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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이달, 주목할 서울의 문화예술 소식 20


천경자, <옷감집 나들이>, 1950년대 초반
ⓒ서울시립미술관

1.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장르, 재료 등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예술가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과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의 ‘모더니스트’적 면모를 다시금 살펴보고자 한다.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작가와 동시대를 살았던 동료·제자 등 23명의 작품 세계를 일제 강점기, 6.25 전쟁 등 시대적 배경과 함께 살펴본다. 이들이 한국화 혹은 동양화의 관습적 구분을 어떻게 초월하고자 했는지,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한편 이번 전시와 함께 미술관 2층 천경자 컬렉션 전시실의 상설전도 새롭게 단장했다. 이곳에서는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작가의 기행 회화를 소개한다.
11월 17일까지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 전시실 | 02.2124.8800

2. 노원구에서 열리는 인문학북콘서트
노원문화재단은 9월 6일 노원구민의전당 대강당에서 2024 인문학북콘서트 ‘인지하지 못했던 사사로운 것들’의 1회차 행사를 개최한다. 첫 번째 주제는 ‘다들 지지 마시길’로, 모두가 기다려온 소설가 장류진, 우주 같은 매력의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문화평론가 허희 세 사람이 장류진의 소설을 중심으로 현대인의 일상과 애환을 이야기하고 음악으로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Todd Rosenberg/Chicago Symphony

3. 마리아 주앙 피르스 피아노 독주회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함께 오랫동안 여성 피아니스트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오랜만에 한국 무대를 앞두고 있다. 투명하고 명쾌한 터치, 담백한 음악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1944년생 피아니스트의 실연을 볼 수 있는 기회. 이번 무대에선 쇼팽의 녹턴과 모차르트 소나타 두 곡을 연주한다.
9월 20일 오후 7시 30분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02.6954.7760

4. 2024 꼬레아 리듬터치 <풍류가곡>
마포문화재단이 준비한 여섯 번째 마포 M 국악 페스티벌 주제는 우리 국악의 다양한 면모를 맛보는 ‘꼬레아 리듬터치’! 전통과 시대의 트렌드를 멋스럽게 조화한 무대로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고자 한다. 9월 열리는 두 번째 공연은 정가곡 콘서트로, 아정한 우리 고유의 노래 정가와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이는 가곡이 흥겹게 어우러진다.
9월 27일 |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 02.3274.8600

윤호섭, <그린캔버스 인 디디피>
ⓒDDP

5. DDP 디자인&아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공간 곳곳이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꾸며지는 디자인 축제가 열린다. 착시 화가로 유명한 스위스 작가 펠리체 바리니의 신작부터 영국·호주·한국 아티스트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이 공간을 물들일 예정. 아트 토크&투어 프로그램이 함께 열리며, 프리즈 서울 기간에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포럼도 개최한다. 한편, 같은 기간 서울라이트 행사가 DDP에서 열려 밤하늘을 빛으로 수놓을 예정.
9월 8일까지 | DDP 전역 | 02.2153.0000

6. 아름다운 숲 뮤지컬 <수피아의 노래>
밝고 순수한 청각장애 소녀 수피아에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친구인 피아노. 그런데 시골로 이사하던 날 갑자기 피아노가 사라져버리고, 수피아는 피아노를 찾기 위해 무시무시한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흥미로운 여정의 숲 뮤지컬로, 윤혜선이 대본을 쓰고 김길려가 작곡했다.
9월 21일부터 10월 19일까지 | 광진어린이공연장 | 02.2049.4700

유현미,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No.1>, 2024
ⓒ유현미

7. 《Good Luck: 십장생》
조각과 회화·사진이 지닌 매체 특성을 결합해 혼성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 유현미의 개인전이 열린다. 조각을 통해 오브제를 만들고, 오브제가 설치된 공간에 채색을 통해 빛과 그림자를 부여해 입체감을 만든 뒤 사진을 통해 작품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십장생도를 소개한다.
10월 6일까지 | 뮤지엄한미 삼청별관 | 02.722.1315

8. 윤동주문학제
종로구 소재 윤동주문학관은 9월 28일과 29일 이틀간 윤동주문학제를 개최한다. 윤동주문학관과 맞닿아 있는 시인의 언덕 일대에서 진행되며, 이 기간에는 제10회 전국윤동주창작음악제 본선 경연과 공연, 제11회 전국 초중생 윤동주시화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다양한 공연·전시·체험·강연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9. 《슈타이들 북 컬처-매직 온 페이퍼》
살아 있는 아트북의 전설’로 불리는 출판계 거장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의 아트북 1천여 권을 망라한 전시. 패션 브랜드의 아트북부터 미술관의 도록, 예술서에 이르기까지 엄선된 출판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넘겨볼 수 있다. 예술과 예술가의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매체를 탐구하는 여러 작품을 통해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만나보자.
9월 14일부터 2025년 2월 23일까지 | 그라운드시소 서촌 | 070.4473.9746

ⓒCatherine Ashmore/ROH

10.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푸치니 서거 100주기를 기해 국내외 유명 출연진이 함께하는 <토스카> 무대가 준비됐다. 지난해 한강노들섬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로 호평을 받은 연출가 표현진이 참여해 전쟁의 참상이 드러난 현실을 반영한 프로덕션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와 임세경이 나흘 공연의 토스카를 책임지며, 김재형·김영우·사무엘 윤·양준모 등이 출연한다.
9월 5일부터 8일까지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02.399.1000

11. 서리풀 악기제작 전시회
서초문화재단은 국내 현악기 제작의 우수성을 알리고 연주자에게 다양한 악기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관련 전시를 연다. 현악기 제작자 김민성·김병철·김신석·김태석·박영선이 출품한 악기를 통해 이들만의 개성과 특색을 감상하고, 모던 악기의 세계를 소개한다.
9월 7일까지 | 갤러리 반포대로 5 | 02.3477.2461

ⓒ국립극장

12.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창극의 역사를 새로 장식한 작품이자 국립창극단 대표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초연 10주년을 맞아 완성도를 높여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고선웅의 재치 넘치는 극본과 연출, 한승석의 원전을 뛰어넘는 작창·작곡, 한국인의 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극 요소가 관객을 홀리게 할 것. 초연부터 꾸준히 합을 맞춘 이소연·최호성이 남다른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새로운 커플로 김우정·유태평양이 합류한다.
9월 5일부터 15일까지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02.2280.4114

이승택, <바람아 놀자>, ‘바람-민속놀이’ 연작, 1971(2024 재제작)
ⓒ서울시립미술관

13.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토성》
서울시립미술관은 미술관 건물을 벗어나 역사적 공간이자 유구 발굴 예정지인 풍납토성 일대에서 처음으로 야외 전시를 연다. 마치 과거와 직접 연결될 것 같은 장소에서 미술과 미술관의 시공간적 경계를 탐험하는 동시대 미술을 선보이는 것. 8편의 작품이 한성백제 시대의 흔적과 어울려 소통하며, ‘비미술’이라는 개념으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탐구해온 작가 이승택의 야외 퍼포먼스 작품 2점을 새롭게 재연한다.
10월 13일까지 | 풍납토성 | 02.2124.8800

14. 제4회 금천패션영화제
패션과 영화를 결합한 국내 유일의 영화제가 금천구에서 열린다. 올해는 패션영화제의 정체성을 강화해 패션·트렌드·스타일이 두드러지는 경쟁작을 다수 준비했다.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에서 영화 상영과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마리오·까르뜨니트공장과 G밸리 일대에서는 개막식, 패션쇼, 포토월 이벤트, 특별 초청작 상영 등 부대행사가 예정돼 있다.
9월 6일부터 9일까지 |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일대 | 02.809.8238

ⓒ정희승

15. 연극 <P와 함께 춤을>
이경성 연출과 크리에이티브 VaQi가 ‘현대무용의 전설’ 피나 바우슈의 작업 너머 시간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연극 <P와 함께 춤을>을 선보인다. ‘탄츠테아터’ 개념을 정립하며 현대무용의 지평을 넓힌 안무가는 2009년 타계했으나 그의 작품은 여전히 새로운 세대의 무용수에게 승계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오늘날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2021년부터 진행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 1661.0017

ⓒSIDance

16. 제27회 서울세계무용축제
해외 유수의 작품과 라이징 스타를 국내에 소개해온 서울세계무용축제가 9월 개막한다. 올해는 한국 포함 9개국이 참가해 총 35편을 선보인다. 한국·캐나다 국제 합작으로 완성된 HBE 무용단 <길>이 초연되며, 해외 초청작으로 카스텔루치 3남매의 작품을 소개한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작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젊은 안무가에게 멘토를 배정해 창작에 도움을 주는 ‘시댄스 투모로우’, 전통춤의 현대화를 시도하는 ‘유파전’과 ‘한국의 전통춤’,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위한 댄스필름 프로그램 ‘댄스있송’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 공연은 서강대학교 메리홀·삼일로창고극장·대학로예술극장·은평문화예술회관·서울남산국악당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9월 1일부터 14일까지 | 서울 시내 각 공연장 | 02.3216.1185

ⓒ국립민속박물관

17. 《요즘 커피》
‘밥심’보다 ‘커피 수혈’이 시급한 오늘날, 우리에게 커피는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 2위에 달하는, 밥과 김치의 동반자 커피가 한 세기 전 어떻게 이 땅에 들어와 정착했는지 두루 살펴본다.
11월 20일까지 |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기획전시실 2 | 02.3704.3114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 1984-114>, 1984-2011, 작가 제공

18. 창작산실 협력 전시 《집ZIP》
아르코미술관은 올해 시각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가 최태훈의 기획전을 열고 있다. 조각가 최태훈·연구자 강민지·독립 큐레이터 방수지로 구성된 기획단이 연출한 전시로, 조각의 기본 요소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조각을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고자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1930년대생 김윤신부터 1990년대생 박소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동시대 여성 조각가 16명의 작품을 통해 압축파일을 의미하는 ‘zip’ 파일처럼 조형 실험을 모으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9월 8일까지 | 아르코미술관 | 02.760.4850

조칠 구름무늬 탁자 ⓒ국립중앙박물관

19. 《삼국삼색-동아시아의 칠기》
동아시아 삼국의 국립박물관이 엄선한 명품 칠기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가 9월 폐막한다. 옻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수액을 가공한 도료를 사용해 다양한 칠기를 제작해온 한국·일본·중국의 칠기 46점은 저마다 다채로운 아름다움과 개성을 자랑한다. 진줏빛이 영롱한 자개를 붙여 꾸민 한국의 나전칠기, 금가루를 칠 면에 뿌려 장식한 일본의 마키에, 겹겹이 칠한 칠 층에 섬세하게 무늬를 새긴 중국의 조칠기를 비교 감상해보자.
9월 22일까지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 02.2077.9000

20. 서울 걷자 페스티벌
9월 마지막 일요일, 국내 최대 규모의 걷기 축제가 열린다. 이날만큼은 차가 다니던 도심 길이 시민을 위해 개방된다. 서울 걷자 페스티벌은 DDP를 출발해 흥인지문과 종묘·율곡터널을 지나 청와대로를 거쳐 광화문광장에 도착하는 6킬로미터 코스로, 참가비는 무료다. 코스 곳곳에 레이저 조명쇼, 거리예술 공연, 응원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또, 사전 신청한 후 행사에 참여해 코스를 완주하면 특별 한정판 기후동행카드가 증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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