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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이달, 주목할 서울의 문화예술 소식 20


1.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6만 평 규모의 뚝섬한강공원이 봄부터 가을까지 ‘뚝섬 대정원’으로 변신한다. 2015년부터 진행해온 서울정원박람회를 국제 규모 행사로 확대한 것으로, 역대 최장기간 개최하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아름다운 정원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 주제는 ‘컬러풀 한강(색색가지 한강)’으로, 정원으로 인해 다채로워지는 한강 경관을 강조해 대도시 서울에서 정원과 조경이 가지는 힘과 역할에 주목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이는 정원은 총 76개로, 국내외 전문가가 조성한 ‘초청정원’과 ‘작가정원’을 비롯해 ‘기업동행정원’, ‘학생동행정원’, ‘시민동행정원’ 등을 만날 수 있다.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10월 8일까지.
ⓒ서울시

2.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선선한 초여름 밤을 아름답게 장식할 야외 오페라가 열린다. 6월 11일과 12일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서울시오페라단이 준비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펼쳐질 예정. 작품은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단막 오페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서민의 삶을 그린다. 지휘자 김덕기가 포디엄에 오르며, 엄숙정이 연출을 맡았다. 소프라노 조선형, 테너 정의근·이승묵, 바리톤 유동직·박정민, 메조소프라노 송윤진·정세라 등이 출연한다. 또 공개 모집해 선발한 시민 123명이 합창단으로 참여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을 놓쳤더라도 현장 대기가 가능하다.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광장 벤치 등 열린 광장에서 현장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

3. 서울시극단 <연안지대>
예술은 때때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거울과 같다. 불안한 국제 정세를 현현하듯, 서울시극단은 올해 두 번째 레퍼토리로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연안지대>를 무대에 올린다. ‘연안지대’는 ‘화염’(<그을린 사랑>의 원작 희곡), ‘숲’, ‘하늘’과 함께 전쟁 4부작으로 꼽히며, 레바논 내전으로 인해 고국을 떠나 여러 국가를 떠돌 수밖에 없던 작가의 경험과 아픔이 잘 드러난다. 인간사에 존재하는 죽음과 인간의 존엄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연출가 김정이 서울시극단과 호흡을 맞춘다.
6월 14일부터 30일까지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 02.399.1000
ⓒ세종문화회관

4. 소리음악극 <보이야르의 노래>
광진문화재단 상주단체 ‘올리브와 찐콩’이 광진어린이공연장에서 새로운 연극을 올린다. <보이야르의 노래>는 퍼커션·리코더·실로폰 등 악기를 적극 사용한 음악극. 다양한 소리와 어우러지는 라이브 음악이 높은 몰입도를 보여준다. 작고 아름다운 마을에 사는 소녀 리아는 갑자기 마을에 정착한 난민 소녀 쿠시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6월 8일과 9일 | 광진어린이공연장 | 02.2049.4700

5. K-푸드 페스티벌 넉넉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오후 4~9시)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공원에 상설 푸드마켓이 열린다. 우리 고유의 정서인 넉넉한 인심,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가진 후한 성격, 그리고 외국인도 친근하게 한식에 문을 두드린다knock-knock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행사 이름을 ‘넉넉’이라 지었다. 영화·드라마 등 K-콘텐츠의 인기와 더불어 높아진 한국 음식에 관한 인기에 부응하며, 이색적인 한식의 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게 했다. 운영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knock-knock.kr)과 인스타그램(@knockknock_festival)에서 확인하면 된다.

6. 《크루즈 디에즈-RGB, 세기의 컬러들》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크루즈 디에즈의 생애와 예술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퐁피두센터가 마련한 전시 프로젝트가 한국에 옮겨왔다.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젊은 시절부터 현대미술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서기까지 예술적 창의성과 호기심을 결합해 색채 실험과 빛의 조작에 관한 혁신적인 작업을 펼쳐왔다. 색채학의 원리를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공간 설치, 평면과 영상 작업,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식의 결과물을 통해 작가가 빛과 색을 인식하는 과정을 짚어보게 한다.
9월 18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1668.1352
ⓒ예술의전당

7. 영등포볼런티어오케스트라 제9회 정기연주회
2019년 창단한 아마추어 단체 영등포볼런티어오케스트라는 매년 정기공연과 게릴라 콘서트, 소규모 연주회를 열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도전과 낭만’을 주제로 한 정기연주회 <낭만의 시대>는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을 덧붙인 것이 특징이다. 정용한이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김종윤이 협연하며,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6월 1일 오후 5시 | 영등포아트홀 | 02.2670.4153

8.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짚어보며 1970년대 작가가 대학원생이던 시절부터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까지 반세기 동안 성실하게 펼쳐온 조경 활동을 총망라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는 그가 좋아하는 신경림의 시에서 착안했다. 정영선에게 ‘조경’은 미생물부터 우주까지 생동하는 모든 것을 재료로 삼는 종합 과학예술이다. 그동안 작가가 우리 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고유 자생종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미술관 야외 종친부마당과 전시마당에 새로운 정원을 조성했다. 인왕산의 아름다움을 전시실 내외부에 재현하고, 계절감을 더하는 고유의 자생식물을 심어 관람객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작품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9월 22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7전시실 외 | 02.3701.9500
ⓒ국립현대미술관

9. 서리풀 작곡가 탐구 시리즈
서초문화재단 반포심산아트홀은 ‘서리풀 작곡가 탐구 시리즈’ 6월 공연에서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과 그리그를 조명한다. 이번 무대는 두 작곡가의 가단조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해 피아노와 첼로의 조화를 보여준다. KBS 클래식 FM ‘생생 클래식’에서 ‘송영민의 클래식 다이어리’를 진행하며 대중과도 친숙한 피아니스트 송영민과 첼리스트 이호찬이 무대에 오른다.
6월 29일 오후 3시 | 반포심산아트홀 | 02.3477.2805

10. 연극 <벚꽃동산>
안톤 체호프의 유작 ‘벚꽃동산’이 우리의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영국 국립극장·메트로폴리탄오페라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무대를 오가며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2024년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며, 원작의 캐릭터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이름을 입고 등장한다. 대중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배우 전도연·박해수 외에 손상규·최희서·이지혜 등 10명의 배우가 한 달간 무대를 꾸민다.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 1661.0017
ⓒ이승희/LG아트센터 서울

서울특별시 기본계획 가로망도 부분, 1969, 서울기록원 제공

11. 《한강, 서울 기억이 흐르다》
서울기록원은 한강의 60년 변천사를 다양한 기록물로 보여주는 전시를 열고 있다. 1392년 조선이 건국되고 한양이 수도가 된 이래 한강은 500여 년간 문화·사회·경제·교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는 거대한 기록 창고인 한강을 둘러싼 공공 기록과 기억을 공유함으로써 서울의 경관 변화와 시민 삶의 변화를 살펴본다.
별도 공지 전까지 상설 운영 | 서울기록원 제1전시실 | 02.350.5600

12. 《간원일기 艮園日記》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이 개관 11주년을 맞아 기념 전시 《간원일기 艮園日記》를 연다. ‘간원’은 박노수 화백이 1980년대 후반부터 머문 부암동 소재 화실 당호로, 그 시기 화백의 작품 30여 점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 머물고 싶은 화백의 심상과 도가적 선비 정신을 담고 있다. 더불어 1930년대 건축된 문화주택인 박노수 가옥을 소개하는 영상과 화백이 수집한 수석을 활용한 박유석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산천 승경>을 감상할 수 있다.
2025년 3월 30일까지 |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 02.2148.4171

13. 방과 후 노원어린이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놀이터
노원문화재단은 오는 6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방과후 공연놀이터’ 뮤지컬 편을 진행한다. 공연을 관람하고 해당 공연과 연계한 체험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소개한다. 6월 한 달 4주간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뮤지컬 편은 뮤지컬의 구성 요소인 드라마·음악·안무 등 전반을 팀별로 배워보고 발표회까지 진행한다.
6월 5·12·19·26일 오후 2시 30분 | 노원어린이극장 | 02.2289.3400

14. 2024 로즈아워페스타
일 년 중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이 가장 향기로운 때, 도심 속 꽃향기가 만발하는 로즈아워페스타가 6월 6일까지 열린다. 165종의 장미 2만여 주가 만개한 공원을 만끽해보자.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8시까지 공연이 열리며, 광장 주변에는 플리마켓이 조성돼 나들이를 더욱 즐겁게 해준다.
ⓒKSPO&CO

15. 2024 서울국제도서전
17개국 90여 개 해외 출판사·단체와 350여 개 국내 출판사·단체가 참여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 C홀과 D1홀에서 열린다. 이번 도서전은 걸리버 여행기에서 주인공이 네 번째로 여행한 나라 ‘후이늠’을 주제로, ‘세계의 비참’을 줄이고 이성적·상식적으로 완벽한 ‘미래의 행복’을 발견해보기를 제안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며,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오만의 문학과 출판 문화를 한국에 소개한다.

16. 국립극장 연극 <맥베스>
농인 배우 6명이 맥베스의 인물이 되고, 소리꾼 4명이 무대 위 사건을 노래한다.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의 모든 배역을 농인 배우가 수어로 연기하는 작품이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으로 2022년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을 받은 연출가 김미란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어느 집안의 장례식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대본을 재창작해, 왕위 쟁탈에 관한 갈등을 현대인의 유산 상속 다툼으로 새롭게 그렸다. 농인 배우 금예지·김우경·박지영·오서진·우지양(비취양)·이혜진이 참여하며, 소리꾼 김소진·김율희·이승희·추다혜가 호흡을 맞춘다.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02.2280.4114
ⓒ국립극장

17. 서울시립미술관, 다목적 공간 세마엘 시범 운영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 3층 프로젝트갤러리를 상호 배움을 실천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배움의 장 ‘세마엘SeMA L’로 새롭게 조성했다. 가변성이 뛰어난 다목적 공간인 이곳에서 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상설 프로그램, 전시 연계 프로그램, 토크, 워크숍, 퍼포먼스, 스크리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4월 개방한 이래 온오프라인 연계 상설 교육 ‘모으다-잇다 마음구슬’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술관 이야기’가 운영되고 있다.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이외에 특별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18. 국립현대무용단 DMAU 프로젝트 <인잇>
국립현대무용단은 아시아 무용 교류 활성화를 위한 DMAUDance Makes Asia Become the Universe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첫 작품으로 신작 <인잇>(안무 김성용)을 선보인다. 한국 무용수 2명을 포함해 일본·대만·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시아 무용수 11명이 워크숍을 통해 최종 선발됐고, 작품은 한국에서 초연한 뒤 해외 무대로 활발히 유통할 계획이다. <인잇>은 ‘단순함 속의 복잡성’, ‘반복 속의 깊이’, ‘무의식과 의식의 공존’이라는 역설적 키워드 아래 무용수 개인의 삶, 고유한 몸의 역사, 춤의 본질 등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6월 7일부터 9일까지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02.2280.4114
ⓒ국립현대무용단/sugarsaltpepper

서도잡가 수심가 SP ⓒ서울우리소리박물관

19.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특별전 《오늘 만난 토리》
국내 유일 민요 전문 박물관인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민요의 음악적 특징인 ‘토리’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토리를 주제로 삼아 대표 민요와 유물을 소개하고, 한자리에서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2025년 5월 22일까지 |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기획전시실 | 02.742.2600

20. 제1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국내 최대 오페라 축제인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5월 25일 개막해 7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이어진다. 올해 축제는 다섯 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푸치니 서거 100주기에 기해 마련한 갈라 콘서트 <위대한 푸치니>를 시작으로,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 누오바오페라단 <나비부인>, 오페라팩토리의 가족 오페라 <마님이 된 하녀>가 이어지며,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로 막을 내릴 예정. 어렵게만 느껴지던 오페라를 조금 더 가깝게 느낄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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