레베카>, <엘리자벳> 등 작품에서 활약한 이지혜, TV 프로그램 <팬텀싱어 3>에서 그룹 ‘레떼아모르’로 이름을 알린 뒤 <마타하리>에 아르망 역으로 출연한 김성식 등 배우가 무대에 올라 여러 뮤지컬 작품의 하이라이트 넘버를 들려준다.
3월 29일 오후 5시 |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 02.440.0500

ⓒ김일다/국립극단

6. 예술교육 프로그램 ‘이상한 차일드 예술클럽’
종로에 위치한 아이들극장은 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어린이 예술교육 프로그램 ‘이상한 차일드 예술클럽’을 진행한다. 제61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한 아이들극장 제작 공연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와 연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연극·음악·미술·무용 등 교육과 동시 강연, 투어로 구성된다. 더불어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이 궁금하다면 오는 4월 재공연 무대를 만날 수 있다.
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 아이들극장 외 | 02.2088.4237

7. <프렌쥬 클래식 사파리-앵무새의 합창대회>
영등포문화재단은 영등포아트홀 기획공연 <프렌쥬 클래식 사파리-앵무새의 합창대회>를 선보인다. ‘우리 아이 첫 클래식’으로 소개되는 이 공연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해설이 있는 음악과 악기 체험을 통해 음악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며,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는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공연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영등포문화재단 누리집(ydpcf.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3월 15일 오후 2시 | 영등포아트홀 | 02.2629.2237

2024 타이틀 매치 홍이현숙 vs. 염지혜 《돌과 밤》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8. 타이틀 매치 홍이현숙 vs. 염지혜 《돌과 밤》
동시대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홍이현숙과 염지혜 작가의 타이틀 매치전이 열린다. 10년 만에 만나는 여성 작가의 2인전으로, 기후 이변과 전쟁 등 세계가 처한 위기를 통찰하는 신작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전시 제목의 ‘돌’은 신체적 감각이자 다른 존재와 내가 연결돼 있다는 물질적 감각, ‘밤’은 두 작가가 각자 집중하는 화두이자 재난 상황에 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으니,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살펴볼 것.
3월 30일까지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02.2124.5248~9

ⓒ국립극장

9. 국립창극단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
조선 세조와 그의 권력욕으로 인해 희생된 셋째 아들 안평대군을 소재로 한 창작극 <보허자: 허공을 걷는자>가 막을 올린다. 고려 시대 송나라로부터 전래해 고려와 조선의 궁중음악으로 수용된 악곡의 이름인 ‘보허자’는 듣는 이의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은 자유롭고 평온한 삶을 동경하나 그와 다르게 현실에 얽매여 발 디딜 곳 없이 허공을 거니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지칭하고자 ‘보허자’를 제목에 차용했다. 우리 시대의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았고,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 등 국립창극단 작품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한승석이 작창과 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동아연극상·두산연강예술상을 받은 젊은 연출가 김정이 “현실 어딘가 있을 희망을 품고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3월 13일부터 20일까지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02.2280.4114

ⓒ세종문화회관

10. 서울시발레단 <데카당스>
지난해 창단을 알린 서울시발레단이 이스라엘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대표작을 모아 구성한 <데카당스>를 시즌 첫 작품으로 선보인다. 세계 유수의 무용단과 작업하며 독창적인 안무 세계를 구축해온 오하드 나하린의 작품은 2000년대 바체바 댄스 컴퍼니의 내한과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 바 있다. ‘데카당스’는 숫자 10을 뜻하는 그리스어 ‘데카’와 춤을 지칭하는 ‘댄스’를 결합해 만든 제목으로, 그가 바체바 댄스 컴퍼니에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다. 춤추는 이의 감각을 극대화한, 발레 테크닉을 기반으로 유연하고 강렬하게 확장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3월 14일부터 23일까지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02.399.1000

11. 강북구청 개청 30주년 기념
《지나온 30년, 앞으로 30년》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진달래홀 갤러리에서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강북구청 개청 30주년 기념 전시 《지나온 30년, 앞으로 30년》을 개최한다. 강북구의 추억 가득한 과거와 희망찬 미래를 엿보는 특별한 주민 참여형 전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강북문화재단 누리집(gb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월 14일까지 |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진달래홀 갤러리 | 02.994.8501

ⓒPhilippe Matsas

12. 르네 야콥스와 B’Rock 오케스트라의 헨델 프로젝트
예술의전당은 ‘월드스타 시리즈’의 일환으로 고음악의 명장 르네 야콥스를 한국 무대에 초청한다. 시대악기 연주의 진수를 보여줄 B’Rock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임선혜·카테리나 카스페르,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마스 워커 등 성악가들이 만나 웅장한 바로크음악의 밤을 선사한다. 헨델의 첫 오라토리오 작품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 등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
3월 29일 오후 5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1668.1352

13. 성동 필름 페스타 ‘세계 영화 상영회’
스마트문화도시 성동구는 매년 성동 필름 페스타를 열고 있으며, 이와 연계해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1회 세계 영화 상영회를 마련한다. 스페인·영국·헝가리·이탈리아 등 주한 해외문화원과 협력해 각국의 우수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것. 3월 26일에는 성수아트홀에서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의 스페인 영화 <로봇 드림>을 만날 수 있으며, 상영 후에는 시네 토크가 펼쳐진다.
3월 26일 오후 7시 | 성수아트홀 | 02.2204.7526

ⓒ서울시

14. ‘도서관 핫&쿨’ 캠페인
따뜻해지는 계절, 서울시가 관내 공공도서관 122개소의 야간 연장 운영을 시작한다. 오후 6시까지 개방하던 도서관을 10시까지 연장 운영해 직장인과 학생들의 독서 기회를 확대하고, 개별 가정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로써 ‘시민의 안전한 쉼터’이자 ‘열린 문화공간’으로 도서관을 더 많이 찾도록 제안한다. 더불어 ‘도서관 핫&쿨’ 캠페인을 통해 도서관 방문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이들이 편안하게 독서 문화를 즐기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하니 자세한 사항은 거주지 근처 도서관에 문의해보자.

15.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
현대미술 역사에서 중요한 흐름 중 하나인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를 비롯한 동시대 거장 21명의 원작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다. 뉴욕 미술계를 주도한 이들의 작품 36점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느껴보자. 옛 뉴욕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실감형 미디어아트 체험존도 마련돼 흥미를 더한다.
7월 12일까지 | 노원문화예술회관 노원아트뮤지엄 | 02.2289.3428

《올해의 작가상 2024》 양정욱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16. 《올해의 작가상 2024》
2012년 시작한 이래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한 ‘올해의 작가상’은 전도유망한 중견 작가의 전시를 지원하고 시상해 한국 현대미술의 저변을 넓히고, 해외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왔다. 지난 10주년의 변화를 되돌아보고 제도를 개선해 돌아온 올해는 윤지영·권하윤·양정욱·제인 진 카이젠을 후원작가로 선정했다. 그리고 지난 2월, 네 작가 가운데 최종 수상자로 양정욱을 발표했다. 전시가 끝나기 전, 움직이는 조각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로 자신이 바라는 삶의 모습을 전하는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3월 23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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