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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이달, 주목할 서울의 문화예술 소식 20


ⓒKukje Gallery

1. 함경아 《유령 그리고 지도》
함경아는 자신이 바라보고 경험한 오늘날의 사회를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해 이번 전시에 공유한다. 전시 제목의 ‘유령’이란 이 사회를 작동시키는 모든 지시와 욕망을 환영으로 치환한 것이다. 2015년 전시에서 ‘유령 발자국’이라는 제목으로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의 역학을 고찰했다면, 2024년에는 실체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 사이를 횡단하며 작가가 그려나가는 세계(지도)를 선보이고자 했다.
11월 3일까지 | 국제갤러리 K1·K3·한옥 | 02.735.8449

2. 빛과 함께하는 노원달빛산책
노원문화재단은 친환경 생태 하천인 당현천 산책길 내 상계역부터 중계역까지 2킬로미터 구간에서 공공미술 빛조각축제 ‘노원달빛산책’을 개최한다. ‘숨’이라는 주제를 통해 생명의 원천, 조화와 순환의 섭리, 휴식을 상상하는 41개의 빛조각, 한지 등燈, 뉴미디어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누구나 누릴 수 있다.
11월 17일까지 | 당현천 산책로 | 02.2289.3489

3. 세계양금축제 in 서울
2년 주기로 아시아와 유럽 국가에서 교차로 개최하고 있는 세계양금축제가 올해 한국에서 막을 올린다. 나라별 다양한 양금을 만나고, 각종 음반과 책·자료 등을 나누며,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장을 펼친다. 11월 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4일부터 7일까지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각종 공연과 학술대회, 전시를 진행한다. 8일에는 세계양금콩쿠르가 열릴 예정이다.
11월 3일부터 8일까지 | 국립국악원·강북문화예술회관 | 02.994.8502

ⓒ국립극장

4. 국립창극단 <이날치傳>
양반집 머슴으로 태어나 조선 최고의 소리꾼이 된 고집 센 남자, 이날치의 이야기가 창극으로 탄생한다.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사람이자, 날쌔게 줄을 잘 탄다고 해서 ‘날치’라 불린 이경숙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국악·가요·클래식 음악을 넘나들며 방송·공연 대본을 다뤄온 윤석미가 극본을 쓰고, 창작집단 타루 대표 정종임이 연출했다. 작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 윤진철, 작곡과 음악감독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손다혜가 맡았다. 이야기는 역사 기록을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을 불어넣어 완성했고, 예인으로 살아간 주인공의 삶을 우리 소리와 다채로운 전통 연희로 버무렸다. 주인공 ‘이날치’ 역에 이광복·김수인이 더블 캐스팅됐다.
11월 14일부터 21일까지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02.2280.4114

금성전자 선풍기 ⓒ서울역사박물관

5. 《나의 보물, 나의 유산》
서울역사박물관은 2023년 기증 유물을 소개하는 특별전 《나의 보물, 나의 유산》을 2025년 3월까지 진행한다. 2023년 한 해 박물관은 25곳으로부터 6,594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는데, 그중 800여 점을 선별해 전시하는 것. 1부 전통 시대, 2부 현대 유물로 구성해 기증품에 관한 사연을 함께 소개한다. 더불어 최근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집 목판도 공개한다. ‘한국의 유교책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시대 책판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25년 3월 16일까지 |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B | 02.724.0160

6.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제171회 강남마티네콘서트>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를 위해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11월 7일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낭만주의 시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엘가 첼로 협주곡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2·4악장을 들려준다. 첼리스트 이정란이 협연자로 함께하며, 지휘는 김홍식이 맡았다.
11월 7일 오전 11시 |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 02.6712.0534

마야 민더, <그린 오픈 푸드 에볼루션>, 2022 ⓒ아르코미술관

7.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아르코미술관은 국제 협력 프로젝트로 스위스를 중심으로 출판·기획 활동을 하는 비영리 조직 온큐레이팅의 큐레이터 도로시 리히터·로날트 콜프와 협력 주제기획전을 준비했다. 큐레토리얼 실천과 전시의 형식 실험을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비평적 담론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는 이들은, 미술관을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과 개입, 상황이 벌어지는 ‘접촉지대’로 전환을 모색한다. 이에 음악·시·춤 등 퍼포먼스를 위한 가이드이자 설명 수단인 ‘스코어’를 키워드로 설정해 다양한 출품작을 소개한다. 전시 기간 다양한 워크숍이 준비됐으니 나열된 작품만으로 이해가 어렵다면 참고해도 좋겠다.
11월 3일까지 | 아르코미술관 | 02.760.4850

ⓒ강선준/국립현대무용단

8. 국립현대무용단 <청, 연>
‘청년의 때, 푸른 해’의 의미를 담은 국립현대무용단의 신작이 11월 공연된다. 청년교육단원 사업의 일환이며, 총 네 편의 신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안무가 권혁·임선영과 일본 출신의 마리코 카키자키, 미국·러시아 출신의 메건 도헤니·일리야 니쿠로프가 창작에 참여했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립현대무용단 청년교육단원으로 선발된 무용수 18명이 함께한다.
11월 23일과 24일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02.3472.1420

9. 창작하는 타루 <귀명창 프로젝트>
금나래아트홀 상주단체 ‘창작하는 타루’와 함께하는 특별한 국악 체험. 판소리·민요 등을 들어보고 함께 불러보며 귀명창으로 거듭나는 시간이 11월 한 달간 세 차례 열린다. 청년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며, 금천구민 또는 금천구 소재 직장인을 우대한다. 자세한 내용은 금천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11월 13·20·27일 | 금천구립가산도서관 | 070.8831.5347

ⓒArt Sonje Center

10.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
서도호의 삶과 세상에 관한 성찰, 미래에 대한 상상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스페큘레이션speculation’을 사유의 전략으로 삼아 작가가 탐구해온 주제인 시간·공간·기억·움직임을 재구성했다. 작가는 그간 실제 거주한 집이나 작업실 공간을 천으로 구현해 장소 특정적 미술을 선보여왔는데,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공간이 아닌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사유 과정 자체를 경험하도록 제안한다. 인간과 환경의 변화하는 관계, 위기와 도전 등 현시대에 존재하는 작가의 사유를 가까이서 느낄 기회. 전시 기간 매일 아트홀에서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상영되니 함께 관람해도 좋겠다.
11월 17일까지 | 아트선재센터 | 02.733.8949

11. 서울무용센터 입주예술가 작업공유회
서울무용센터 2024년 하반기 입주예술가의 작업공유회가 11월 2일 열린다. 국내 유일의 무용 장르 특화 창작공간인 서울무용센터는 입주예술가의 활동을 4단계 인큐베이팅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네 명의 예술가는 지난 9월 한 차례 과정공유회를 진행했고, 이를 발전시켜 좀 더 완성도 높은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김원영 <보철(물)로서 움직이기-머신/어포던스/케어>, 정채민 <모럴패닉>, 민희정 <신무新舞와 도구들>, 이대호 <메테오>가 진행되며, 관객과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12. 쿼드겨울클래식 <고잉홈프로젝트>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출신 음악가들, 그리고 한국을 제2의 집으로 삼는 음악가들이 하나 되어 만든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2022년 첫발을 내디딘 고잉홈프로젝트가 올겨울 대학로극장 쿼드를 찾는다. 음악감독·상임지휘자를 두기보다 모든 음악가가 능동적으로 동등하게 참여하는 앙상블을 꿈꾸는 이들이 들려줄 음악을 기대해도 좋다.
11월 26일 오후 7시 30분 | 대학로극장 쿼드 | 1577.0369

ⓒ세종문화회관

13.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서울시극단은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조선 중기 조위한의 고소설 『최척전』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퉁소소리>를 선보인다. 작품은 명말청초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배경으로 주인공 최척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전란의 시기에 질긴 생명력으로 버텨내는 민초들의 삶이 잘 드러난다. 고선웅 단장은 15년간 이 작품의 무대화를 꿈꾼 끝에, 직접 각색하고 연출을 맡았다. 전통 국악기로 구성된 악사들이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며, 관록의 노배우 이호재를 비롯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배우 14명이 참여한다.
11월 11일부터 27일까지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02.399.1000

14. PLAY-UP 아카데미 ‘시선 끝의 연극
2025년 3월 새롭게 개관하는 서울연극창작센터(성북구 성북로 8)에서 개관 전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간 서울연극센터에서 진행해온 PLAY-UP 아카데미와 연계해 연극인과 만나고자 한 것. 연극 분야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전문가, 활발히 활동하는 연극인과 서로의 시각을 공유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시선’이라는 키워드를 정하고, ‘대체할 수 없는 본인만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다. 11월 22일을 시작으로 12월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 열리며, ‘번역가의 시선’(황석희),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자의 시선’(강내영), ‘배우의 시선’(박해수), ‘무대 디자이너의 시선’(박상봉), ‘연출가의 시선’(신유청)으로 이어진다. 공연 이력을 증빙할 수 있는 연극 분야 종사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15. 《빛의 거장 카라바조&바로크의 얼굴들》
바로크 시대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와 당대를 풍미한 거장들이 그려낸 회화를 아시아 최대 규모로 만나는 전시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카라바조는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강한 명암 대비를 주고 등장인물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등 극적인 효과를 연출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화가다.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여러 그림은 바로크 회화의 시작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카라바조의 작품 10점을 비롯해 명화 총 57점이 전시되며,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의 작품 <그리스도의 체포>, <의심하는 성 토마스>, <이 뽑는 사람>이 처음 국내에 소개된다.
11월 9일부터 2025년 3월 27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3·4전시실 | 02.909.4752

ⓒ양동민

16. 조용진·황태인 <조금만 바꿔볼까?>
‘한국무용은 동시대 관객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 장르인가?’ 국립무용단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조용진·황태인은 이러한 질문의 끝에서 한국무용을 고정되거나 제한되지 않은 자유롭고 열린 춤으로 다뤄보려 한다. <기본활용법>, <무무> 등 각자 안무작을 발표한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만들어낼 젊은 한국춤이 기대된다.
11월 1일과 2일 |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 02.6358.5500

17.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기획전시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를 리모델링한 문화 플랫폼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에서는 오는 11월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공동체 의식과 연대감을 회복하고, 관람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내면을 돌아보는 경험을 주제로 전시를 선보인다. 지하에 조성된 갤러리 공간 구조의 ‘선’을 활용,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감정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안식처를 구현하고자 했다.
11월 19일부터 12월 13일까지 |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 02.3477.2074

ⓒ서울시

18. 백인제가옥 북촌음악회
깊어지는 가을, 가회동 북촌에 위치한 100년 역사의 백인제가옥에서 가을음악회가 열린다. 백인제가옥은 서울시 민속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대표적인 근대 한옥으로, 시민 누구나 둘러볼 수 있도록 2015년부터 개방했다. 11월 2일에는 ‘명연주가, 마에스트리’, 12월 7일에는 ‘송년 음악회’라는 부제를 두고 각 분야 명연주가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서울시 공공예약관리시스템에서 예약할 수 있고,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도 가능하다.

19. MMCA VR 전시 투어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과천관에서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는 전시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을 VR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초고화질 360도 카메라로 촬영하고 몰입형 시각 효과와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적용해 모니터 너머 실제 전시실에 있는 것 같은 작품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Elisabeth Carecchio

20. <이야기와 전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을 9회 거푸 수상한 극작가 겸 연출가 조엘 폼므라의 작품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2020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이야기와 전설>은 가까운 미래,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이 일반화된 세상에서 그들과 삶을 공유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각기 다른 11개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구성으로, 인간성과 사회적 관계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 LG아트센터 서울 | 1661.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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